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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방식

 

입사 한후 얼마 되지 않아서던가? 스스로를 휴대폰 팔아요라고 소개를 한 적이 있었다. 편하닌깐.

 

요즘은 좀 다른 생각을 하는데, 요즘은 휴대폰이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라는 사실에 짐착한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서로를 표현하는 방식이 아주 가지각색이라는 사실과 더불어, 그 가지각색을 뛰어넘어 소위 '통하기'위해선 꽤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고 많이 떠올린다. 그래서인지 서로를 숨기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거기다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대화방식을 관철시키기 위한 기술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M$N으로 대표되는 프레즌스(Presence)다.

 

예를 들어, 자리에 멀쩡하게 있으면서 가끔은 '자리비움'으로 표시를 한다던가, 더욱 나가서는 '오프라인'으로 표시(Polite Blocking)해 상대를 속이기도 한다. 물론 내가 원한다면 언제든 솔직하게 혹은 무지때문에 '온라인'으로 표시된 사람과 대화가 가능하다.

 

몇마디로 요약하기는 아주 복잡다기하지만, 의사소통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오래전에는 상대방이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우치기 위해선 일단 전화를 걸어봐야 했다.  '나 수업중이닌깐 조금 있다가 할께' 혹은 '지금 회의중이니 1시간 후에 다시 걸어 주세요'를 전화를 건 다음에야 알아차렸다. 그런데 요즘은 '오프라인' 혹은 '다른용무중'으로 표시해 적극적으로 내가 대화할 상태인지 아닌지를 알려, 시작부터 상대가 대화시도하지 못하도록 관철시킨다.

 

'통화연결음'으로 내가 싫어하는 노래를 들어야 하고, '발신자 번호표시'로 누가 걸었는지 확인해 받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있으면 된다. 물론 현재 한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이런 서비스는 적극적 자신의 의지 관철을 위한 걸음마단계의 기술에 불과하다.

 

결론적으로 수동적인 의사소통의 방식은 적극적인 방법으로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 낭만이 사라질지도 모를 무서운 변화인데. 과연 이런 변화가 좋은 가? 분명한 것은 이런 소통의 방식의 변화에 적잖게 적응못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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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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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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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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