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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 않겠다.

 

 

나는 나를 찾을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난 무엇을 원하는가?
나에게 어울리는 삶의 옷은 무엇일까?

아무리
아무리
아름다운 옷일지라도
아무리 나의 온 정신을 빼앗을 정도로 매력적인 옷일지라도
나에게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여기서 나라는 건
나 정희영이라는 단일한 몸뚱아리 하나로만 말할수는 없다.
나라는 존재의 규정은
나를 둘러싼 모든 세계(환경)와의 관계로부터 창출될수밖에 없다는것.
내가 가지고있는 세계 전체,
나와 나의 환경을 포섭하는 전체속에 내포되어있는 나-라는거다.

이제야 그걸 조금 알것도 같다.
내가 그리도 몸부림치며 고민하고 괴로와하던 이유도 알것같다.
이것이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유한함일수도 있겠다.
그 유한함을 비극으로 느끼는 건 인간뿐이리라...
날 둘러싼 세계를...난 떨쳐버릴수가 없는거다.
떨쳐낸다면 그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수 밖에 없다는것.

흔히 자살이라는걸..
나역시 그 욕망을 심하게 느껴왔던 사람으로서 말하는건데
그걸 선택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쓰디쓴 잔을 거절한 사람들이다.
자신을 둘러싼 독한 세계를 떨구어낸 사람들이란거다.
그래서 난 그들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낄수밖에 없다.

죽지마라.
평생을 앉은뱅이로 땅을 기어다닐 처지일지라도
평생을 감옥속에 갇혀 늙어버릴지라도
평생을 아픈아기를 등에업고 구걸할지언정
평생을 내가 욕망하는 그를 사랑할수 없는 운명일지라도

나는 그것들을 떨쳐버리지 않겠다.
죽지 않겠다는 말이다.

죽음대신 사랑을해보자!
마땅히 사랑하는 애인이 없다면
아이들도 사랑하고
아이가 없으면
권정생 선생님 말씀대로
옆집 아이들도 사랑하고
구멍가게 주인도 사랑하고
할머니도 사랑하고
개도 사랑하고
돼지도 사랑하고
햇살도 사랑하고
나무도 사랑하고
개똥도 사랑하고
머 마음껏 사랑해보자는~!
한때 죽도록 사랑했던 애인도 지금 내가 매일 만나는 구멍가게 주인만 못하다는 대사가 있다.
지금! 내가! 여기서! 만나고있는! 구멍가게 주인이 더 귀하다는 뜻일게다.
사랑할 대상이 이렇게나 다양하니
머 애인하나 만들지 못하는(않는?)내 자신이 그닥 이상할건 없다.

정말 멋있는 사람은
비극적인 삶을 비극적으로 살지않는 사람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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