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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그가 어제저녁 7시경에 전화를 했다.
그는 명동성당에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집에 있다고 대답했다. 그가 '웅 알았어'하고 전화를 끊을텐데 그때의 스산함이 한동안 가슴에 남을테지라고 생각하는 찰나...그는 전화를 끊지않았다. 지금이라도 회의에 나오라는 말도 하지않았다.
그는 '오늘 회의때 무슨 안건들을 얘기해야하지?'라고 물었다.
앗....순간 '**이 안건지를 준비해온다고 하던데'라고 말할까 기냥 내가 말할까 망설이다가
차별금지법대응이랑, 유엔사회권규약관련 보고서랑, 푸제온이랑, 후원회랑...어쩌구저쩌구 논의해야돼.
그는 나중에 전화할께라고 덧붙이며 끊었다.
그가 오늘 3시쯤 전화가 왔다.
그가 전화한 것은 어제 회의결과나 과정을 알려주려고 전화한 것은 아니다.
그는 '살아있는 느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지난주말부터 명동성당, 차별금지법 대응 기자회견 등에 참여하면서 나름! 강행군을 했다.
그는 몸이 피곤한게 아니라 상쾌하다며 '살아있는 느낌'에 대해 얘기했다.
그에게 '살아있는' , '살기위한' 느낌은 몸무림으로 때론 간절함으로 드러난다.
그와 그의 '살아있음' 혹은 '살고 싶음'에 대해 얘기를 하게 된건 1년여밖에 되지않는다.
그는 2006년 8월 국제에이즈회의를 참가하기위해 캐나다를 다녀온 직후 다리 힘을 쓸수없다했고.
종로에 의료기상에 가서 지팡이를 사기도 했는데 결국엔 입원을 했고, 의사한테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다. 그가 우는 걸 처음 봤다. 의사가 다른 약을 한번 써보자는 제안을 했고, 그 약은 보험이 안되어 약값이 어마어마했다. 그는 우리가 젤 먼저 돈 걱정을 할거란 생각을 했고, 자기 통장에 있는 돈을 쓰자고 했지. 맞다. 그 와중에 그가 어떤 마음일지를 아는 것보다 약값을 먼저 계산하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너의 통장에 있는 돈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그 담에 드는 약값은 어떻게 할건데? 다른 방법을 찾아야해'라고 몰아치듯이 말했다. 그 일이 계속 맘에 남았었다. 미안해. 지금 생각해도 미안해.
그렇게 하루하루,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에서 그에게 그가 싫어할걸 뻔히 알면서도 사랑의 리퀘스트 얘기를 꺼내기도 했고(그가 스스로 거부하기를 바란 마음은 또 뭘까? 못된 년), 신약을 구해보자는 얘기도 했다. 며칠후 그가 담배를 피면서 그랬다. 더 우울해졌다고. 이젠 그만 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고. 그의 몸과 마음이 이렇게 헤질동안 우리는 뭘 했고, 이것이 그냥 그의 몫이라고 놔둬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가지 의견이 있었다. 생을 잘 정리한다는 것? 활동의 연장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것? 등등
그 겨울 그는 내내 병실에 있었다.
그에게 어느날(강곤기자가 인터뷰를 한 며칠후였던것 같다) 찾아갔을때
그가 그의 삶에 대해 얘기를 해주었다. 나는 용기를 낸답시고 그에게 '우리 이제 솔직하게 지내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솔직했었는데....
그는 그 후 후원회를 통해서 약값을 댔고, 희망이란 것을 새로이 찾아갔다.
희망이란 안겨주는 게 아니라 찾는것이다. 그를 보면 그렇다. http://blog.jinbo.net/Aspeople/
그는 작년 후원의 밤을 하면서 '내몸이 내몸이 아니야'라고 말했다. 그는 겸손하고 미안해했지만 함께 한다는것이 뭔지를 알고, 자신이 뭘 하고 싶어하는지 알았다. 그로부터 1년 남짓 지났다.
그 시간은 단절된 것이 아니라 너에게는 연속이었다는 걸 알아. 그 연속선에서 너는 명동성당에서 여러 인권활동가들과 얼굴을 맛대고 눈빛으로 인사를 하고, 함께 있다는 것이 기뻤던 거지?
이제 슬슬 새로운 적응을 해야한다며, 마음이 가다듬어지는 시간을 보내고 와서 몸이 한결 가볍다는 너의 말을 듣고 나는 눈물이 나. 그 이유는 너를 존중하기때문이고, 또 하나는 너에게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이야.
