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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2/20
    자녀 일기쓰기 강제로 시키지마라
    제비꽃
  2. 2006/02/20
    도서관이 우리아이 과외선생님
    제비꽃
  3. 2006/02/12
    산천어 얼음낚시
    제비꽃
  4. 2006/02/08
    눈이 내렸다
    제비꽃
  5. 2006/02/05
    국화전 만들기
    제비꽃
  6. 2006/02/04
    아이와 낚시
    제비꽃
  7. 2006/02/04
    지난 가을 헤이리에서
    제비꽃
  8. 2006/02/04
    어려운 블러그
    제비꽃

자녀 일기쓰기 강제로 시키지마라

자녀 일기쓰기 강제로 시키지마라


“하연아 일기 다 썼어?” “이거 보고 나서 쓸게.”
주부 한희경(35)씨는 저녁마다 딸 하연(9)이가 일기를 썼는지 확인하는 것이 일과다. 한씨는 하연이를 텔레비전 앞에서 끌어내느라 매일 1시간씩 씨름한다. 하연이는 책상에 앉은 후에도 다른 책을 뒤적거리다가 컴퓨터 게임을 하는 등 일기 쓰는 데는 아예 관심이 없어 보인다.

하연이가 일기를 네댓 줄만, 그것도 무성의하게 쓰는 것으로 모녀 간의 신경전은 끝나기 일쑤다. 한씨는 하연이가 언젠가는 자발적으로 일기를 쓰는 습관을 갖게 될 것을 기대하면서도 계속 이런 상태가 될까 봐 걱정이다.

한씨는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많이 하면 논리력이나 문장력이 좋아질 것 같아 일기를 쓰게 하고 있다”면서도 “아이가 일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한씨는 또 “어릴 때 쓰기 싫은 일기를 억지로 쓰던 기억이 생생한데 딸아이도 비슷할 것”이라면서 “지금 와서 일기 쓰는 습관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기 쓰기 싫어하는 어린이와 억지로라도 쓰게 해야 한다는 부모의 신경전은 아무런 소득이 없다. 남영이 한우리독서와사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일기를 통해 무언가를 교육하고 지도해야 한다는 부모들의 의욕이 너무 앞서고 있다”며 일기 쓰기가 글쓰기 지도의 일환으로 변질된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기를 통해 맞춤법을 가르치거나 논리적 글쓰기 훈련을 시키는 것은 일기 교육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기 지도는 일기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하라고 조언한다.

우선 일기 쓰기에서 띄어쓰기나 맞춤법에 연연해하지 말라고 한다. 이는 어린이의 생각을 막는, 일기 지도에서 흔히 저지르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또 글감(소재)을 고를 때는 커다란 사건보다는 작은 것으로 하라고 한다. 어린이들의 일상생활은 사실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늘 생활하면서 겪는 일상 중에서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보고 들은 것, 만난 사람, 읽은 책, 급식에서 싫은 반찬이 나온 일 등 사소한 일이라도 일기의 글감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어 일기는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에 쓰지 않도록 하라고 한다. 어른들은 일기를 쓰며 하루를 마감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아이들은 저녁식사 후 자기 전에 일기를 쓰면 피곤하고 졸려서 정성껏 쓰기 어렵기 때문에 저녁 먹기 전에 쓰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일기를 쓰는 시간은 30분 정도로 정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일기를 숙제라고 여겨 무조건 빨리 끝내려고 해서 정성을 기울이지 않기 쉽다. 따라서 30분 정도 시간을 주고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해 쓰도록 한다. 그러나 길게 쓰게 할 필요는 없다.

이 밖에 일기를 매일 써야 한다는 생각이나 반성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선입견은 버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남 선임연구원은 “일기는 자신의 삶의 기록이므로 기쁘거나 슬프거나 솔직하게 기록하되 그 안에 자신의 생각을 담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일기는 하루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으로 굳이 잘잘못을 반성하지 않더라도 다음과 같은 교육적 효과가 있다.

우선 일기를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이 넓어진다. 이는 아이가 1년 정도 쓴 일기를 한꺼번에 읽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아이가 주변을 돌아보며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폭을 넓혀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은 비록 어른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의 의미들을 기록한다.

