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7/01/08 09:56
Filed Under 이미지적 인간

불현듯 시청에서 일을 마치고 시간 여유가 살짝 생겨 '에라~ 모르겠다' 정신으로 미술관 직행!

 

작년에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여행할때 들렀던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보았던 '빛의 제국'의 밤과 낮이 공명하는 오묘함이 좋아서 A4 사이즈의 포스터를 하나 사왔다(외국여행을 하다가 느끼게 되는건데 미술관련 포스터값이 우리나라에 비해 엄청나게 싸다). 그리고 그 포스터는 우리집 거실에 아담히 걸려있다.

 

예상했던데로 뉴욕이나 이태리에서 보았던 '대작'과 '대표작'은 오지 않았지만 마그리트의 평생에 걸친 그림의 흐름을 이해하기에는 꽤 괜찮은 기획전시였다. 다양한 사진자료들과 그림, 편지와 스케치, 광고까지 다양한 컨텐츠를 포함한 그 다양성도 맘에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마그리트가 찍은 영화들의 엽기 발랄함이란 그림의 느낌을 능가하는 것이었다. 생긴거는 꼭 욕심많은 할배처럼 생긴 양반이 어디서 그런 귀여움들이 스며나오는지...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초현실주의 화풍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던 젊은 시절 벨기에 섬유노조의 상징화와 같은 것들도 그렸다는 사실과 다른 화가들가는 다르게 조제트라는 부인에게만 충실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끌려간 후배녀석은 우울하다고 하던데... 난 은근 재기발랄 귀여웠다. 이 전시 관람의 팁은 그림을 보고 제목을 상상해본후 마그리트가 붙인 제목과 비교해보는 것이다. 이 할배의 상상력과 독특함이라니... ^^

 

즐거워하며 미술관을 나오는데... 하늘이 꼭 마그리트 그림에 나오는것처럼 파랐더라.

 

 



자기 그림 옆에 서 있는 할배 사진이다. 정말 욕심많고 성질 고약하게 생겼다. ㅋㅋ

자기 그림옆에 서 있는 할배 사진이다. 정말 욕심많고 성질 고약하게 생기지 않았는가? ㅋㅋ

시립 미술관 여기저기에는 다양한 사진작품들이 걸려있었다.

마그리트의 일상을 찍은 사진작가가 있었다나?

같이 간 후배녀석은 그림은 별로 안 좋아하고 사진을 좋아하는 녀석인데 그림보다 사진을

무지하게 맘에 들어 했다.

2006년 내 책상앞에 달려 있던 달력은 모네의 것이었다. 이번에는 마그리트를 걸기로 결심했다.

도록은 그림만 몇개 나와있는건데 이번 전시회에 오지도 않은

대표작 빛의 제국을 표지로 써서 얍실하게 팔고 있었다. 

달력의 1월 그림은 'La Page blanche'라는 건데 전시회에서 뭐라고 번역되어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나고 아마도 '비어있는 페이지' 정도로 해석하면 될듯 하긴 한데...

이번 전시회에 온 그림 중에 '아름다운 포로'와 함께 맘에 들었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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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8 09:56 2007/01/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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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CEscher 2007/01/08 16: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뎌 다녀오셨구랴? ㅋㅋ 그 사진가 이름은 '듀안 마이클'이라고 하더라네. ^^

  2. 해미 2007/01/08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CEscher/ 글게요 불현듯 다녀왔지요. 역시.. 형은 기억하고 있을 줄 알았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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