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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레디앙에 들어가서 지나간 기사들을 훑다가 흠칫 놀란 제목,
좌회찬-우상정 쌍포 '본격' 가동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8242
뭐냐 이 무시무시한 제목은... 그리고 기사 내용을 읽으니 역시 만만치 않았다.
심각한 문제의식이 뇌리에 박혀 잘 떠나질 않기에 작성 기자에게 메일을 띄웠고, 곧 기자로부터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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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에서 활동하는 지은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옵고
제가 레디앙에 들어가서 님의 기사를 읽고선 적지않은 불편함을 느껴 이렇게 불쑥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오늘 님이 작성한 기사 제목은 좌회찬-우상정 쌍포 '본격' 가동 이었습니다.
제목부터가 만만치 않구나 싶었는데 내용을 읽고는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치 국방일보를 읽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군사용어가 뒤섞여 전투적이고 호전적인 문장들 일색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표현들입니다.
...D-20. 민주노동당 쌍포의 화력에도 불이 불었다. '좌회찬 우상정'은 권영길 후보의 그림자가 되어 후보의 1차 합동 토론이 예정된 오는 6일까지 16개 광역시도를 1차 순회하는 것을 목표로 본격적인 지원 사격에 나선다....
...민주노동당은 '선거 운동 초반이 전체를 좌우한다'는 기조 아래 노, 심 선대위원장을 권 후보의 유세에 전진 배치해 공세적인 선거 운동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권 후보가 제시한 민생 의제들을 부각시키고 국민적 이슈로 만드는 선봉장 역할을 한다. ...
...또 이들의 주 임무 중 하나는 '참전론'을 설파하며 아직 일부 지역에서 주춤하고 있는 당원들에게 발동을 거는 것이다. ...
저는 레디앙에 대해서 잘 안다고 할 순 없지만 당연히 군사주의나 전쟁찬성론을 지향하진 아닐 터이구요, 님도 마찬가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와 같은 기사는 선거운동의 열띤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을 너무 과하게 비유하신 것은 아닌지요.
그렇다면 이러한 '전투적이고 선동식' 기사쓰기 방식에 대해서 충분히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비단 기사 속 군사용어가 레디앙만의 문제도 아니고 한편으로는 레디앙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것도 아닙니다. 또한 저 역시 완전히 자유롭다고 자신 할 수는 없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사는 단순 실수도 아니고 도저히 간과할 수준이 아니다 싶습니다.
그리고 언론과 독자의 관계를 바라볼때 기사에 대해서 독자가 비판적 의식을 가지는 문화는 바람직할 뿐더러 레디앙으로서도 다양한 독자층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상호간의 이해를 넓혀 나가는 것이 폐쇄적이지 않고 더 열린 매체로 가는 중요한 밑거름이라고 봅니다.
바쁘시겠지만 제가 드린 내용에 대해 답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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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디앙 *** 기자입니다. 우선 따끔한 지적에 감사드립니다.
실은 급하게 관성적으로 기사를 쓰고 나니 저 또한 지은님의 지적과 같은 고민으로
뒤끝이 개운치 못했습니다.
지은님의 지적에 100% 공감하며 레디앙과 기사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미 출고된 기사인지라 고치는 건 제 권한 밖의 일이라 그럴 수는 없고
앞으로는 꼭 유념해서 기사 작성을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지적 부탁드립니다.
쌀쌀한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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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안에 뿌리박혀 있는 군사용어는
때로는 질서를 위계화하거나 집단화시키기도 하고
개별 인간을 고무시키거나 선동시키기 위한 지배언어로 작동하게 된다.
만약에 군대가 없어진다고 해도 이미 내재된 군사주의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필히 스스로 자정능력을 갖추고 고쳐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이란 단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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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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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지은씨 블로그였군요...그나저나...이넘의 군사주의를 어쩌면 좋냐고요...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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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였어요 홍홍 20일날 봐용참, 평화수감자의 날 넘 고생 많았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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