또 일기를 쓰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진다. 일기의 글감을 찾기 위해 하루를 되새기며 의미를 찾는 과정, 찾은 글감으로 쓸거리를 미리 계획하여 구성하는 과정, 효과적인 전달(일기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먼 미래에 자신이 본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일기도 효과적인 전달이 필요하다)을 위해 논리적으로 그리고 구조적으로 조직하려는 작업 과정을 통해 사고력을 발달시킨다.

이와 함께 일기는 아이의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계획적 삶을 이끌어 준다. 일기는 인생의 소중한 기록이고 이를 통해 자기 삶의 흔적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또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삶에 대한 비전도 세우게 된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글쓰기 교육'' 선입관 벗어나야


“재미있게 쓰도록 해야 합니다. 일기 자체에 목적을 둬야 할 뿐 길이나 내용 구성에 대해 그냥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재미만 붙여주면 나머지는 아이들이 커가며 잘 알아서 하니까요.”
대구 금포초등학교 윤태규 교감은 일기 교육 관련서를 내고 일기쓰기 교육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그는 일기의 본질에서 벗어난 현재의 일기 교육이 일기를 쓰기 싫게 만드는 주원인이라고 비판한다.

“일기는 일기일 뿐입니다. 일기는 바르게 살기 위한 자기 역사의 기록이거든요. 일기를 대학 가기 위한 준비로 접근하면 절대로 안 됩니다. 효행일기를 쓰면 효자가 되고 환경일기를 쓰면 환경보호론자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면 일기에 대한 올바른 교육은 구체적으로 어떠해야 하는가. 일기를 쓰는 방법에 대해서가 아니라 일기의 내용과 아이의 생활을 연결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윤 교감은 말한다.

그는 일기쓰기 교육 내용으로
▲일기의 내용에 대해 하나하나 지도하기보다는 내용에 관심을 보이고
▲일기 내용을 두고 나무라지 말 것
▲일기에 나온 그릇된 생각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일단 넘어가고 일기와 상관없는 상황에서 나무랄 것
▲‘잘썼다’ ‘착하다’ 등 기준 없는 칭찬은 삼갈 것
▲걱정을 함께하는 이야기를 할 것
▲비밀일기에 대해서는 보더라도 안 본 척할 것 등을 제시했다.

일기는 습관이다. 윤 교감은 일기를 꾸준히 쓰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글쓰기 교육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라고 강조한다.
“저학년에게 글자가 틀렸다고 야단치면 일기가 곧 부담이 됩니다. 글감도 아이가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그대로 일기로 옮겨 적게 하면 쉽게 일기를 쓸 수 있습니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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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우리아이 과외선생님

도서관이 우리아이 과외선생님






독서 교육이 강조되면서 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크다. 그러나 학교 도서관말고는 가까운 곳에 있지 않아 자주 찾지 않는다. 또 도서관 하면 독서실 혹은 도서 대여점 정도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 도서관은 사교육을 대신할 만큼 훌륭한 교육 공간이다. 도서관에서는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아이의 적성을 스스로 찾게 할 수 있다.‘도서관 100배 활용하는 법’을 전문가에게 들어봤다.
도서관에 자주 가지 않으면 부모나 자녀나 낯설게만 느껴진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도서관을 이용하겠다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도서관에 가더라도 많은 책 가운데 아이에게 어떤 것을 읽혀야 할지 막막하다. 도서관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책 읽을 때 표지·삽화 읽는 법 가르쳐야

