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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다녀올께

"미루야~엄마 출근~"

 

미루를 번쩍 안아서

현관에 서 있는 주선생님쪽으로

갔습니다.

 

"미루~~~엄마 갔다 올께요~"

 

주선생님은 손을 흔들었다가

미루 손을 잡았다 합니다.

 

미루는

딴 데를 쳐다 봅니다.

 

"미루야~엄마 갔다 온다.."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현관문을 닫고 나가자

미루가 그제서야 막 웁니다.

 

"덜컹.."

 

주선생님이 다시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표정이 아주 흐뭇합니다.

 

다시 인사를 합니다.

 

주선생님이 나가자마자

미루를 거실에다 내려놓았었는데

엄마가 다시 들어오니까

미루는 열심히 그쪽으로 기어갑니다.

 

주선생님 표정이 더 밝아집니다.

 

열심히 기던 미루가

중간에 멈춥니다.

 

장난감이 있습니다.

 

주선생님

다시 인사를 합니다.

 

고개를 들어

엄마를 바라본 미루는

다시 크게 울기 시작합니다.

 

본격적인 이별이 시작된 분위기입니다.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미루야~엄마 일하고 올거니까

아빠하고 잘 놀고 있어....너무 울지 말고..."

 

엄마랑 애착관계가 이렇게

진하게 형성된 줄 몰랐습니다.

 

주선생님은 다시 문을 열고 나갔고

미루는 남은 울음을 계속 울고 있습니다.

 

생각했습니다.

 

"뭔가 좀 이상한데..."

 

미루를 획 뒤집어서

기저귀를 검사해봤습니다.

 

기저귀에 아주 홍수가 났습니다.

 

"그럼 그렇지..."

 

기저귀를 갈아주자

미루는 그냥 또 신나서 놉니다.

 

한참 안 그랬었는데

요새는 기저귀가 축축하면

가끔 징징거리거나 울 때가 있습니다.

 

미루는 아직 주선생님이

나갈 때 별로 아쉬워하지 않습니다.

주선생님은 아쉬워합니다.

 

대신 나갔다 들어오면

그땐 미루가 굉장히 반가워합니다.

주선생님은 더 반가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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