얼마전 너를 만나서 '네가 하고 싶다고 했던거 상황, 눈치보지말고 했음좋겠다'고 말했던거.
진심이긴 한데, 예의는 아니었다고 생각해.
http://blog.jinbo.net/rmdal/?pid=14
나는 또 동굴에 들어앉아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해보니 결국 그거더라고.
2000년에도, 2004년에도 그랬는데...
어느순간 방어모드로 들어가서는 더 안가는거.
그래도 이번만큼은 회피하고 싶지않아.
너의 목소리가 평온한척 하는 내마음을 들쑤시는구나.
너의 살아있는 목소리가.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어제부터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베란다에 있는 세탁기가 수도꼭지가 얼어서 안돌아갈 지경으로 얼었다(물끓여서 부어도 별~)
맨바닥에 등을 대고 얼마나 추웠을까 상상이상일 것이다.
나도 종종 학교다닐때 복도에서 신문지덮고 잔적이 있는데 그때는 4,5월이었는데도 한기가 올라와서
해뜨는걸 얼마나 기다렸던지...
인권활동가들이 국가인권위원회라는 국가기구를 지키기위해서가 아니라
인권운동과 인권을 지키기위해서 농성한다고 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가진것이라곤 독립성뿐이란다. 그런것 같다. 그럼에도 국가인권위는 종종 현재법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권고를 할때도 있고,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 농성을 한다, 토론회를 한다며 자주 들락거릴 수 있는것 같지만 막상 농성이라도 들어갈라치면 부담이 영 없는 곳도 아니다.
아직도 문턱이 높다. 게다가 그 문턱을 간신히 넘어도 국가인권위원회가 머라고 지껄이든 각종 국가기구들은 옆집 개가 짓는가 보다한다. 그러다보니 진정을 넣어도 큰 기대는 안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가 이상한(?) 권고나 결정을 내리면 아~절벽이다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문턱은 넘 높거나 아예 문도 없는 곳이 많아서 혹은 그 문턱이라도 넘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앞으로는 더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나는 2001년경에 국가인권위원회에 처음 들어가 보았다.
백혈병환자들이 무사히(?) 국가인권위 배움터에서 농성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메시지를 받고서...
백혈병환자들이 국가인권위원회를 농성장소로 선택했던 이유는
면역력이 낮기때문에 환자들이기 때문에 노숙농성은 죽음과도 같은것이어서
그리고 국가인권위이기 때문에...복지부와 초국적제약자본이 내팽개친 환자의 생명을 국가인권기구조차 내치면 갈곳이 없으니까..그런 배짱으로
그리고 국가인권위이기 때문에...국가기구인 복지부의 잘못을 항변하기위해
그때 국가인권위는 '이러시면 안됩니다'라고 했고, 환자들이 배째라고 하니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넘어갔다. 나중에는 동태를 보러온건지 환자들의 건강이 걱정되어서 그런건지 구분이 안되는 태도로 농성장을 둘러보고 갔다.
그리고
HIV감염인을 비롯한 법정전염병 환자들의 병력정보를 '안전한 혈액공급'을 명목으로 민간기구인 적십자사에게 넘겨주는것에 대해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하게 되었다. 복지부는 국민이 HIV에 감염되면 어쩌냐고 당연한 처사에 대해 왜 찝적거리냐는 식으로 나왔다. '안전한 혈액공급'이 안되는 것과 HIV감염인의 병력정보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는 것을 국가인권위원회마저도 부정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불안했던 기억이 난다. 에이즈예방법 역시도 마찬가지로.
그 후에도 종종 국가인권위에서 누가누가 농성을 한다더라는 얘기나 참세상 속보에는 눈길이 가더라.
꼭꼭 닫힌문이 너무 두꺼워서 혹은 세상이 너무 가혹해서
하지만 소리라도 지르지않으면 사는것만 못한 이들이 있을테고
농성이나 1인시위, 기자회견도 하기 힘든 이들이 있을테고
국가기구의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이들이 있을테고
그곳을 거점으로 모여서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너무 절실한 사람이 있을테고
............
국가인권위에서는 명박이의 발표를 듣고 어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권활동가들이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한나라당사앞에서 분해하는 이유는
아직도 인권위 문턱을 넘나들 이유를 가진 이들이 넘 많기 때문이다.
[국가인권위원회 대통령 직속기구화에 대한 쉬운 문답풀이]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 직속기구가 된다고요???
Q:아니~!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 직속기구가 되는 것이 무엇인가요?
