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수데기!!

새벽 5시에 도착하는 도착시간 정보만 믿고 아무데서나 철퍼덕 내려버리다.

Bang Saphan Tai

사실 역에 쓰여있는 이름을 보고 여기가 아닌듯하고 다시 들어가려고 하였으나 나 때문에 기차가 출발하다 다시 서 버리는 통에 안내릴 수도 없고 뭐 그런 상황...,

이상한 곳에서 내려버린 나에게 3시간 후에나 다음 기차가 온다며 역무원은 자신의 sleeping chair를 선뜻 내어주며 자라고 한다. 약간 거절하는 척하다가 밤새 거의 못자고 3등석 기차 안에서 시달린 덕에 두어시간 단잠을 잤다.

사람들이 오가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7시반... 바로 문 밖에는 커다란 사원이 보이고... 기차가 오려면 아직 한 시간 남짓 남았다.

마을을 한바퀴 돌아볼까 하고 역을 나서는데 역무원이 세븐일레븐에서 아침 먹고 오라며 짧은 영어와 손짓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한다. 조그만 마을이지만, 크고 활기찬 시장과 옛 건물들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아시아에서는 익숙한 풍경이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얼마예요? 말고...

새로 탄 기차에서 옆자리에 앉은 두 여인네들은 핸드폰을 붙들고 수다에 여념이 없다.

2009년 6월 11일.  8시 58분

 

태국어.

신기한 모양의 글자...

졸리다.

커피는 맛나다.

다시 올 것 같은 곳.

이곳 Prachuap의 매력에 빠지다.

비록 원숭이와 개들이 겁을 주지만

숲으로 둘러싸인 항구도시, 도시라고 하기엔 너무 작은 도시...

멀리까지 전망을 볼 수 있는 작은 언덕이 있는 곳.

언덕 위의 사원에 원숭이가 그리 많지만 않았어도

내일 아침에 다시 오고 싶을텐데, 아이고, 원숭이 똥냄새와 함께

그 녀석들이 무서워서 다시 갈 엄두가 안 난다.

말아서 피우는 담배를 4바트 주고 구입했다가, 너무 독해서 한 모금 피우고 포기.

못 참겠다 싶으면 한 모금씩 피울까 보다.

 

2009년 6월 11일. 오후 6시 무렵.

Yutti chai Hotel 160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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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5 03:41 2016/02/25 0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