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린다 린다 린다(リンダリンダリンダ, 2005)

작년에 열렸던 10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에서의 표구하기 전쟁을 치른 기억 중에 "린다린다린다"가 있었다. 이 영화는 당시 보려고 했던 리스트의 1순위에 들어있지는 않았지만 배두나가 출연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대를 모은 작품이었다. 그래서인지 막강한 인기를 자랑하며 조기매진사태를 빚었는데, 표를 교환하는 게시판에서도 그 인기를 자랑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는 리스트에 있던 영화들 입장권을 구하는 것만도 벅찼기 때문에 <린다린다린다>는 별로 신경쓰고 있지 않았는데, 배두나의 네임밸류 때문이라도 반드시 개봉하리라는 예상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예상이 맞아떨어져 몇 달 전에 <린다린다린다>가 개봉했다. CQN이라는 명동의 생소한 극장에서 단관 개봉했었는데, 지금 나다에서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반응이 나쁘지는 않았나 보다.

 

영화의 내용은 그닥 새로울 것이 없다. 세 줄 요약-_-하면,

1. 시바사키 고등학교의 문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연습 중이던 밴드가 보컬인 린코와 키보디스트 케이(카시이 유우)의 대립, 그리고 기타리스트인 모에(유카와 시오네)의 부상으로 인해 해산 위기에 몰린다.

2. 결국 린코는 밴드를 탈퇴하고 밴드는 새로운 보컬을 찾게 되었는데, 우연히 지나가던 한국인 유학생 송(배두나)이 보컬로 발탁되고 케이가 기타를 맡으면서 새로운 밴드의 라인업이 구성되어 피나는 연습에 들어간다.

3. 우여곡절 끝에 밴드는 공연에 성공한다.

 

이 영화의 미덕은 신선한 스토리도 아니고 수려한 미장센도 아닌, 바로 리얼함이다. 있을만한 캐릭터와 있을만한 사건들로 구성되어, 전혀 새롭지는 않지만 밴드를 꾸리고 합주를 하고 공연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사실감있게 전달하고 있다. 등장인물들  역시 비현실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없이 명랑하고 낙천적인 <스윙걸즈>의 캐릭터들과 비교된다. 봉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어리버리한 배두나의 캐릭터도 나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냉정하고 침착한 밴드의 실세-_-? 역할을 한 베이시스트 노조미 역할을 한 세키네 시오리의 연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참, 배두나를 제외하고는 거의 얼굴이 익지 않았던 등장인물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드러머 교코 역의 마에다 아키인 듯 하다. <배틀 로얄> 등에 출연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소재나 개봉시기, 일본 영화라는 점 때문에 여러가지로 <스윙걸즈>와 비교된다. 전반적인 평은 <스윙걸즈>의 발랄한 코미디<린다린다린다>의 진지함으로 대비되는데, 어느 영화가 더 마음에 드느냐는 어떠한 분위기를 더 좋아하느냐와 일맥상통할 수 있겠다. 그래도 난 개인적으로 밴드에 대한 어려움과 리얼한 공연 장면 등을 보여준 <린다린다린다>에 더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린다린다~ 린다린다린다아아~"를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깐.ㅎㅎ

 


 


배두나가 멋대로 붙인 밴드이름, "파란마음-_-"
♪ パランマウム(파란마음) - リンダリンダ ♪

 

이건 "린다린다"의 원곡
♪ Blue Heart - リンダリンダ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