A: 아! 단순히 말해서 국가인권위원회의 소속이 지금의 ‘독립적인’ 위치에서 ‘행정부의 권력’아래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인권침해가 국가기관에 의해 발생해왔던 현실을 생각해보면 다른 인권기관을 감시․견제함으로써 국민의 인권보장 업무의 책임이 있던 국가인권위원회의 위상과 역할은 포기해야겠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국가인권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기구로 변화한다고 해도 운영의 독립성은 보장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 입니다. 대통령 직속 기구로서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야말로 ‘독립적인’ 활동이 가능할까요?
Q: 그러면 왜 국가인권위원회는 독립적인 국가기구여야 하나요?
A : 일반 국민이 부당한 일을 당하거나 인권침해를 당했을때 찾아갈 수 있는 곳이 국가인권위원회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직속기구 되어 제 기능을 할 수 있을까요?
대통령 직속기구로 변화된다면 의제설정은 물론 인사와 예산, 운영 등 모든 영역에 대통령의 입김이 미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대통령의 방침과 의중을 담은 정책 결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국가인권위원회는 ▲사형제 및 국가보안법 폐지 권고 ▲사생활 비밀 침해 방지를 위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개선 ▲양심적 병역 거부권 인정 및 대체 복무제도 도입 ▲테러방지법 제정 반대 ▲이라크 파병 반대 ▲비정규직 법안 수정 권고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미흡하나마 정부의 눈치를 보기보단 ‘인권’의 편에서 발언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가인권위원회가 독립적인 위! 상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Q: 국제사회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A: 국제사회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18일자로 루이스 아버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이 이경숙 인수위원장 앞으로 강력한 항의와 경고 서한을 보냈습니다. 국제사회를 무릅쓰고서라도 국가인권위원회를 대통령직속으로 두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지난 1998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의 논의 끝에 국가인권위원회는 2001년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라 독립기관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법 3조는 ‘국가인권기구의 지위에 관한 원칙’(파리원칙, UN GA Resolution 48/134)에 따라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있어요. 국가인권위원회가 입법, 사법, 행정부로부터 독립적인 지위를 가져야 한다는 원칙은 국제적 기준 즉 이명박 당선자가 얘기하는 ‘글로벌 스탠더드’입니다.
파리원칙은 국가인권기구가 국가권력의 남용을 견제할 수 있으려면 “입법·사법?! ㅗ旋? 등 모든 국가기관으로부터 독립해 설치되는 것이 필수적”이며 “지위·권한·업무 및 재정적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적인 지위는 정부의 특정부문, 또는 공공 및 민간 기구로부터 간섭과 방해를 받지 않고 기능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것이어야 합니다. 파리원칙에 따르면, 국가인권위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법적 자치 및 운영상의 자치를 통한 독립성 △재정적 자치를 통한 독립성 △임명 및 해임 절차를 통한 독립성 △구성을 통한 독립성을 들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도대체 국가인권위를 대통령직속기구로 바꾸려는 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의 속마음은 무엇일까요?
A: 국가권력을 향해 쓴 소리를 하는 국가인권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두면서 앞으로 국가인권위원회의 입에 자갈을 물리고, 손과 발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지요.
그럴려면 국가인권위원회를 독립적인 위치보다 대통령 품 안에 두는 것이 편리하다는 계산입니다. 한나라당 부대변인의 브리핑 자료를 보면, 국가인권위원회가 보편적인 인권 개념을 실천하는 역할보다 좌파정권에 발맞춰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결책으로 그동안 눈에 가시였던 국가인권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기구로 두어 권력의 숨으로 길들이고, 차기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권기구로 위상과 역할을 제한하는 것이지요.
Q: 대통령직속기구가 된다면 지금까지의 국가인권위의 활동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 건가요?
A: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 소속이 된다면 국가인권위원회의 인사, 예산, 법령, 기타 내부 운영에 대한 모든 부분까지 행정부의 간섭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인권침해를 감시해야할 국가인권위가 감시대상자 중 하나인 행정부에 종속된다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는 점은 상식입니다. 국가인권위법에 따라 진행하고 있는 입법부 및 사법부, 헌법재판소에게 의견을 내거나 권고하는 역할도 위축될 것입니다.
Q: 아 네. 그렇다면 국가인권위원회의 대통령직속기구화 반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A: 우선 한나라당은 정부 조직 개편안을 1월 28일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려고 합니다. 전국인권사회시민단체들은 인수위와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정부 조직 개편안을 막기 위해 인수위 앞 기자회견, 농성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UCC와 만화, 블로그 등을 통해 쉽게 재미있는 방식으로 시민들과 만나려고 합니다. 소중한 인권을 지키기 위해 함께 참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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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에게 듣고 싶은 얘기가 있었다.
