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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잘하지 못한다.
낯가림이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남의 말을 듣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분명히 난 좋은 리스너이고
어떤 때에는 듣기만 해도 재미있기도 하다.
그러나 얘기가 정말 재미없고 전혀 관심없는데도
관심있는 척 들어주어야 할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 스트레스가 대단하다.
만나는 상대가
말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듣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이기를 바라는 수밖에.
지난 금요일에 휴가를 냈었는데
오늘 출근하고 메일을 확인하니 15통의 메일이 와 있었다.
대부분 쓸데없는 메일이었지만
그 중 두 개가 아침부터 기분을 상하게 했는데
각각 무슨무슨 위원회에서 활동을 하게 되었으니 준비하라는 통보였다.
결국 업무 시간이 끝나고 위원회 회의가 잡혔다.
첫 만남이었으니 회식은 당연지사.
밥을 먹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본부장이 합류하면서 결국 약간 멀리 나가 술을 먹게 되었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영업이나 마케팅 전략 수립이 업무인 사람들이다.
공통의 대화 주제가 있을리가 만무하고
결국 얌전히 자리를 지키고 앉아 술이나 축내면서 얘기를 듣고 있었다.
뭐 이런 자리에서는 언제나 듣는 얘기지만
술자리가 끝날 무렵 "XX님은 말이 없는 편이네요"라는 지겹게 듣는 말을
또 들었다.
하긴 그 자리에서 한 말을 다 합쳐도 열마디가 안 넘을테니
그런 얘기를 할 만도 하지만.
다만 "듣는 것을 재미있어 하는 사람도 있어요"라는 말은 안 했으면
조금 덜 성질이 났을텐데.
간단히 먹고 올 줄 알고 가방도 놓고 컴터도 켜 놨는데
걍 집에 왔다.
정말
지겹기 짝이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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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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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런 자리에 가면 죽고싶을정도로 지겨워요..나이가 들면서 더 그런것이...낯선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것이 부담스럽고...관계맺음의 '선'은 어디까지여야하는지 고민되고...그러더랍니다..부가 정보
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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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선을 분명하게 긋는 편인데. 그건 거의 한두번의 만남에서 결정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회사에서는 선 너머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대놓고 냉정하게 굴 수 없는 노릇이라 피곤한 듯...참 같은 덧글이 세 개 달려있어서 두 개는 지웠습니다. 뭔가 의도하신 건 아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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뎡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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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친구들 만날 때도 여럿이 만나면 지겨워 죽겠어요. 대체로 제가 헛소리를 하면서 지겨움을 달래지요. 소수정예-_-로 만날 때도 대체로 제가 헛소리를 많이 하긴 하지만 그건 재밌어서 그러는 거고 여럿이 있을 때는 분위기를 연명하기 위해서 급조된 헛소리를 하지요. 쓰고 보니 다른 얘기인듯-ㅅ-;;부가 정보
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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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소리라. 덩야님은 헛소리라도 재미있을 것 같으셈.ㅎㅎ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