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기 시작했다.

예상하기는 했지만 읽기가 쉽지 않다.

 

'아는 사람을 본다'고 하는 단순한 행위마저 어는 정도는 지적 행위이다. 우리는 우리가 보고 있는 인간의 외모에, 그 인간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관념을 채워넣는다. 그리하여 전체 모습을 마음속으로 보았을 때 그 대부분은 역시 이러한 관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이러한 관념이 그 인간의 뺨을 부풀리고, 콧날을 또렷하게 그려내며, 목소리 울림이 하나의 투명한 껍질에 지나지 않는 듯이 그 안에 들어가 울림에 뉘앙스를 섞으므로 실제로 우리가 그 인간의 얼굴을 보고 듣고 할 때마다 우리가 보고 듣고 있는 것은 결국 이러한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Marcel Proust, 민희식 옮김, 2011,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동서문화사, 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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