그대는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
그는 기회가 많지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두가지 마음(건강, 활동)이 견주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에게 조급증은 없었다.
그동안 할 수 있는 만큼 잘해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말 그랬나? 나도 그랬나?)
그는 세상이 그에게 가한 폭력과 차별을 얘기하고 싶었었고
지금도 그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했다.
(어떤식으로 얘기해야 할까?)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을 만나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했다.
이들을 일대일로 만나서 설득하고 희망을 말하는 것을 계속 해야할테지만
그가 만날 수 없는 곳에 있는 이들에게도 말을 걸기위해 글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의견을 회의때 좀 더 강하게 제기하라고 말했다. 그건 사업아이템수준이 아니기때문. 그리고 이 역할을 그에게만 맡겨두어서는 안되기때문)
그는 대안이나 방향을 제시해야한다는 것이 부담이라고 했다.
(무엇이 '절박'한지를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당사자로서, 대표로서 부담이 많은 것이 사실일거다.
하지만 그에게 결정을 내맡기거나 답을 내려달라고 했다면 그는 지금까지 여기에 있지못했을거라고 했다.
그것이 우리의 장점이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그에게 좀 더 솔직하기를, 좀 더 꿈꾸기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그에게 '전설'이 되지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갔던, 힘든 일을 했던 사람이 있었다더라....그의 목소리와 마음이 어딘가에 살아가고 있는 이들과 나에게 공명을 이루기를.... 감동스토리로 남지않기를....
또하나는 실은 나를 위한 당부였다. 분명 그런일이 벌어질텐데, 예를 들어 그가 올해 멕시코를 가고 싶다고 말한다면 내가 따지고 들더라도-비행기값이 얼마며, 이번에는 무슨 이유로, 세번째인데 무슨 흐름을 만들려는 거며-가능여부를 떠나서 눈치보지말고 그대의 의견을 얘기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내말이 끝나자마자 단방에 '반기문이 올거니까'라고 했다.
이제 토론을 해야한다.
겁쟁이. 술마신김에 또 주절거리고 있는겐가
그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여전히도 겁이 나서 갈팡질팡하는 마음과 꿈을 꾸고 싶다는 마음이 범벅이 되서 그렇다.
그가 자기때문에 힘들어서 내가 그런줄 알았다고 말했을때....
아아아 난 너므 솔직하지 못하고, 있는척을 해대며 요모양요꼴일까 생각했다.
이제는 너와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었어.
너도 눈치챘겠지만 너의 건강이 많이 회복이 되었을때 날듯이 뛸듯이 기뻐하는 너의 모습을 보고 오히려 뒤로 주춤했던거 사실이야. 날듯이 뛸듯이 너는 나에게, 우리에게 무엇무엇을 하자고 할텐데 내가 자신이 없어서 그랬어. 오늘 내가 너를 만나러 간건 네가 내손을 잡아주길 바랬기때문이야. 너와 그에게서 벗어나고자했던것은 자만과 실천없는 잡생각으로 가득차서 그랬던것같아.
각자 살아가는 이유들이 있다는 것을 존중하는 것. 올해 나의 화두다.
어제 다이어리를 샀다.
문구점 몇군데를 봤는데 장식이 많고 가격이 쓸데없이 비싸고 넘 두꺼운 다이어리들..
계속 다이어리를 쓰고 있지만 충분히 다 써본적이 없을정도로 빈장들이 남았었다.
2007년에는 혜주가 선물해준 메이드인브라질 다이어리를 썼는데 딱 좋았다.
그런걸로 찾아보았는데 없어서 이번에는 완전 얄싹하고 한손에 잡히는 천원짜리 다이어리를 샀다.
2007년 다이어리를 조만간 가방에서 빼낼것을 염두에 두고
겸사겸사 마음이 복잡했던 한해를 기억해두어야 겠다.
*가브리엘
백내장수술(1/6): 한쪽 눈으로 볼 수 있는것에 감사. 다초점렌즈가 비싸다고 투덜. 적응
CMV: 1년 (12/28 끝)
새로운 약 시작(10/1)
한미FTA저지집회와 그의 소망(3/10): 너무 추웠던 날, 이사한다고 같이 있지는 못했지만 캠코더로 본 그의 진심과 절박함...
