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제대로 넘어지고 있다. 수신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좋아졌다, 잘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에 기쁨이 번진다. 잘한다는 말은 수십번 겨우 따라 못하다가 한번 제대로 했을 때, 선배도 선생님도 답답한 마음이 풀리고, 나를 돋아주기 위해 하는 말이지, 정말 잘한다는 말은 아님은 알지만..

 

#연극 <텃밭킬러>를 보고.. 가난과 섹스는 사실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보통은 숨기려고 애를 쓰지만 드러내놓고 나면 사실 누구도 감히 어색해하지 못하는 것. 가난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면서 가난에 대해 자주 생각하고 있었다. 형과 그의 여자의 섹스를 지켜보던 아버지, 아들, 손자, 할머니. 가난을 우울하지 않은 기분으로 바라볼 기회를 준다는 건 엄청난 일이다. 

-연극이든 다른 공연이든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끝나고 나면 출연자들이 나와서 관객에게 배꼽 인사를 하고 박수를 치고... 익숙하던 그런 장면이 없었다. 다들 끝이 난 건지, 박수를 쳐야 하는지 아닌지 몰라 한동안 어색하게 앉아있다가 하나둘씩 빠져 나갔다. 이걸 보고 나서 다른 연극에서, 극이 끝나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배우들이 못나게 느껴졌다. 이 맘도 공정하진 못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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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2 17:49 2012/11/0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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