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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놀이

 

농성장의 귀염둥이 ㅋㅋ

 

이거 보니,

어렸을때 기억 몇 가지가 떠올랐는데.

 

1단에서 4단까지,

중간에서 끊기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던 고난이도의 게임방식!
그래서,
4단까지 어렵게 와놓고서도 안타깝게 공기알 하나를 놓쳐

다음판에서 1단 부터 다시 시작이라도 하게 될라치면

무지하게 억울해서 눈물까지 쏙 빠지던 공기.

 

저거말고 또 주로 했던 놀이가 
땅따먹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종이인형 같은거였는데.



요즘 꼬맹이들 하는거 보니까
딱지는 이미 다 접혀져서 플라스틱 투명한 박스안에 차곡차곡 개켜져 나오고,
또 종이인형도 가위로 직접 오려야되는게 아니라 스티커로 되어 나오던데.

 

사실,

딱지는 엄마가 아끼느라 장롱에 모셔놓은 알록달록 이쁜 포장지로 접어서 만들어야 제 맛이고. 

종이인형도 턱과 목선 사이, 손가락 사이사이 미세한 부분을 도루코칼 써가면서 완벽하게 오려줘야 뿌듯한데..

 

음.. 또 기억나는건,

뽀끼만들어먹다가 국자 탄다고 엄마한테 혼나고

그래도 몰래 또 해먹다가 또 혼나고 했던 기억, 히히

 

그리고,

집앞에 있던 라일락나무 향기가 너무 좋아서,

그 잎을 따서 냉큼 입에 집어넣었다가 그 쓴맛에 엉엉울었던 기억.

 

또오..

애들이랑 뭐 재미난게 없을까하며 동네를 기웃거리다가

연못도 있고 내 한아름보다 훨씬 굵은 소나무도 있고 아기자기 이쁜 꽃들도 너무 많이 피어있던 왠 부자집의 정원을 발견하고는 며칠을 동네애들이랑 그 집 정원에서 놀았던 기억.

나중에 알고보니 거기가 당시 포항제철 박태준회장 집이었다고.

(동네 꼬맹이들이 되게 시끄럽게 떠들어댔을텐데 혼난 기억이 없는걸 보면 신기하군..)

 

아무튼

공기를 보고 생각난,

어린 시절의 몇 가지 단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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