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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을 해주는 것은 정말 사랑하는 것이다. -> 요리를 하는 행위는 정말 사랑의 표현이다.
식객을 본 후 애인님의 말씀. 우리와 연관지어 든 생각이라고 하니, 또 정말 사랑스럽다.
친구들에게 우스갯 소리로 애인님이 요리를 못하니 먹고 살기 위해 내가 요리한다, 고 말하지만
요리를 하는 것은 정말 사랑의 표현인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이 사람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고 싶다, 는 욕망 하나로 그 모든 귀찮음을 행복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요리를 해 본 적 없었지만 맛있게 먹는 모습이 좋아서 요리를 하고 또 하고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게 된다.
그 결과 내가 할 수 있는 요리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콩나물무침과 숙주나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일요일에는 숙취로 힘든 애인님을 위해 콩나물국을 처음으로 끓여보았고 소고기무국을 좋아한다는 말씀에 오늘 또 처음으로 소고기무국을 끓여보았다. 이제는 국물요리도 가능한 것이다. 국은 미역국 밖에 할 줄 몰랐는데 말이다. 세.상.에. 스스로 대견하다.
맛은... 맛있게 먹을 만하다. 다행이다. 우리 애인님이 아무거나 항상 맛있게 먹는 입맛의 소유자여서. 근데 뭐 먹다보면 나도 맛있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을 보면 요리 솜씨가 아주 꽝은 아닌 모양이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친구들의 시식이 필요할 듯 하지만;;
그러니 친구들, 집에 와요. 고생했잖아. 내가 밥 해줄게.
덧, 11월 동안은 여지불모에 나갈 수 없을 것 같다. 11월말까지 논문을 써야하는데 한 줄도 못썼다.
마음이 탄다. 어쩌면 좋나. 세미나 너무 하고 싶은데 책도 읽고 있었는데 ㅠㅠ
사람들도 보고싶다.
나의 연인을 만나면서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다.
지난 토요일도 그랬다.
기획단으로 참여하고 있으니까 그 날 일하러 갈 때 내가 별이와 함께 데려다 줄거고 그러면 당연히 같이 일하겠지, 같이 하고 싶다, 고 생각했는데 당일자활로 참여하지 않겠느냐고 먼저 물어봐주어 흔쾌히 함께 했다. 이 판에서 오래 있기는 했지만(그러냐;;) 언제나 주변에서 맴돌았고 스터디를 해본 적도 없고(언어는 부족하고) 감수성만 있다. 그래도 나는 (어쩌면 그렇기에...) 스스로를 여성주의자로 (쉬이) 인식한다.
여튼 그래서 어떤 행사 같은거에 기획단으로 참여해 본 적도 없고 자활같은 거 해본 적도 없다.
이번이 처음이다. 너무 하고 싶었는데 고맙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그 날 내가 한 일이라고는 밧줄을 계단에 엮느라 (머리가 나빠 몸이) 고생한 것과 테이프 질과 물 길어다 나르는 일, 명단 확인하는 일 뿐이지만,
그곳에 있었다.
뒤풀이에서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는데... 왜 나는 기획단도 아닌 주제에
주의사항을 볼 때부터 눈물이 났을까;; 부끄럽다. 왜 거기서 눈물이 나냐;;
말하기대회의 분위기는 좋았다.
지지와 공감의 박수, 눈물. 말하기참여자의 마음 깊숙한 곳에 가 닿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니, 가 닿았을 거야.
사실 그 곳 누구도 자신이 울고 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감정이 흐르는대로... 그것을 억누르기도 하고 조금도 숨기지 않고 크게 울기도 하고. 서로 휴지도 건네면서...
너무 특별한 경험이었다.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응 더 이야기 듣고 싶었다.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 데 그 중에 고르고 골라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 아까웠다.
언어는 부족하고 말은 뒤죽박죽이다. 느낌이 가슴에 있다,고 자위하는 수 밖에...
*작년 오늘은 우리가 손을 마주잡게 된 날이다. 어두운 바닷가를 걸으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했다. 따뜻하고 달콤한 말들에 내 사랑을 가득 담아서.
다리의 불빛마저도 꺼지고 모래밭을 걷던 사람들도 가고 폭죽 파는 아저씨와 번데기 장수 아저씨가 장사 시마이하고 소주를 기울이는 시간,그 검은 바다.
어느새 11월의 첫날이었다.
내 오랜 사랑의 기다림은 그렇게 맺어졌다. 그리고 1년 후 지금 우리는 여기에...
그저 너무 좋고 행복하기만 하다가 힘든 시간들을 보내다가... 그래도 너무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1년 전 오늘을 맞이한다.
고마워요. 나의 당신,
내게 손 내밀어 주어서... 이렇게 예쁘게 내 곁에 있어 주어서...
*1주년 기념은 거하게. 둘 다 기념일 챙기는 것을 좋아하니까... 전야제도 제대로 오늘은 1주년 기념 소풍.
봄에 별이 타고 혼자 다녀왔던 임진각으로 가을 소풍을 다녀왔다. 이번에는 기차로.
혼자 가도 좋았었는데 같이 가니 더 좋더라. 바뀐 것도 있고 그대로인 것도 있고. 바람은 그 때보다 차가웠지만 마음은 더 따뜻해. 들판을 신나게 뛰어다니는 애인님을 보니 또 흐믓하고. 도시락으로 싸간 유부초밥과 케이크, 다 너무 잘 먹고 왔다. 먹으러 다녀왔나;;
*1년이 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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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랑 같이 일하게 돼서 즐거웠어요.근데 집에 와요,와 여지블모에 나갈 수 없다,는 뭔가 연결이;;
여지블모에서는 못 보지만 집에 가면 볼 수 있는 거예요? 레이 요리도 맛 보고?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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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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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냥/ 우웅. 저도요저도요. 제가 머리가 나빠 함께 고생하였죠. ㅋㅋ 그리고 저 문장들은 연결이 맞지 않죠. 그러니 저것을 써놓고도 참... 두 마음이 공존해서 그래요 ㅠㅠ 헐헐헐녀름/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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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정말 그런 거 같아.당신이 해주는 거는 뭐든 맛있어d^^b
(나 진정한 가부장 같고나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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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헤헤~ 당신을 진정한 귀염둥이 가부장으로 임명합니다~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