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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시대 초국적기업의 실체 -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080
장시복 (지은이)
정 가 : 5,900원
2004-04-25
아수라백작에 마주선 노동자 -《세계화 시대 초국적기업의 실체》
양솔규 / 영남노동운동연구소 사무국장
리뷰 출처: 영남노동운동연구소 <연대와실천> 2004년 5월호
http://www.ynlabor.net
이 책의 서두는 의미심장한 에피그랩(epigraph)으로 시작한다.
당시의 어떤 학자들도 그들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지 않는 한 이와 같은 크기를 지닌 어마어마한 괴물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그런데 그것은 존재하고 있었고, 그 사실 자체를 부인할 수 없었으며, 사람들의 사고를 신비의 세계로 몰아가는 경향에 비추어 볼 때, 이 초자연적인 존재의 출현이 전 세계에 일으키는 반향은 능히 이해할 만한 일이었다. 그것을 우화로 돌리는 건 생각지도 말아야 한다 -쥘 베른, 《해저 2만리》
청바지 리바이스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데님을 사고, 프랑스로 수송하여 청바지를 만들고, 벨기에에서 이 청바지들을 세탁하고, 영국에서 개발된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 독일에서 청바지를 판매한다. 단지 유럽만의 일이 아니다. 여기에, 한국의 공장과, 아시아의 하청기지를 대입하면 한국을 본국으로 하는 초국적기업의 사례가 만들어진다.
이미 '한국의 대표 자본'이라고 일컬어지던 현대, 삼성 등의 주식소유는 50% 이상이 외국자본이 잠식하고 있고, 제일은행 등 금융권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추세와 더불어 자본이 노동자들에게 떠들어대는 협박도 세계적인 유사성을 띄고 있다.
전 IBM 사장이자 독일 전경련 회장인 올라프 헨켈은 1995년 가을에 '값비싼 독일 노동자'에 반대하는 뻔뻔스러운 선동을 계속했다. 그는 독일 노동자들의 임금이나 복지 비용이 너무 높기 때문에 독일 회사들은 매년 수십억 달러를 해외에 투자하고 있고 바로 이 때문에 자본과 함께 일자리도 해외로 빠져나간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일자리는 독일 최고의 인기 수출품이다. 《세계화의 덫》, 영림카디널, 278쪽
조중동 등의 언론에서는 독일인이 떠든 '글로벌한 논리'를 동일하게 구사하는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전경련의 입장을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다. 요지는 이렇다. 해외자본유치와 투자촉진을 위해서는 어떠한 희생도 감수해야 하고, 따라서 임금인상투쟁 등 노동조합의 권리요구는 '시대착오적인 공공의 적'이라는 것이다. 대세에 순응하지 않을 때는 굶어 죽는 것이고, 대세에 순응할 때 노예가 되는 것이다. 오랫동안 마주했던 '선성장 후분배'는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
다른 한편으로 초국적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러한 초국적기업이 지배하는 세계적 자본축적 방식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는 한, '죽어라 일해도 살 수 없는 빈곤의 세상'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이해는 단지 출발선일 뿐이다. 사실 보통의 사람들에게 있어 '초국적기업에 대한 이해'라는 출발선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는 일이다. 그런데, 이러한 세계적 자본축적 방식에 대해 정면으로 저항한다는 것은 가당키나 한 일일까?
불행하게도 탈출구를 발견 또는 '창조'하는 것은 간단치 않다. '초국적기업'과 연관된 '국민국가', '세계화', '초국적기구' 등의 무시무시한 원시림에 직면하면 뇌는 하얗게 되면서 작동 중지된다. 게다가, 저항의 상상력을 가로막는 또다른 거인 '중국'이 등장하게 되면 무장해제 당하고 마는 것이다.
