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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아래와 같은 댓글을 보냈습니다.

 (제목) 불과 몇 년 사이에


(내용) 태도가 많이 바뀌셨군요.


본인이나 주변 몇몇 사람의 태도가 바뀌는 것이야 상관없지만, 한반도 공동체의 오래된 생명의 순환고리를 무모하게 끊으려 하시다니 참, 참을 수가 없네요.  불과 몇 년만에요.


최근엔 수 만년 된 개펄을 막으시고, 수 천년된  농사꾼을 없애고 계시군요.   

이제 막 자라라는 아이들은  '농부' 란 직업이 뭔지를 모르겠군요. '두레' 란 말은  고어사전에서나 찾고요. 땅과 바람의 기운과 함께 살아오다가, 갑자기 총을 들고 나타난 정복자들에게 '어머니인 땅을 어떻게 사고 팔 수 있냐?' 고  되묻던 오래된 인디언들을 멸종시키고, 그들의 숭고한 얼을 이미테이션 상품으로 만들어 버린,  제국주의의 어리석음과 탐욕에 현혹되었군요. 


왜 우리가, 앞으로 수 백년 혹은 수 만년동안 이 땅에서 살아갈 이후세대의 사람들이, 몇몇 탐욕적인 기업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관료들이 최근에 고안해 낸 방식대로 살아야하죠? 

왜 이미 국적을 초월한 한국의 서 너개의 재벌들의 맹목적인 돈벌이를 위해서, 4천만이 살고 있는 공동체들과 그들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며 유지해 온 소중한 가치들을, 완전히 뭉개려고 하는거죠?


왜 사람들에게, '치고빠지기의 귀재인 초국적자본이 더 많은 돈을 원할히 벌어들일 수 있게, 말 잘듣는 부품으로만 살라!  -  인간으로 살지말고...'  라며 강요하는 거죠?   


도대체 뭣 때문이죠?   무엇 때문에 불과 1-2년 사이에 그렇게 변신하셨나요?  그 변신은 1-2년짜리군요. 

모든 것은 태어나고 소멸하고 죽습니다. 

사람도 그렇지요. 개체들은 보통  70-80년 쯤 생명을 유지하지요. 어떤 생명체도  머지 않아 전부 흙으로 돌아갑니다. 

사회도 그렇고,  체제도 그렇습니다.  박정희 체제도 그렇고,  전두환 체제도 그렇고...  그들은  자신들의 무력을 가지고 오랫동안 순박하고 우직한 민중들을 누르고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했겠죠. 그런데 그 것 50년쯤 유지됐나요? 

지금  재벌의 하수인인 부시일행이 그런 식입니까 ? 

이 탐욕적 질서가 10년 쯤 갈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아니면 몇십년 더 갈 거라고 착각하십니까? 


사람들이 청와대의 뜻에 따라,  생각, 마음, 생활, 문화를 '글로벌 스탠다드 (실은 미국재벌의 스탠다드)'로 죽어라고 뜯어고치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보통사람들의 삶이 평화로와집니까?  그들이 행복해집니까?  그들의 마음에 희망이 남습니까 ?  몇 명이나 이 질서가 강요하는 바, ‘돈버는 기계’로 살아남게 될까요. 


재벌들과 그들을 추종하는 관료들의 대변자 노릇하지 마시고, 다시 생각하세요. 

그분들도, 지금의 체제도 곧 어떤 순환을 마치고 소멸하게 됩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에 현혹되지 마시고, 우리 공동체들이, 보다 공공적이고 문화적이며 호혜적이며 자율적인 응집력을 갖게 되어서, 이후세대가 이 전지구적인 약탈광풍에 맞설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다시 기획하세요.     


보통사람들의 지혜가 모아짐에 따라 이제 곧 소멸해야할 사악한 체제의 어설픈 바람잡이가 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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