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샌 좋은 영화를 보고 나면 장르를 불문하고 눈물이 난다.
얼마 전에 거짓말을 했다.
모든 조건을 다 제하고 나더러 뭘 하고 싶느냐 묻는다면 영화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말이 나는 많이 부끄럽고 두려워서 못했다.
환상을 걷어치우고도 이리도 명확하게 어떤 일을 바라게 될 수 있을 줄 몰랐다.
싫지 않다가 아니라 싶다의 욕구, 내게는 가장 갖기 어려운 거였다.
내가 어떤 일을 하게 되더라도 언젠가 다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면 그 일들에 대한 후회는 없을 거다.
변덕이 나중에 또 어찌될 지 모르지만..
앞으로 기나긴 레이스가 남아 있는데, 지금 자신이 없다.
나는 용기도 없고, 가진 것도 없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없다.
가끔은 한탄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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