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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현대차 사내하청 투쟁평가와 쌍차 2차 포위의 날 [붉은몫소리 후기]

 

지난 13일 현대차 사내하청 투쟁을 평가하는 토론회가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있었죠. 평가도 평가였지만 작은 꽃 동지를 뵐수 있어서 더욱 반가운 토론회였습니다.

 

이날 붉은몫소리에서는 현아, 희영, 주영, 재현 그리고 제 후배인 현식이 함께했습니다. 무엇보다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작은 꽃 동지에 추천으로 특혜를 받아 붉은몫소리에 함께 할 수 있는 영광을 얻은 싸움이었기 때문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나는 자신감 넘치고 언제나 당당했지만 산업재해로 인정받고 공식적으로 '환자'라고 명명받아야만 이길 수있었던 싸움, 내가 '성희롱' '피해자' 였다는 사실을 하루에도 수 백번 반복해서 말하고 알려내야만 이길 수 있었던 싸움. 그 안에서 힘들고 우울해 하셨던 지치셨던 작은 꽃 동지를 보며 우리들 모두에게 커다란 깨우침을 주었던 싸움이었습니다.

 

토론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를 몇 자 적어보자면

- 국가인권위, 여성가족부, 고용 노동부, 현대차 그 어느 곳에서도 이 문제를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비정규직, 사내하청, 간접고용 노동자의 싸움을 하면서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 되지 않고서는 노동자가 어떤 부당함을 당해도 싸울 수 없다라는 것을 사회적으로 공론화 할 수 있는 싸움이었다는 평가.

 

- 그동안 벌여졌던 성폭력, 성희롱에 대응하는 싸움은 개개인 가해자 처벌을 중심에 두고 싸웠다면 이번 작은 꽃 투쟁은 큰 원칙을 이야기하고 현대차 자본에 대응하는 싸움을 통해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갔던 싸움이었다.

 

- 직장내 성폭력, 성희롱문제도 그렇지만 꼭 현장이 아닌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억압받고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일상적인 삶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는 고민을 갖게 되었다.

 

- 노동조합이 중심이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지원대책위라고 하는 자발적인 연대체의 힘으로 승리했던 이번 싸움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투쟁을 할 때 일상에서 자발적으로 지지하고 연대하고자 하는 이들과 구체적으로 어떠한 실천들을 벌여나 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

 

- 이번 싸움을 조직적 차원에서 책임지지 못하고 그 어떠한 계획도 제출하지 못했던 민주노총에 대한 비판과 함께 앞으로 현장에서 자본의 권력 앞에 가장 약자 일 수 밖에 없는 '여성 노동자' 더 이상 이와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조직적 차원에 계획과 전망을 제출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싸움을 통해 우리 사회 여성 노동자가 그 어떠한 형태의 부당함이든 이를 말하고 사회화해서 '원래 다 그런거지'가 아니라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또한 이를 여성만에 문제가 아닌 노동자 전체에 문제임을 자각하고 자신의 고민으로 받아 안을 수 있는 자세와 노력 무엇보다 이를 구체화 할 수 있는 실천이 필요하다. 나 또한 붉은몫소리를 통해 여성 노동자가 아니 사회적 소수자, 약자로써 억압받고 고통받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이를 함께 만들어날 수 있는 그런 좋은 사람이 되야 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주제를 바꿔서 쌍차에서는 제2차 포위의 날을 맞아 집회와 문화제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현아, 지수, 나래, 재현, 현식이 함께했습니다. 함께했다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모호했지만 그래도 함께했습니다 ^^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노찾사와 최도은 동지의 무대를 볼 수 있었는데요 지금도 그 감동은 잊혀지지가 않네요.

또한 12시 넘은 시간에 '김진숙' 동지가 쌍차에 오셔서 힘찬 연대사를 해주셨는데요. 글도 워낙 잘 쓰시지만 말씀도 역시나!!! 무엇보다 육체적으로 힘들실텐데도 불구하고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 힘과 그 아우라는 ^^

 

후기를 쓰다보니 희망텐트에서 몸소 싸움을 하고 있으신 쌍차 동지들과 한 마디 나누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더이상 쌍차 동지들이 죽지 않고 살아서 투쟁하고 승리할 수 있는 그래서 지금도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여러 동지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쌍차 투쟁이 되었으면 합니다. 다음번엔 더 많은 붉은몫소리 구성원들이 함께 쌍차에가서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동지들에게 연대의 힘과 정을 팍팍 불어넣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후기담 치고 제가 봐도 너무 재미없네요... 불가능하겠지만 다음번엔 조금 더 참신하고 유쾌한 후기담을 쓰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 날이 엄청 따뜻하네요. 전국에서 농성하고 계신 동지들이 조금이나마 움추렸던 어깨를 피실 수 있겠습니다. 따뜻하게 입고 자는 죄송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어서 마음이 조금 편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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