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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

 

# 호두과자

입장휴게소는

팥이 잔뜩 들은데 반해

호두덩어리는 네개에 한개 꼴로밖에 안들어있는 수준.

팥이 너무 많이 들었다 불평하고 있는데

식으면 팥 많이 들은게 훨씬 훌륭한 맛을 낸다, 는 일행중 하나의 설명.

호오- 정말인가?

마침 몇 개 남은 호두과자 봉지를 쇼파 위에 팽겨쳐두고는 맛을 실험해봐야지, 하고선

방에 들어가 짐을 풀고 온 사이

봉지째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호두과자 -_-

식은 맛을 제대로 보지 못한 까닭에

70점.

 

# 깨과자

역시, 휴게소의 별미는

청우의 깨과자.

동그랗고 투명한 연필통 같은데 빼빼로처럼 들어있는 이 과자는

양과 가격면에서 무척 훌륭하다.

자다가 때면 아작 하나 먹고, 괜히 머쓱해 옆사람에게 한마디하고

또 졸다 깨면 아작 하나 먹고, 괜히 미안해 운전자에게 한마디하고

그렇게 두어번 하다 보면

어느새 서울.

귀경길의 좋은 벗

100점.

 

# ABC 쵸코렛

동네 슈퍼 어딜 가도 만날 수 있는 싸구려 쵸코렛되겠다.

주유소에서 받아온게 분명한 이 쵸코렛을

봉지째 털어다가 A B C D...  이렇게 쭈욱 늘어놓기 시작했는데

군데군데 비는 이니셜이 있는게 아닌가.

나는 어떻게 해서든 A부터 Z까지 꼭 맞추고 싶은데

군데군데 이빠진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안좋다

다시 나가 몇 봉지 더 사다가 이걸 완벽하게 맞춰?, 하다가 관뒀다.

그렇게 했는데 딱 하나가 비어버리는 상황

그건 상상만으로도 매우 끔찍하므로.

그저 군데군데 재채기할 공간을 남긴채

엉성한채 미완인채 그대로 두는게 낫겠다 싶었다.

미완인채 남겨진 모든 존재의 가치를 위해

이또한 10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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