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신뢰하는 정치인과 지식인들에게
악마의 폭식 세균전 - ②
“학구적이고 솔직하다.” “인정 많고 친절하다.” “친미적이며 미국의 정신문화와 자연과학을 존경한다.”
이런 인물평을 받은 사람이 있다. 그는 어떤 부류의 사람일까?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라면 한국에서 나름 세평을 얻고 있는 정치인이나 지식인의 유형이 아닐는지? 참고로 이런 평가를 한 사람들은 미국의 정보 장교들이다. 그리고 이런 평가를 얻은 인물은 일본인 이시이 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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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부대장 이시이 시로 존 W. 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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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이 시로, 그는 누구인가? 그는 2차대전 당시 중국에서 731부대를 지휘했다. 이 세균전 부대원들은 중국 동북만 핑팡(平房)에서 연합군 포로들을 상대로 끔찍한 생체실험을 자행했다.
이시이 시로는 이 실험 결과를 미국 정부에 넘기는 비밀거래를 함으로써 전범 처벌을 모면했을 뿐 아니라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금품 제공과 신분상의 우대를 받았다. 이런 무서운 사실은 1980년 존. W, 피엘 <중국리뷰> 편집인에 의해 최초로 폭로되었다.
731부대의 정식 명칭은 (이명박의 4대강을 연상케 하는) ‘수자원정화부대’였다. 미국인 학자 스티븐 엔디콧은 생체실험 희생자가 '최소 1만 명'이라고 증언하고 있다.(『한국전쟁과 세균전』 p. 75) 희생자들은 주로 전쟁 포로들이었다. 대부분이 중국군이고 일부 러시아군이 포함되었고 소수의 미국인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한국에서는 시인 윤동주가 일본군 생체실험에 희생되었다고 하는 주장도 제기된 바가 있다.
일본군의 생체실험은 극도로 반인륜적이었다. 이것은 그들이 실험 대상인 인간을 ‘마루타(통나무)’라고 불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미루어 짐작할 수가 있다. 그들의 실험 내용은 듣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친다.
그들은 포로들에게 치명적인 세균을 주입한 후 건강 상태를 관찰했다. 살아남은 포로들에게는 죽을 때까지 실험을 계속했다. 어떤 포로들은 야외에서 5미터 간격으로 말뚝에 묶였다. 그러고는 50미터 거리에서 탄저병, 콜레라, 페스트 등의 세균이 담긴 폭탄을 전류를 통해 폭발시켰다.
그들은 포로들이 어떻게 죽어 가는지 관찰했다. 이것은 치명적인 세균을 맞은 인간의 생명 기능이 어떻게, 얼마나 유지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기도 했다. 포로들은 극심한 고통 속에서 서서히 죽어갔다. 차라리 1차 폭발 때 파편으로 죽은 포로는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었다.
이런 실험을 한 사람들은 바로 일본의 과학자, 즉 지식인들이었다. 731부대장 이시이 시로는 자연과학 박사였으며 열정적인 노력으로 일본군 중장 계급까지 진급했다. 마루타 공장에서는 살아 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생체해부실험도 마취 없이 자행되었다.
미국이 이런 731부대와의 비밀거래로 얻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미국 문서보관소에서 열람이 가능한 기록에 따르면, 미국은 시이시 시로 장군을 비롯한 부하 과학자들과 24차례의 인터뷰를 했으며, 이 인터뷰는 기록과 영상물 등으로 보관되었다.
이시이 시로는 자기가 직접 연구 작업을 벌인 보톨리누스, 브루셀라증, 가스 괴저, 비저, 페스트, 천연두 파상풍, 야토병 그리고 인플루엔자 등에 대하여 미국인에게 보고했다.
또 다른 주요인물 키타노 마사지 중장은 탄저병, 선(腺)페스트, 장티푸스, 진드기뇌염, 발진티푸스 등에 관해 보고했다. 이 밖에도 복어 독, 살모넬라, 쓰쓰가무시병 등에 관한 보고서도 제출되었다. 이 중 미국인에게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이 탄저병과 콜레라와 발진티푸스였다.
