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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산행이 시작됐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기 시작했다.
같이 산에 올랐던 가이드에서 친구가 된 '존코이'의 손을 잡고 정상에서
베나드 호수로 내려왔다. 혼자라면 결코 오지 못했을 길이었다.
별을 세는 즐거움과
가이드에서 친구가 된 프란시스, 쿠키, 존코이와 술은 나누고 노래를 나누며
한밤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 베나드 호수의 고즈넉함과 평온함을 맛보았다.
땅의 습한 기운이 올라왔다.
하지만 그보다는 햇볕에 몸을 말리는 따사로움이 좋아 쉬이 일어서지 못했다.
이렇게 앉아있으면,
이 평온함의 기운이 내게도 감도는 것일까?
떠나오고 싶지 않은, 그냥 그렇게 질리도록 머물고 싶은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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