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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기념

"어머니, 어버이날 기념 전화 되겠습니다~"

 

어버이날 해가 뜨고

점심 시간 다 지나서 배가 좀 부르니까

부모님한테 전화할 생각이 났습니다.

 

"응..고맙다. 미루한테도 어버이날 축하한다는 얘기 들어라"

 

무슨 말씀인가 했습니다.

주선생님과 저도 어버이가 됐다는 얘기입니다.

 

놀이집 정문에는

색종이로 접은 꽃이

매달려 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까

'엄마, 아빠 사랑해요. -미루-'라고

적혀 있습니다.

 

'엄마, 아빠 감사합니다'라고 쓴

종이 카네이션도 놀이집에서 보냈습니다.

 

미루는 글씨를 못 쓰니까

선생님이 미루 손에 크레파스를 쥐어준 다음에

자기가 막 썼답니다.

 

정말 새로운 느낌입니다.

 

놀이집에서 돌아온 미루는

유난히 혼자 잘 놉니다.

 

부엌에서 저녁 식사와 실랑이 중인 주선생님한테도 안 매달리고

책상에 앉아서 매우 바쁜 척 하는 저도 안 괴롭힙니다.

 

그냥 둘 사이를 왔다 갔다 하다가

장난감 상자 앞에서 여러 장난감과 대화를 나눕니다.

 

소리도 '끼악~' 지르지 않고

전혀 보채지도 않고

그저 신나게 놉니다.

 

"상구~미루 오늘은 왜 이렇게 잘 놀지?"

 

근래 들어서는

정말 처음 있는 일입니다.

 

"글쎄"

 

"저렇게 노니까 우리가 진짜 편하네"

"어버이날이라서 우리한테 잘 해주는 건가?"

 

미루의 센스가

벌써 어버이날까지 챙길 정도가 됐습니다.

 

미루 덕분에

어버이날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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