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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카메라는 사망

사진은 없다.

카테고리는 오늘의 사진인데 사진이 없다.

 

지난주 갖고있는 장비 모두를 되 팔 생각으로 카메라 가게를 찾았다.

특이한 것은 예전보다 남대문도 충무로도 - 용산은 싫어해라- 중고카메라 사들이는 곳이 많아졌다는 거다.

웰까 했는데 어떤이 설명으로는 DSLR이 창궐, 환영받는 한국시장에 카드를 돌리려고 새상품을 샀다가 박스째 뜯지도 않은채 현금으로 파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A카드로 현물을 사고 B카드를 막기위해 현물거래로 내놓고... 악순환... 후....

 

바디가 맛이 갔다. 뭐 2009년 초부터 그런 증세를 보여 병원에 갔더니 걍 쓰란다.

셔터박스 바꾸는 게 돈 많이 들어간다고...

 

지난주 큰맘 먹고 모든 장비를 들고 남대문으로 나갔다.

바디도 사고 렌즈도 사고 얼굴도 익히고 아는 척도 하는 가게로 갔다.

내 장비를 모두 팔면 얼마를 받을 수 있냐고 그 가격을 알기 위해서다.

어차피 카메라는 실물을 봐야 가격을 매길 수 있어서 아무리 인터넷으로 사진을 찍어 올린다 해도 결론은 갖고 오라는게 마지막 답이다.

 

근데....

 

바디 사망 신고를 받았다.

헐.....

계획은 갖고있는 모든 장비를 팔고  돈 벌기 적당한 렌즈로 바꿀까 머 그런 생각을 했더란 거다.

더구나 내 바디는 1.5에 800만화소 기본 300만 DPI로 되어있어 걍 그냥저냥 버틴 거였는데... 돈벌라고 찍는 사진을 할라면 해상도가 한참 딸린다. 게다가 노이즈도 넘 심하고.. 그래서 다 팔고 돈 조금 보태서 렌즈 2개와 바디를 좀 바꿀라 했는데....

 

2시간 동안- 심정적 시간이다. ㅎ 실은 한 50분정도- 장비를 꼼꼼히 살피더라.

장비 하나 살피고 면담 머 이런식? 에휴...

 

암튼 바디를 살피더니 '애는 살수 없어요.'한다. 컷도 많이 찍고 에러도 나고 뭐 기타등등...

그뒤로 렌즈들의 가격 후려침은 말할 것도 없었고,  슬펐으나 바디 사망선고를 따라가지 못한다.

 

흠......................

 

내가 처음 산 DSLR카메라.

다시 일을 할 수 없을 지도 모르는데 퇴직금으로 이놈을 확 사버렸다.

2005년 12월에 샀으니 횟수로는 5년째이지만 열심히 쓴 기간은 2년.여.

아이가 쓸모가 없다는 소리를 들으니 많이 슬펐다.

꼭 내모습 같다.

다시 뭘 하려고 계획을 세웠는데.......

그놈의 사망 선고에 마음이 아프다.

 

이 아이가 쓰면 닳는 애란걸 알았는데도 참....

닳아서 값어치 않나가는 모습이 날 닮아있는 거 같아. 더 쓸쓸하다.

 

안 보내마. 끝까지 내가 갖고 있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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