그렇지만, 초국적기업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 아니 '창조'할 수 없는 한, 방어는 언제나 '구멍난 바가지' 신세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자명하다. 죽느냐 사느냐 그 갈림길에서 어차피 사는 길을 택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이해하고 싸우는' 방법말고는 없겠다. 더군다나 초국적기업에 대한민국 노동자들은 이미 충분히 마주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신비로운 존재, 거역할 수 없는 힘이라고 여기지만, 거품을 거둬내고, 착시현상을 교정하고, 두 눈 부릅뜬다면, 누가 아는가? 노동자들의 '홈런'이 터질지도 모른다. 3경기 빈타에 허덕인다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슬럼프는 영광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문제는 초국적기업이라는 현대의 종교, 거대한 괴물의 이마에 파열구를 내기 위해서는 '선구안'이 필요하다. 출발선은 초국적기업이다.
1. 초국적기업이란 무엇인가?
다국적기업이 지닌 모호함을 벗어나기 위해 초국적기업(transnational corporations)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즉 '한 국가의 관심 등을 초월'한다는 의미가 강조되고, 국적이 여럿이라는 오해를 피하게 해준다. 그러나, 기존의 초국적기업의 정의는 다국적기업과 대체로 유사하다. 따라서 초국적기업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
초국적기업은 다섯가지로 정의할 수 있다.
첫째, 거대한 규모를 가지고 본국의 기반을 바탕으로 자본축적을 세계적 규모에서 수행하며, 이러한 축적을 가능하게 하는 전략과 조직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둘째, 세계적인 활동을 전개하며, 이를 뒷받침해주는 전략과 조직을 보유한다. 이른바 '세계적 기업 조직 네트워크'를 구성한다.
셋째, '본국의 기반을 넘어서서' 세계적인 자본 축적을 하는 기업이다.
넷째, 초국적기업이라는 용어는 국민국가를 완전히 벗어난 자본의 세계적 축적 과정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본국의 기반을 무시한 초국적기업은 존재하지 않으며 초국적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국가의 자본 축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다섯째, 초국적기업을 자본 축적 과정의 세계적 확장으로 파악하게 되면 '노동의 세계적 통일과 분열'을 분석할 수 있다.
2. 거대한 아수라백작의 탄생과 노동의 일상사
초국적기업은 전세계에 포진하고 있는 자신의 기업 네트워크간에 제조뿐 아니라, 조립, 판매 과정에서 활발한 기업 내부 거래를 한다. 이러한 기업 네트워크간 기업 내부 거래는 조세를 회피하게 되고, 그 결과 국민국가의 결정권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초국적기업은 단일 기업이라기보다는 '그룹 형태'를 띤다. 세계 물공급의 70%를 독점하는 '비방디'는 대한민국 청소년이 열광하는 컴퓨터 게임 '디아블로'와 '웤크래프트' 같은 게임과, 밥 말리, 너바나 등의 음악 CD를 생산하고, 영화 글래디에이터와 쉰들러 리스트를 만들었으며, 휴대폰 또한 만든다.
초국적기업이 이렇게 전세계에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전세계적 독과점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가 될 것이다. 자신들끼리 위협적 경쟁도 벌이지만, 또한 활발하게 협력도 한다. 99년 전세계 자동차 생산량 5,600만대 중, 도요타, GM, 포드,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5개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54%였고, 현대, 피아트, 르노, 혼다 등 10대 기업의 생산 비중은 무려 80%에 달한다. 단지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반도체, 타이어, 석유, 곡물 회사 등도 마찬가지이다.
80년대 들어 세계 경제의 구조적 위기가 심화되자 거의 전 산업에 걸쳐 초국적기업 간 대형 합병이 줄을 이었고, '합병의 도미노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공기업 사유화와 연관된 국제 인수, 합병도 이루어졌다.
