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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다. 안 먹는척하고, 덜 먹는척하고, 먹는다. 먹는다는 말을 쓰고보니, 먹는다는 글자, 참 둔하게 생겼다. 풋 ㅡ 뿌리깊은 나무에 너무 빠진게야... 그득히 따라 홀짝마시고, 홀짝마셨다. 투명한 게 속으로 들어가니, 묵직해진다. 가볍지가 않아. 몸도 무겁지만 맘도 무겁다. 입은 더 더 무거워져서 숨 쉬기가 힘드네. 술드가니 사람들 보고잡네 ㅋ.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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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뻘짓 나뻐~

이틀동안..

결론은 뻘짓.

아! 정확히는 일주일 동안이고 압축적으로다 이틀 동안 뻘짓!

 

억울해서 한 30분간 펄펄 뛰고 엉엉 울고,

ㅈㅇㅈ!!

 

내게 강 같은 평화, 강림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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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가벼워지는 법에 대한 연구를 발표해...... 못하겠구나

 

아씌~~~ 다들 복잡해지면 나만 가벼워질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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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일을 배울까?

했다.

난 한편으로 말리기를 바랬는데...

좋은 결정이란다. 헐... 안습...

그 생각 때문에 또 다른 일이 생길거란다. -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지금을 질책하는 건가? - 다른 일을 생각했다는 것이 긍정적이라는데...

 

외롭다.

쓸쓸하고 씁쓸하다.

가슴이 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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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가방

길을 가다 우연히 들른 바자회에서 이천원을 주고 손가방 하나를 샀다 한산한 바자회장에서 그냥 뒤적거리다가만 오기가 민망한것도 있었으나 싸기도 해서 사 들었다 근데 이것이 참 작기도하다 책한권 들어가기도 힘들다 그가방 들고 서 있는 날 유리창으로 봤다 낯설다 뭐 이런것도 쓸데가 있겠지싶었지만...더구나 이천원인데... 카메라가 들어가지 않는 가방은 처음 샀다 나...이제 영영 안찍으려나 싶어 울적해졌다 에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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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막은인데...

난 나다.

난 사막은이다.

난 그냥 사막은으로 표현되면 그걸로 족하다........

 

그런데 요즘 난 누구의 사막은.

사막은은 누구의 친구.

이렇게 표현된다.  그게 더 빨리 쉽게 내 정체성을 표현하는 게 되어버렸다.

이런이런....

이런이런...

 

쓸쓸하다.

씁쓸하다.

 

지엔장 오늘 손까지 베었다.

눈물 찔끔, 열은 후끈. 화는 불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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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선택은 옳았나?

묻는다.

선택은 옳았나. 잘 하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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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를 어째야 하나....

블로그가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ㅠ.ㅠ

애를 애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요즘은 난독증인지 도통 문자해독이 딸리는데.. 으허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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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

불행해지고,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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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진보블로그가 바뀐걸 이제야 실감하고... 익숙하지 않음에 더 불안하다.

내껀데 내꺼가 아닌... 요즘 주변이 온통 그리한데 여기까지 이러다니...

휴~~~난 보수주의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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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

       

 

                              

                                2010. 7. 16. 비온다.

 

 

 나는 기억하고 있다

       

 

                                     최승자

 

길이 없었다

분명 길이 있었는데

뛰고 뛰던 길이 있었는데

 

길 끊어진 시간 속에서

어둠만이 들끓고 있었다

 

(셔터가 내려진 상가

보이지 않는 발자국들만 저벅거리는

불 꺼진 어둠의 상가)

 

그 십여 년 고요히 끝나가고 있다

아직은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분명 길이 있었음을

뛰고 뛰던 길이 있었음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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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그냥 스며들었으면

사람이 사람을 떠나보내는 데 참 일이 많다.

 

지난 4월 점심을 먹고 난 뒤 아버지가 응급실에 실려가셨다는 전화를 받고

'이건 무슨 일인가?' 그냥 넋놓고 옥상에 올라가 담배 한가치 피워물었다.

별일 아닐 거라며 생각을 멈추고 병원으로 갔다.

병원 도착 10분전에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그리고 벌써 석달이 다 되 간다.

 

그동안 난 경찰서와 관공서, 병원, 보험회사, 노무사, 변호사, 장안동 중고차 시장까지 돌아다니고, 온갖 증명서와 서류들과 항의와 협박과 설득과 자문들로 시간을 보냈다.

서류로 만나는 아버지는 너무 간단하기도 너무 복잡하기도 했다.

 

온갖 서류처리들로 혼자 동동거리기도 했고, 가끔은 식구들에게 힘들다고 투정도 부렸다.

오늘 한고비를 다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또 보충 서류를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

솔직히 짜증이 일어났다.

한 사람이 세상을 마감한 뒤 처리해야할 행정적인 일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면서

한 사람이 세상을 마감할 땐 돈이 한푼 없거나 변호사가 다 처리할 만큼 돈이 많아야 한다는 말까지 했다.

 

그리곤 깜짝 놀랐다.

아버지를 잊고 있었다.

혼자 두 줌재로 남아 선산 마을을 내려다 보고있을 아버지를 잊었다.

도자기 안에서 내내 답답하게 계실 아버지를 잊었다.

 

오늘 다른 블로거의 글을 보다가 썩지도 않을 도자기 안에 갖혀있을 아버지와 큰언니가 생각이 났다.

더운날 시원한 산바람도 쐬지 못하고 도자기 안에 갇혀있을 아버지와 큰언니에게 미안했다.

다 되어 돌아가지도 못하고 머물러 있을 그들에게...

엄마 말대로 아부지는 절 근처에 산골을 할것을... 후회했다.

산 사람들 이기심이 죽은 이들을 자유롭게 못 하는 것 같다.

 

아부지 장례를 치루고난 지 얼마 안되어 내 친한 이들에게 난 산골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더랬다.

3일장도 치루지 말고 그냥 3일 동안 연락하고 발인날 오신 이들에게 밥 한끼, 술한잔 대접하는 파티를 열어달라고 했다.

내가 이제껏 살면서 신세졌던 이들에게 마지막으로 내가 내는 한 턱!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사람들이 술도 마시고 떠들고.

간 이는 간 이고, 산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들을 수 있게.

그리고 내내 까칠하게 돌았던 내가 그냥 흙이되고, 거름이 되고, 물이 되고, 공기가 되어 스며들게...

그래서 마지막은 녹아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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