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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희...

살짝 떨리는 목소리,

 

- 그 떨리는 목소리가 나이가 많은 탓에 그런지, 혹은 처음부터 그랬는지 잘 모른다.

내가 조선생님을 처음 뵌게 그가 지병이 생기고 환갑이 지났을 때이니...

그러나 떨리는 목소리 속에서 난 그이의 조심스러움을 느꼈다. 

그래서 난장이인 큰 선생님이 참 친숙하게 느껴졌다.

 

카메라

 

- 가끔 현장에서 카메라를 메고있는 선생님을 보면 존경스러웠다.

나도 환갑이 지나서 저렇게 또하나의 시선으로 사실을 남겨야 한다며 카메라를 들고 나설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선생님을 만나면 정말 정중한, 겸허한 인사를 하게 되었다.

 

난쏘공

 

- 처음 읽은게 중학교 때인거 같다.

참 슬픈 이야기를 썼다. 했다. 알듯 모를듯한 이야기인데 참 슬펐다. 왜 이렇게 슬픈 소설을 읽을까, 책을 산 언니들이 이상했다.

그리고 길건너 아파트단지를 세울때 쫓겨난 사람들이 이랬단걸 알았다.

단지가 들어서고 그곳에 사는 친구들이 생기고  그집에 놀러가서 아! 정말 다른세상에 사는 사람들이다 했다. 그들과 같아지고 싶단 생각도 살짝..

 

다시, 2009년 철거민의 죽음.

 

- 70년대 난장이가 2009년 난장이를 만나러 용산참사 현장에 섰다.

기자들 플래시 세례에 2009년 난장이들은 누군가 궁금해하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한나라당 인간들이 왜 왔어!" , "가!"

30년전 난장이가 자신 얘기를 쓴줄은 모르고 한마디씩 거친 말들을 쏟는다.

부나방 같은 기자들의 호들갑이 언제나 정치인들에게 향해졌기에 그러한 반응이리라.

 

2009년 난장이들이 생기면 안된다는 '주의' 표시로 '난쏘공'을 썼다는 70년대 난장이 글을 2009년 난장이들은 읽어 봤을까?

예전부터 그이들 편이 있었다는 걸 알았을까?

만일 알았다면 좀 덜 외로웠을까?

세상이 바뀌지 못한다면... 외로움만이라도 덜어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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