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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지다

아빠는 점점 술에 지고 있다.

예전에 그래도 기억은 있는 듯했으나

점점 우리 식구들은 아빠가 술취해 저지는 만행으로 피를 보는 횟수가 많아졌다.

 

옆집 아저씨가 혀를 찬다

'내 자식들은 내가 저러면 내 얼굴 보려고도 하지 않을 거다'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술먹고 저지르는 저 만행에 대해 다음날 아무도 책임을 묻지 않고

더 땡깡스는 아이 달래듯 달래고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한 자식인 우리 자식들도 문제가 있다.

 

그 심각한 상황이 그져 지나가 주길

그 어둠이 걷혀지길 기도하고

 

아침이면 날이 밝음이

그래도 제정신인 것이 다행이고

 

다시 어둠이면 불안해 맘을 놓을 수 없다.

 

어쩜 자식인 우리가 이해할 일이 아니었다.

이제 인정하지 말자. 듣지 말자. 피해자 이면 정확히 피해자 임을 인식하자

해결자 인척, 씩씩한 척 하지 말자.

 

술독에 술을 붓고 아빠를 묻었으면 좋겠다 .....

 

아이는 이런이야길 한다

'할아버지는 술먹고 싸우자고 하고, 소리지는 는데

  그래도 괜챦아 자고 일어나면 술은 날라간데'

 

정말 구차하다....술에 쩔은 인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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