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on 2007/03/17 17:58
Filed Under 이미지적 인간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현지 적응력은 놀랍다. 첫날, 툭툭을 타고 어리버리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둘째날부터는 자전거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툭툭은 경운기 같은 느낌도 나면서 기사가 있어서 편하고 나름 낭만적인 교통수단이다.

 

하지만, 나는 왠지 누군가가 내가 여유를 느끼고 여기저기를 거니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과 밥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시는 와중에 툭툭을 몰아주는 친구에 대해 어찌할지 몰라하는게 불편했다. 난 기사 두고 살 체질은 아닌가베다. ㅜ.,ㅡ

 

(론리플래닛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이드북에는 자전거를 타는 일이 위험하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캄보디아에서 만난 캄보디아인 친구들(이들은 일본어를 배워서 사설 일본인 가이드를 하고 있었는데 영어도 능숙했다.)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일은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내 경험에 따르면, 그 복잡한 서울 시내에서 운전을 해본 사람이라면 여기서 자전거를 타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물론 중앙선도 신호등도 없는 이곳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는 지라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길도 대부분 평탄해서 먼지를 피하기 위한 준비(둘째날 자전거를 타면서 난 길거리에서 스카프를 샀다. 흙이 온통 날리는 캄보디아에서는 아주 요긴한 물건이다.)만 한다면 자전거는 아주 유용한 교통수단이면 반Ep이 스레이 부근을 제외한 왠만한 곳은 다 자전거로 움직일 수 있다.

 

물론 자전거가 오래된 것인데다가 가끔은 비포장 도로가 있어서 엉덩이의 안장 닿는 부분이 많이 아프고 길거리에 우찌나 먼지가 많은지 얼굴이 붉은 흙색깔로 변할 지경이고, 햇빛이 강해서 썬크림을 발라도 팔뚝이 새까맣게 탔지만...

 

달리면서 열대의 바람을 느끼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 맞추고 인사하고, 아무대나 새워서 영어 한마디도 모르는 동네 아주머니랑 음료수 흥정하다가 선한 미소를 주고 받는 그 느낌이... 정말 최고다. 내가 평생동안 자전거로 간 거리보다 캄보디아에서 탄 자전거가 훨씬 많을것 같다.

 

#1. 앙코르와트

 

그 자체로 예술이다. 멋진 부조들과 완벽한 대칭구조, 햇빛의 방향에 따라 변하는 정취와 아름다운 탑과 전체적인 구성까지... 정말 아름답다. 단체관람객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겠다고 생각했지만 오전에 가니 오히려 여유가 있어서 좋았다. 특히 점심때 쯤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3층 중앙탑 부근에 거의 혼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사원이다.

 

 



 


 
 
 
 

지금이라도 살아서 튀어나올것만 같은 코끼리

 


가장 인상깊었던 부조중의 하나가 바로 천국과 지옥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었다.

삼단으로 되어서 죽은자를 심판하여 어떤이는 천국으로 어떤이는 지옥으로 보내는

모습을 조각한 부조였다. 바티칸 박물관에서 본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처럼

제일 하단에는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었고, 중간에는 떨어지거나

 올라가는 사람의 모습이 있었다.

이럴 경우 대부분 나의 관심은 지옥의 모습으로 가게 되는데...

이 부조의 지옥 모습은 이후 정권에서의 고문과 비슷했다고 한다.

참으로 신기한게 우찌 서양과 동양 사람들이 생각하는 천국과 지옥의 모습이

이리 비슷하냐는 것이다. 1000년전 그런 나라가 있는지도 서로 몰랐을 그 사람들이

이리 비슷한 생각을 누구는 그림으로 누구는 부조로... 희한한지고...

 

 
 
 
 
 
 
 

우~ 역시 아찔한 계단... 올라오고 나서 다리가 후들거려 죽을 뻔 했다. ㅠㅠ

 


 
 
 
 
 
 
 
 
 

 

#2. 앙코르와트 주변의 작은 사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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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7 17:58 2007/03/1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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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우스 2007/03/17 2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놀러갔구나?? 거 참 잘했다...

  2. 해미 2007/03/20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우스/ ㅎㅎ 놀러갔다온지 이미 한달이 넘었어요. 사진정리가 워낙에 늦어진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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