물론, 경쟁이 격화된다고 해서 무조건 몸집을 부풀리는 게 능사는 아니다. 기술 제휴, 조달 제휴, 생산 제휴, 판매 제휴 등 다양한 전략적 제휴 또한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경우, 플래시 메모리의 경우 소니와 제휴하고, 인터넷 솔루션의 경우 야후와 제휴하며, 방위산업은 탈레스, 인터넷 게임은 배틀탑, 세탁기 부분은 미츠비시, 마케팅은 ALO-타임워너, 코펫 PC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한다. 이러한 제휴를 고려하면 전세계 6만개가 넘는 초국적기업 간 거의 무한대의 제휴의 조합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초국적기업은 73년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되고 변동환율제가 도입되면서 금융 변수들을 줄이기 위해 금융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이는 곧 초국적기업 간 경쟁이 격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서로간 엄청난 출혈을 일으키는 금융 자본의 경쟁 속에서 파산도 줄을 이었다. 초국적기업이 금융 자본을 이용해 단기 수익을 노리면서 애초, 금융 불안정성을 벗어나기 위한 외환 시장 개입은 온데 간데 없고, 금융 불안정 심화의 한 주체가 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다. 생산과 금융의 혼합, '아수라백작'은 이렇게 등장했다.
그렇다면, 초국적기업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노동의 세계는 과연 어떠할까?
초국적기업이 생산입지를 옮기든, 노동력을 수입하든 간에, 한번도 만나본 적 없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는 수많은 노동자들은 자본 순환의 세계적 분할 과정에 편입된다. 그러나 모두가 똑같이 대우받는 것은 아니다. 초국적기업의 피라미드형 네트워크는 노동의 피라미드형 네트워크를 필연적으로 수반하게 된다. 위계화된 분절은 초국적기업의 자본 축적 전략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동하고 다시 정립된다. 이러한 위계화된 분절 속에서 전세계 노동자들은 끊임없이 경쟁할 수밖에 없다.
자본은 생산 공장을 다른 나라로 옮기겠다고 '노동 위협(Labour threat)'를 끊임없이 한다. 한국의 노동자들이 공장 이전 예정 지역, 예를 들어 중국이나 동남아의 노동자들과 경쟁 관계에 놓여져 있다는 것을 부각시킴으로써 노조의 임금 인상이나 노동조건 개선을 포기하게 만든다. 이러한 노동위협은 'MBC 100분 토론'이나 한나라당, 전경련의 발표문, 조중동 신문의 사설에도 흔히 나타나고 있다. 전경련의 패널이 '대한민국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아니다. 법과 규제가 너무 많다. 임금이 너무 비싸다. 중국이나 동남아에서는 러브콜이 날라든다'면서 노동위협, 자본탈출을 선동한다. 노동자들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고, 자본가들은 회심의 미소를 짓는 것을 우리는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초국적기업의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생산의 유연화도 급속도로 진행된다. 생산의 유연화와 동전의 양면인 노동의 유연화는 노동자들간 경쟁을 격화시키고, 정규직에게는 비겁과 배신, 비정규직에게는 굴종과 포기를 강요한다. 선진국의 노동자들은 '고용불안정'에 신음하고, 노동조건은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다. 대량감원과 비정규직화, 실질 임금의 급속한 하락 속에서 초강대국 미국의 노동자들은 '제3세계화'하고 있다. 후진국의 노동자들, 특히 여성노동자들은 빈곤선 아래의 최저임금과 극악한 노동조건, 멸시와 학대, 실종된 인권 속에서 일하고 있다. 그야말로 '산업혁명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3. 초국적기업과 국민국가의 관계
초국적기업이 전세계를 지배하면서 국민국가의 운명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몇 가지 논리를 살펴보자.
