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새누리 “건국절 법제화하자”…SNS “헌법에 이미 있는데 뭘 법제화?”

 

“김구 ‘친일파 263명 살생부 명단’ 등 감추려?…친일파 후예 실토하네”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 17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간담회에서 이정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 심재철 의원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의 ‘건국 68주년’ 발언에 이어 새누리당이 17일 “건국절을 법제화하자”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심재철‧정갑윤 등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앞다투어 박 대통령의 건국절 발언을 옹호하며 “대한민국은 1948년 8월 15일에 건국됐다”고 주장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정진석 원내대표는 “상해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도 이승만이었다”며 “김구 선생만큼이나 이승만 대통령도 독립에 기여했다는 것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제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대한민국은 1948년 8월15일에 건국됐다. 건국과 함께 초대 대통령은 이승만 박사가 됐다”면서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건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를 터무니없이 폄하하고 있다. 건국세력, 정통세력은 임시정부 수석을 지낸 김구 선생이란 주장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임시정부 수립일을 건국일로 보자는 주장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역사적 사실은 사실”이라며 “이승만 박사의 공과는 공과대로 인정하고 김구 선생과 같은 독립지사의 애국은 애국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부의장이자 5선인 심재철 의원은 “이승만 대통령이 권위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건국일을 깡그리 무시하는 건 우리나라의 생일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면서 “우리나라의 생일은 1948년 8월 15일이다, 8.15는 광복절이자 건국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심 의원은 “건국절을 법제화해 8.15는 광복절이면서 건국절로 모든 사람이 새길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19대 국회부의장이었던 5선 정갑윤 의원도 “법제화하는데 우리(새누리당)가 국민들의 중지 모아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중진들의 이러한 의견에 대해 이정현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번 충분히 토론해 보자”며 “원내대표단과 상의해 국민들이 생중계로 볼 수 있는 곳에서 건전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거듭된 건국절 발언에 대해 ‘역사 왜곡, 헌법 부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이 아예 법제화를 주장하고 나서자 SNS에서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정청래 더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건국절 논란 이 한방으로 끝내자”며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제1호 관보” 역사 기록물 사진을 올렸다. 정 전 의원은 “대한민국 30년 9월 1일. 1919년 건립된 상해임시정부를 대한민국 1년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과 관보1호를 부정하는가? 답하라”고 촉구했다.

   
▲ <이미지출처=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경북궁 서쪽 자하문로에는 제헌회관이 있지요. 근데 저 눈치 없는 종로구청장께서 48년 8월15일을 정부수립이라고 써 놓았네요. 건국절이 아니라요. ㅎㅎ”라고 인증 사진을 올렸다.

   
▲ <사진출처=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페이스북>

SNS에서는 “이런 게 논란이 된다는 것 자체가 이 나라가 정상이 아니란 거다”, “뭘 법제화하자는 거지? 이미 헌법에 3.1운동을 통해 건국되었다고 했고 그래서 기념일로 삼은 건데”, “마음대로 하세요, 그러나 헌법을 먼저 고쳐야 위헌 시비가 없어요”, “김구 선생 작성한 친일파 263명 살생부 명단 이거 감추려 건국절 얘기하는 것, 그때는 우리가 나라가 없으니 반역죄가 안된다고..”, “친일파의 후예임을 만천하에 고백하는군~”, “새누리당이 건국절 추진한답니다. 미국이 영국에서 독립된 날은 1783년 9월3일, 미국의 정부가 만들어진 것은 1789년 4월30일, 하지만 미국의 독립기념일은 (우리의 3.1운동처럼)대표자들이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1776년 7월4일입니다”,

“헌법에 써있고 이승만도 1948년 8.15 정부수립 대통령 기념사에 건국 30년이라고 했는데 니들은 도대체 뭔데 난리냐”, “이로써 새누리당은 헌법과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단체임이 명명백백해졌다”, “그래 토론 한번 하라, 친일의 조무래기들이 원하는 그 건국절의 근거가 처참히 박살나는 꼴이 보고 싶다”, “이렇게 가면 국정교과서에 건국절이 명시되겠군요. 1948년 이전에 나라가 없었으니 독립투사도 친일파도, 애국도 매국도 없었다, 이런 애길 하고 싶은 거겠죠? 친일을 청산해야지 감추고 숨기려 애쓰면 애쓸수록 더 친일파처럼 보입니다. 대통령님”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 관련기사 : 정청래 “朴정부, 이게 백범 품고왔던 친일263명 살생부 명단”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2015년 12월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임정 국무위원 김승학이 김구 지시로 작성한 친일파 263명 반민특위 살생부 초안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관련기사]

 
민일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