일본 과학자들이 올린 보고서에는 800차례 이상 실시된 인체실험 관련 슬라이드 사진 8,000여 장이 첨부되어 있었다. 여기에는 탄저병 등에 관한 3건의 검시보고서도 있었다. 미국의 과학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보고서를 만들었다.
미국 생물학전프로그램연구센터인 디트릭 기지에서 기초과학 책임자로 일했던 에드윈 힐 박사는, “이번 조사에서 수집한 증거는 생물학전의 많은 분야를 크게 보완하고 강화했다”고 말했다. “벼룩을 대상으로 한 일본인의 실험은 특히 뛰어났다”는 평가도 곁들여졌다.
그렇다면 왜 미국은 세균전에 집착하는가? 더구나 미국은 지구를 수십 번이나 멸망시킬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미국 말로는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미국의 적성국이라고 할 수 있는 과거의 소련이나 중국 그리고 북한 등에서 세균전을 도모했다는 어떠한 구체적 증거도 제시된 바가 없다. 오히려 세균전은 미국과 일본 말고도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 연구 실험한 증거는 남아 있다. 사실 미국이 베트남에서 대량으로 살포한 고엽제도 세균전의 범주에 든다.
세균전을 도모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은밀히 행할 수 있으며 증거를 남기지 않고 행할 수가 있다. 추후에 증거가 나오더라도 부인하면 된다. 또한 전쟁에서는 적군 병사를 죽이는 것보다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이 더욱 효과적으로 상대에게 부담을 준다. 또한 세균전이 상대국에 미치는 심리적 공포는 대단히 무섭다.
하지만 이런 여러 이유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비용이 적게 발생한다는 점에 있다. 동일한 효과를 전제로 했을 때 미국은 원자폭탄 개발에 20억 달러를 쓴 반면 생물학무기 개발에는 6,000만 달러 밖에는 들이지 않았다. 비용으로 계산하여 세균무기는 핵무기에 비해 3%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처음 논의로 되돌아 가보자. 미국인들은 이시이 시로에게, ‘학구적이고 솔직하며 인정 많고 친절하며 친미적이고 미국의 정신문화와 자연과학을 존경한다.’라고 평가했다. 아마도 미국 명문대에서 학위를 마친 한국의 정치인이나 지식인들이라면 미국인의 이런 평가에 고무될 것이다. 예컨대 유승민 또는 정운찬 같은 분들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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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유시민 정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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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기 도입의 선봉장 유승민은 위스콘신에서 석·박사 학위를 했다고 하는데 사실 위스콘신이야말로 미국 세균전 연구의 명문 대학이다. 최근 유승민과 이름이 비슷한 유시민 씨가 유승민에게 ‘엘리트’라고 규정했다. 얼마 전 유시민 씨는 서울대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유주의와 다수결을 예찬하면서 “만약 우리 국민 다수가 미국의 51번째 주 편입에 찬성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끝으로 미국 명문 프린스턴에서 박사학위를 한 정운찬 전 총리는 어떤가?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총리 청문회에서 “731부대를 압니까?”라는 질문에, “독립군 부대 아닌가요?”라고 답변했던 적이 있다. ‘학구적이고 솔직하며 인정 많고 친절하며 친미적이면서 미국의 정신문화와 자연과학을 존경하는’ 한국의 정치인과 지식인들 앞에서 할 말을 잊는다.
사진1) 731부대장 이시이 시로
사진2) 미국과 731부대의 비밀거래를 최초로 폭로한 존 W. 파월(참 착하게도 생겼다)
사진3) 미국 세균전 연구의 명문 위스콘신 출신 유승민, 사드 도입의 선봉장
사진4) 유승민을 엘리트라고 규정한 생활정치인 유시민. 그는 다수결이라면 한국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사진5) 731부대를 우리나라 독립군 부대라고 한 프린스턴 박사 정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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