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 연대의 꿈

2008/09/24 15:25

내가 살아가는 것은

생존을 위한 일상의 관성인가

 

아무리 둘러보아도 나에게 긍정적 에너지의 씨앗이 없다. 

바삭바삭 메마른 육신에 무슨 알맹이가 자라겠는가 

 

이제 나는

젊은 시절 혁명의 활력도 사라지고

행복한 인간적 연대의 꿈도 막연하다

남은 것은 무미건조한 위선적 관계와 간신히 살아가는 끔찍한 몸부림이겠지

 

어떤 이는 죽음으로 나를 떠나고

어떤 이는 증오로 나를 떠나고

어떤 이는 귀찮음으로 나를 떠나고

어떤 이는 공간적 거리를 이유로 나를 떠나고

어떤 이는 시간적 차이를 이유로 나를 떠나고

어떤 이는 자신의 사랑을 위해 나를 떠나고

어떤 이는 일상의 단절을 위해 나를 떠나고

어떤 이는 재물의 노예가 되어 나를 떠나고

어떤 이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나를 떠나고

 

그래서 남은 것은 불쌍하게 혹사당하는 내 육체 뿐이다

 

모두 나로 인해서 비롯된 일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언제 다시 나에게 간절함이 다가올까

언제 다시 他者을 위한 위안의 숨소리를 낼 수 있을까

 

참으로 지독한 30대가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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