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훈드(무하마드)의 거짓을 알아챈 충실한 종복이었던 살만의 말..

114p 사람들은 자기들에게 은혜를 베푼 자를 미워하는 거야.

117p 자기가 유령을 믿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을 때, 그렇게 쓰라린 원한은 세상에 다시 없을 거야. 내가 파멸할 것은 분명했지만 그 사람도 함께 파멸시키고 싶었지.

 

159p 헨리제임스가 아들들에게 쓴 편지에서 나온것인데... '적어도 정신연령이 십대쯤 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깨닫게 마련이다: 인생은 결코 익살극이 아니라는 것을, 하다못해 점잖은 희극도 아니고, 정반대로 오히려 본질적 결핍이라는 깊디깊은 비극적 심연 속에 뿌리내린 채 꽃피우고 열매맺는다는 것을. 그러므로 정신 생활을 영위할 줄 아는 모든 이들은 늑대가 울부짖고 밤의 음탕한 새가 지저귀는 위험한 숲을 물려받는다.'

 

203p 악이란 우리가 흔히 믿고 싶어하는 것처럼 우리의 내면에 깊이 감춰져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사실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악에 빠져든다고, 다시 말해서, 악은 '우리의 본성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고'.

 

 

한밤의 아이들

308p 피아는 립스틱을 바른 도톰한 입술을 아낌없이 던져 사과 한 알에 육감적인 입맞춤을 했다. 그러고 나서 사과를 나이야르에게 건네주었고, 나이야르는 그 반대쪽에 힘차고 열정적인 입맞춤을 퍼부었다. 이른바 간접키스라는 관행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요즘 영화의 표현 방식에 비하면 이 얼마나 세련된 발상인가! 숨 가쁜 갈망과 에로티시즘이 느껴지지 않는가! 관객들은 (요즘은 젊은 남녀 한 쌍이 수풀 속으로 뛰어들고 곧이어 수풀이 우스꽝스럽게 흔들리기 시작하면 일제히 떠들썩한 환호성을 지르는데, 상황을 넌지시 암시하는 재간이 그토록 천박해졌다)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달 호수와 얼음처럼 파란 카슈미르의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피아와 나이야르의 사랑을 지켜보았다. 두 사람은 분홍색 카슈미르산 홍차가 담긴 찻잔에 입맞춤을 하기도 하고, 살리마르의 분수대 앞에서 칼에 입맞춤을 하기도 하고...

 

379p "누가 죽으면 살아 있는사람들은 자신을 너무 뚜렷이 바라보게 된다오. 그래서 시신 옆에 있다 보면 천성이 두드러지게 마련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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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9 15:17 2012/11/1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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