우선 '국민국가의 소멸론'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이 논리는 오마에(Kenichi Ohmae)가 주장하는 것인데, 투자, 산업, 정보기술, 개별소비자의 자유로운 이동은 국민국가의 역할을 필요 없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또한, 라이시(Robert Reich) 역시 국경이 사라진 세계 경제가 출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소멸론'과는 약간 다른 '국민국가 약화론'이라는 논리도 있다. 이 논리의 결론은 결국 초국적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하고, 초국적기업의 생산, 판매 활동을 내버려둬야, 부를 창출할 수 있고, 정부는 보조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의 두 가지 입장과 대별되는 것으로 '국민국가 재편론'이 있다. 이 재편론은 국민국가와 초국적기업의 관계는 영합(zero-sum)적이지 않으며 상호의존적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국민국가는 장기적인 경제발전의 관점에서 산업 정책을 사용해 경쟁력 있는 산업을 육성하거나, 사적 자본과 협의하여 정책을 수립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들은 초국적기업과 국민국가 어느 한 쪽을 강조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국민국가는 '상대적 자율성'을 가진 자립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국가는 '사회적 관계'이고, 자본주의 재생산을 보장하는 중요한 정치 형태의 공적기구라는 것이다. 따라서, 노동과 자본간 관계와 자본 축적 방식의 조건에 따라 국가개입 형태는 여러 가지 형태(복지국가에서 신자유주의)로 변화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것은 국민국가의 개입이 초국적기업에 의해 약화된 것이 아니고, 초국적기업의 세계적 자본 축적에 맞게 국민국가의 개입 형태가 변한 것이다. 따라서 국민국가는 초국적기업의 세계적 자본 축적을 강화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초국적기업과 국민국가는 대립적 관계가 아니며, 자본이 노동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국가 개입 형태가 변한 것이다. 따라서, 사회적 관계의 역전 없는 상태에서, 국민국가의 힘을 과대평가하는 것은 국민국가에 대한 착시현상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4. 초국적기업, 저항을 만나다
저자는 또한, 초국적기업에 대한 분석이 목적하는 바, 즉 이러한 지배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즉 반세계화운동, 또는 '아래로부터의 세계화'의 성과를 언급하고, 구체적인 세 가지 입장을 검토하고 있다. 첫째로, 가장 영향력있는 대안으로 거론되는 국제 케인즈주의를 검토하면서 저자는 국제 케인즈주의가 대안을 설명할 때 국가 사이의 불평등을 고려하지 않고, '민주적 UN' 등에 대해서만 강조하며, 또한 국민국가가 정신만 차리면 현재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식의 국가주의에 빠져 있다고 비판한다.
두 번째 입장으로, 지역으로 돌아가자는 입장을 검토한다. 이 입장은 아름답기는 하지만, 자급자족하는 수많은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고, 또 이 공동체들이 국민국가의 역할을 어떻게 대신할 수 있는지, 해답을 주지 못한다. 따라서, '아침이 오면 다시 꿈에서 깨어나야만 하는 슬픔에 빠지게' 된다.
세 번째 입장으로, 좌파 자율주의 그룹의 이론을 검토한다. 저자는 네그리(Negri)의 '제국' 이론은 반세계화 운동이 국민국가에 대항하는 투쟁인 동시에 초국적 기구에 대항하는 세계적 연대 운동이라는 점을 부정하고 있고, 보이지도, 존재하지도 않는 허구적인 '제국'과 싸우는 허망한 상태에 빠진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책은 2004년 4월 25일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책이다.
다분히 요약 발췌하는 식으로 서평을 써서, 난삽하게 되었지만, 변명을 한다면, 이 책은 서평하기 까다로운 경제학 서적이라는 점, 그리고 본문 172쪽(전체200쪽) 짧은 분량에 수많은 논의와 함께, 투명한 현실을 빼곡이 담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고려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만큼 이 책은 줄줄 읽히는 책은 아니다.(내용이 어려워서는 아니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일 뿐)
짧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각주가 150개 넘게 달려 있는 것을 보더라도 저자는 '초국적기업에 대한 이해'에 많은 욕심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듯이 '혼란의 시대에 쏟아지는 주장에 파묻혀 우왕좌왕하는 것을 벗어나기 위해, 신비화를 벗어나기 위해' 꼭 정리하고 넘어가야 할 내용을 간명하게 정리하고 있다. 따라서, 그간의 논의들을 '빠른 시간 안에' 따라잡기 위해서는 이만한 책이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 나름대로 재미있는 비유와, 문학적 표현들은 웃음을 머금게 한다. 불어나는 소인국 사람들의 아래로부터의 세계화를 이루는데 있어 저자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
장시복, 《세계화 시대 초국적기업의 실체》, 2004. 책세상.
<200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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