후원의 밤(3/16): 무엇이 중요하고 언제 용기를 내야하는지..그의 솔직한 삶과의 대면...너무 감사했던 날. 그의 얼굴이 그려진 수첩을 가지게 되었다
*공공의약센터 회의(1/21)
혜주, 경호, 소영이와 옛날 자료집을 꺼내놓고 다시금 문제의식을 떠올렸지만
그 후 우리가 다시 만날 이유를 못잡고 있어...
욜이 나의 얄팍함을 지적했을때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했었는데 지금 그 얄팍함마저
너무 멀게 느껴져
*나누리MT(3/31)
과욕을 부리다 제풀에 지친 한해가 되고 말았어.
날이 밝도록 끝을 못내고 하얏트호텔로 갔었지. 가브리엘이 놈현 개새끼라고 소리질렀다. 누가 그의 분함과 눈물을 알까...소리지르지않으면
몰랐는데 그날 황사가 엄청 심했다고...
*나의 사랑, 나의 친구, 나의 동지
길을 가다, 술을 마시다 계속 불렀다.
건세네 총회때 가브리엘이 환자권리상을 받았고, 그를 영상에서 만났다.
누군가가 그를 영화속에 담고자했는데 화가 났었다. 바보같은...유시민의 화환보다 더 화나는 나
박신을 만나 다시 만나지 말자고 했다(4/3). 인천 어딘가에서 거의 매일 혼자 밤새 몸을 가누지못할때까지 술을 마셔댔다는 그의 얘기를 전해들었다.
1년이 되었을때 경호와 가브리엘과 그에게 다녀왔다(5/22)
한참후에 그의 누나를 만났다. (6/26 부평)
*한미FTA타결
말만하고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놓고...그래도 억울해서...그리고는 입에도 담기싫어져서..
*상해(4/13~18)
급하게 즉흥적으로 다녀왔다. 동생덕에 날마다 맛사지 받았다.
골목, 동대문시장같은데, 길가에서 파는 그들의 끼니,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에서 한족여성에게 들은 중국부동산열풍....
*섬진강(4/22)
출발을 약속한 시간에 그녀의 전화를 받고 깼을때 흐미~
나있지않은 길을 그냥 헤집고 걷다 강을 건넜다.
*애보트 규탄(4/26)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여러이유에서. 욕심이 많은 만큼 부지런하지도 인내하지도 겸손하지도 못했다
*샘, G-보이스(6/9)
샘의 이야기..샘 사랑해
그들의 진지함과 존재감으로 가슴이 뜨거워져서...마시고 간 맥주캔덕에 얼굴이 시뻘개지고 눈물이...
*사랑방, 사회공공성(8/6)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것.
*IPleft MT(8/11 포천)
밤하늘, 데굴데굴, 전망
*카노스 워크샵(8/25 유명산근처)
그녀의 노래, 쭈뼛쭈뼛 물놀이, 캠프파이어, 술먹고 주절거렸던 말들
낯설지않은 그 자리
*공여사(11/21)
*에이즈민간단체 평가 프로젝트
*에이즈예방법 대응 공동행동
*HIV감염인인권문화제(11/29)
밴드, 사진전, 역할극
원망하거나 탓하지말고 그 자리에 있는것...
*민을 만나기로 했다.
구실은 감사주인데, 실은 그녀의 얘기를 듣고 싶어서
영업하듯이 말해버렸다. 너무 멋없게...
"그동안 편애해주고 신경써줘서 넘 고맙고 해서 밥이라도..."
그녀가 넘 바빠서 못 만나다가 오늘 문자를 날렸더니 딱 되네
나는 그녀를 잘 모른다
별로 말이 없고
말이 별로 필요없었다
그냥 지금처럼 지내도 그녀를 보면 반갑고 뭔가 든든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냥 그녀는 왜 이 일을 하게 되었고
그녀의 일상과 재미는 무엇?
그녀가 생각하는 영상이란?
영상과 변화, 세상의 관계?
지난번 **의 결혼식에서 만난 **로는
처음에는 카메라가 권력을 준것같은 느낌이었다고 했다
카메라를 들고는 무대도 올라갈 수 있고, 내성적인 자기가 하지못하는 것을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좋았다고 했다. 그러다가 렌즈를 통해 보는 세상 그 자체가 매력이라고 했다. 잘 이해가 안되지만..
그는 세계민중운동사를 영상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말하면서 그렇게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다니면서 살다 죽을 기쁨에 젖는 듯 했다. 전세를 빼서라도 가고 싶다는 그의 열정이 다른이들의 열정과 만나
꼭 이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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