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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id Fall (루시드 폴) - The Light Of Songs (노래의 불빛)
루시드 폴 (Lucid Fall) 노래 / 만월당
이 블로그 오른 쪽 위에 있는 프로필 이미지는 김민기의 <공장의 불빛> 2004년 앨범 표지이다. 루시드폴이 자신의 라이브공연 앨범에 붙일 '노래의 불빛'이라는 제목을 생각해낼 때 아마 머리속에 떠오르지 않았을까. 공통점이 거의 없어보이는 두 앨범이지만 말이다.
루시드폴의 이제까지 세장의 앨범에 실렸던 곡들 중에 공연에서 불렸던 스무곡이 두장의 시디에 실려있다. 공연실황이라 녹음이 아주 깔끔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맛이 있고, 맘에 드는 좋은 곡만 모았기 때문에 듣기에 편하다. 가슴에 남는 곡들. 공연에 갔더라면 좋았을 것을.
루시드폴을 처음 안 것은 1집 후에 나온 <버스, 정류장>이라는 영화의 OST를 통해서였다. 지금 생각해도 가장 듣기 좋은 음반이다. 영화도 좋았다.
영화에서 테마였던 곡은 Sur Le Quai 라는 연주곡, 불어인데 영어로는 On the dock 라는 뜻이라고한다. 그래서, OST 표지에서나 뮤직비디오에서 시디표지와 같은 이미지가 사용되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도 하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사실 <버스, 정류장>의 '정류장'이란 어쩌면 dock였다면 더 의미가 어울렸을지 모를 상징이다. 그래서 이 시디표지의 이미지는 너무 친절해서 약간 억지스럽다. 작품이 영화가 아니라 시였다면 '정류장'보다는 dock 였을 것같다. 그렇게 음악에서는 dock. 각각의 장르가 가진 고유한 가능성과 한계들.
dock은 땅의 끝, 걸어갈 수 있는 마지막 곳, 길이 끝나는 곳, 만나는 곳,헤어지는 곳, 알수없는 어딘가로 열린 곳...이기 때문이다. 가사가 없이도, 가사가 없는 것이 그래서 어울리는 곡.
아래 어느 포스트에서 내가 '길'의 이미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이 앨범을 BGM처럼 계속 듣는 이유는,
그런데 요즘 내가 서있는 곳은 길보다는 dock이 아닐까. 저 이미지에 뒷 모습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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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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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dock인데 정류장이었으면 하는, 감독(?)의 (어쩌면 불필요한, 어쩌면 주로 '여고생' 소희를 의식한)연민 때문이 아닐까, 저는 그런 생각을 했었지요...부가 정보
겨울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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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 맞는 것같아요. 그래서인지 버스를 같이 타고 가는 마지막 장면은, 정말로 어색하게 느껴졌죠. 버스 뒷자리에 앉아 정류장에서 멀어지는 소희와 재섭, 둘의 그 굳은 표정이란..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