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보고싶은 조선배에게

2007/02/02 12:08

보고싶은 조선배에게

 

많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선배 생각을 하다 울었습니다.

당신을 떠난 보낸 후, 참 오랜만에 인사를 합니다. '잘 계시지요?'

저는 당신과 헤어진 후 서울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갑작스런 서울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쳤는지 이번에 많이 아팠습니다.

쉬면서 생각해보니, 내가 겉으로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속으로는 참 많이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조선배,

당신이 학교를 떠난 뒤에 저에게는 온통 슬픔만 남았습니다. 남아 있는 사람도 힘들고 학교를 찾아오는 사람도 힘든 일이었습니다.


서울에 와서 날마다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면 당신이 그리워 많이 울었습니다. 서울은 나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 술을 마시고 거리에서 큰소리로 노래를 불러도 참견하는 사람이 없었고, 지하철에서 갑자기 질질질 울어도 창피하지 않았습니다.


조선배,

가끔 당신이 꿈에 나옵니다. 꿈에 당신이 나타나면 저는 "어디 갔다가 이제 오냐고, 사람이 어디를 가면 간다고 말을 하던지 해야지, 혼자 말도 없이 갔다가 이렇게 오면 어떻게 하냐고... 사람들이 얼마나 걱정을 하고, 얼마나 애를 태웠는데 그렇게 무심하게 하냐고" 성질을 내면서 당신에게 말했습니다. 그렇게 꿈에서 화를 잔득 내다가 잠을 깨면 참으로 허망했습니다.

선배는 눈이 많이 내리는 날 떠났습니다. 대개 사람들은 눈을 보면 첫사랑 같은 달콤한 로망을 생각하지만 저는 선배 생각이 먼저 납니다. 그래서 저는 눈이 많이 내리면 슬픕니다.

조선배, 이제보니 당신에게 처음으로 편지를 씁니다.
어때요? 거기도 살 만 한가요? ... ...
그저 선배가 보고 싶고...선배는 참 무심하게 떠났습니다. 진짜 무심한 사람입니다.

조선배, 저도 이제 잘 살겠습니다.


p.s.

당신은 생전에 외롭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가슴에 남습니다. 그곳은 외롭지 않나요?



2007. 2. 1. 서울 충무로에서 만복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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