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7/01/02 00:20
Filed Under 이미지적 인간

지난 주 크리스마스는 속리산에서 이번주 연말연시는 태백산에서 연휴를 즐겼다. ㅋㅋ 두 산 모두 하루면 충분한 거리라는 것과 그닥 힘들지 않은 산행 코스 땜시 선택된 것들이었다.

 

속리산은 워낙에 급하게, 그리고 마음이 상해서 가는 바람에  카메라도 두고가서 블로그에 올릴게 없다. 법주사-세심정휴게소-천황봉-비로봉-신선대-문장대-세심정-법주사에 이르는 능선 종주 코스를 택해 대략 8시간의 산행을 하였다. 물론 중간에 도시락도 까먹고 보온병에 싸온 따뜻한 차도 마시고, 눈 구경도 하고, 막걸리도 한잔하고 국수도 사먹고... 즐거운 산행이었다. 백두대간을 구성하고 있는 속리산은 마치 작은 지리산 같았다. 멀리까지 이어져 있는 능선의 어울림과 성품이 지리산 같은 느낌이었다. 사진 못 찍은 것이 대략 아쉽지만... 나름 마음속에만 담아 놓고 오니 것도 좋다. ㅋㅋ

 

태백산은 목욜날 술먹다가 얼떨결에 산악회를 구성하고 가게 된 것이었다. 원래 겨울 설악산 등반을 해보고 싶다는 강력한 욕망이 있어서리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설악산 보다 한결 타기가 좋은 태백산으로 정한 것이다.

 

그 전날까지 무섭게 춥던 날씨는 적당히 풀려서 바람도 없고 하늘은 맑은 그리고 눈은 반짝반짝 빛나는 그런 산행이었더랬다. 중간에 라면도 끓여먹고 소주도 마시고 하하 호호 즐거운 산행이었다. 아우라가 좋은 선배와 늘 유쾌하지만 진지한 형들과의 모처럼 실컷 웃었다. 그리고 육식을 좋아하는 일행탓에 일년 먹을 소시지를 한꺼번에 다 먹은 산행이기도 했다.

 

태백산은... 다들 일출을 보러가는 산이다. 저번에는 나도 일출을 보러 갔었던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태백산의 오후를 충분히 느끼면서 하는 산행이었다. 일출도 좋지만 산을 한품에 안을 수 있는 낮의 산행도 좋더라는... ㅋㅋ

 

더군다나 (놀다보니) 오후 늦게 도착한 천제단은 멋진 노을과 함께 하늘을 따라 크게 크게 동심원을 그리고 있는 쌍무지개를 보여주었다. 이런... 희한한 구경이라니... 햇빛의 광량이 조금만 변해도 금방 없어져 버리는 무지개인지라 사진에 그 모습을 온전히 담지는 못했지만.. 정말 멋있는 쌍무지개였다. 

 

천제단에 서 있으니 하늘에 서 있는것 같았고 그 크고 넓은 하늘에 동그란 무지개가 동심원을 그리고 있었다.  객관적으로는 이런저런 성과가 있었으나 심적으로는 이런 저런 어려움을 겪었던 2006년을 위로해주고 2007년에는 이런 심적인 어려움과 혼란이 정리될거라고 위로해주는 것 같은 무지개였다.

 

내려오면서 먹은 막걸리와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마신 맥주땜시 머리가 아픈데다가 시간이 넘 늦어서 뒷풀이를 제대로 못한 것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뭐, 날이 하루만 있는건 아니니까!

 

아자! 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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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2 00:20 2007/01/0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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