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집을 나서 한라산 쪽 1100도로로 걸어 올라가면 제일고 사거리 지나 한라수목원이 나오고, 노형교차로 지나 왼편으로 서부공설묘지가 나온다. 서부공설묘지 바로 위에 제주도립미술관이 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도립미술관이 마침 휴관이다. 바로 어제까지 변시지 화백의 <폭풍, 갈 수 없는 곳, 나를 따르지 마라> 전시가 있었다. 어제 입산 통제된 성판악 가지 말고 여기 왔어야 했는데...
도립미술관 바로 아래 있는 서부공설묘지엔 할머니와 할아버지 묘소가 나란히 있다. 두 분은 하루 차이로 돌아가셔서 상을 한날 치렀다.
한라수목원에서 만난 '달림풀리아유카리'. 이 나무는 왜 이 한겨울에 옷을 다 벗는 건지...
이 녀석은 사람이 와도 먹이 찾느라 바쁘지 도망칠 생각도 않는다.
눈 속에 핀 동백꽃. 꽃술이 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