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7/01/04 02:00
Filed Under 이미지적 인간

난 축구를 별로 안 좋아한다. 특히 월드컵은 너무 시끄러워서 주로 집에서 혼자 보거나 외국에서 쌩을 깠다. '비상'은 나처럼 축구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축구를 좋아하게 만들만한 다큐멘터리이다.

 

 

다큐 감독이 운이 억세게 좋아서인지 다큐를 찍기 시작하면서 인천유나이티드는 준우승을 했고 작년에는 4강에 들었다고 한다. 화려한 스타와 비싼 감독을 어떻게 영입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너무 너무 자본주의적이어서 재미가 없는 프로 스포츠에서 체제에서 버려지거나 주목받지 못하던 선수들과 감독이 성공하는 스토리는 정말 재미나다. 거기에 선수들간의 적절한 갈등과 화해까지 온갖 드라마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다큐는 왜 스포츠를 보고 드라마라고 하는지 충분히 알만 하다.

 

거기에 우찌나 촬영을 잘 했는지 다큐를 보는 모든 사람은 인유의 팬이 될 수 밖에 없었다(영화 끝나고 화장실에 갔더니만 이천수의 팬이었는데 오늘은 이천수가 미워보이더라는 관객들의 반응...). 박진감 넘치는 경기장면에 당장 손에 잡힐것 같은 선수들의 고통 섞인 한숨과 외침... 정말 살아서 펄펄 뛰는 활어를 보는 듯한 느낌의 경기였다.

 

성공스토리라서 더욱 재미있고 드라마적 요소는 커진게 틀림없다. 하지만 삼미 수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과 같은 감수성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성공스토리가 약간 아쉬울 수도 있을 듯...

 

하지만, 간만에 잼나고 신나고 통쾌하며 눈물나는 진정한 스포츠 드라마가 나타났음은 확실하다. 또한 축구라는 운동이 선수들이 하는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감독이 '점쟁이'여야 할 정도로 정확한 전술과 작전에 준한 훈련, 상대팀의 전술을 예측하기 위한 심리전과 선수들간의 호흡과 신뢰, 그리고 정신이 몽롱할 정도의 극한 체력과 열정으로 탄생하는 재미가 있다는 것을 백분 알게해주는 다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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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4 02:00 2007/01/0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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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인 2007/01/04 0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옥~! 이 영화 꼭 보고 싶은데... 아, 또 행인의 가슴에 불을 질르셨습니다. ㅠㅠ

  2. 해미 2007/01/04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인/ 물 받아요~~~ ㅎㅎ

  3. 나름 2007/01/05 1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오... 2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그 영화로군

  4. 해미 2007/01/07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름/ 허걱 이게 2만이나 들었어요? 하긴 그날 극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긴 하더군요. 10명이 넘는 관객에 가족 관객까지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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