책 선택이 어려울 때 가장 쉽게 떠올리는 것이 바로 권장도서 목록이다. 하지만 아이의 흥미와 독서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나이·학년에 따른 책을 일방적으로 읽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독서하는 습관이 돼 있지 않은 중고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3학년 이후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면 그 수준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서에도 단계가 있다. 단계별 기간은 나이에 따라 단축할 수 있지만 한두 단계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도서관 이용 전 아이와 함께 흥미 분야의 책을 검색한다. 요즘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도서관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집에서도 검색이 가능하다. 아이가 평소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아동·청소년 도서 분류에서 ‘자동차’를 키워드로 검색한다. 책에 대한 설명을 참고해 아이가 책을 고르게 한다. 이런 과정이 몇번 반복되면 아이 스스로 책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은 서가에서 책을 찾으면서 근처에 꽂혀 있는 책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자연스럽게 독서의 범위와 깊이가 넓어진다. 필요한 책을 한두권 사주는 것과 도서관에서 책을 읽히는 것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다.
책을 읽을 때는 내용에 앞서 책 표지와 삽화 보는 법부터 가르친다. 표지와 그림만을 보여준 다음 아이의 느낌과 생각을 말하게 하고 책 내용을 미리 상상하게 한다.
저학년일수록 ‘왜?’라는 질문이 많다. 책을 보면서 새로운 내용을 접하게 될 때는 더욱 더 그렇다. 이럴 땐 ‘나중에’‘몰라’와 같은 대답 대신 독서 흐름이 끊어지더라도 함께 어린이용 백과사전을 찾아본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처음에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때문에 도서관에 동시에 두 아이를 데려가는 것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책 없으면 구입 희망도서 신청하게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불평 중 하나가 읽을 만한 책이 없다는 것이다. 도서관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이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책을 신청하면 장서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희망도서를 신청하는 것도 교육이다. 희망도서를 고르면서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우선 순위를 아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사서에게 다가서는 것도 필요하다. 사서는 책을 빌려주고 반납 받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데 책 좀 추천해 주시겠요?’와 같은 기본적인 것에서 경우에 따라 독서치료와 같은 한차원 높은 도움까지 받을 수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책을 읽는 것보다 듣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대여해서 부모가 직접 읽어주는 것도 좋지만 북시터가 있는 도서관이라면 이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는다.

●DVD 타이틀, 무료 강좌도 적극 이용

도서관은 공부만을 위한 곳도, 책만 읽는 장소도 아니다. 교육과 문화에 대해 거의 모든 정보가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도서관의 디지털실에는 각종 어학테이프와 CD가 갖춰져 있다. 또 다양한 DVD 타이틀을 볼 수 있고 도서와 마찬가지로 희망타이틀을 신청할 수도 있다. 아동실에는 영어 동화책,CD, 테이프 등이 적어도 추천도서 수준으로 구비돼 있다. 아이들에게는 읽는 것 외에도 다양한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자료도 이용하면 좋다.
또 소규모 ‘도서방’ 수준이 아니라면 어느 도서관이든 매월, 매분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매월 초에는 무료 영화, 인형극 등 공연 계획이 나온다. 분기별로는 유아, 아동, 성인별로 어학, 예능 문학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도서관에 따라 음악회를 여는 경우도 있다.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조기에 마감될 수 있으므로 매월 초 가까운 도서관의 스케줄을 꼼꼼하게 챙겨 신청한다. 무료 공연 등 각종 행사는 ‘도서관 월간 계획표’로 만들어 책상 위에 붙여두고 시간이 나는 대로 이용한다.

●도서관 이용 예절도 가르쳐야

도서관은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의 장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장소인 만큼 예절을 가르쳐야 한다. 도서관에서 바르게 행동하는 아이는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우선 도서관을 이용하기 전에는 손을 씻게 한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책을 소중하게 다뤄야 함을 알려주는 것이다. 책을 찢거나 낙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임을 알려준다. 말로 하는 것보다 실제로 아이가 읽는 책이 파손된 것을 보여주면서 ‘너도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이 기분 좋지 않겠지?’라는 방식으로 지도한다. 책을 읽으면서 낙서나 메모를 하고 싶어한다면 포스트 잇을 이용하게 한다.
이밖에 도서관 가방을 따로 마련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학교 가방, 피아노 가방이 따로 있듯이 도서관 가방이 있다면 도서관이 또 하나의 학교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 도서관 매점에서의 불필요한 군것질을 줄이기 위해 물과 야채·과일을 준비해 주면 좋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도서관 이용 이렇게 하면 100점

(1)도서관에서는 조용히 한다
(2)도서관 자료는 공동소유이므로 소중히 다룬다
(3)도서관은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4)도서관 안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한다
(5)도서관의 개관과 폐관 시간을 지킨다
(6)책을 빌리는 기간과 권수를 지킨다
(7)연체시에는 받아야 할 벌칙을 지킨다
(8)도서관 이용에 문제가 있으면 도서관에 적극 제안한다
(9)도서관에서 마련한 교육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한다
(10)매달 도서관 희망 비치도서에 한권이상 신청한다

■ “책 제목만이라도 많이 보면 좋죠”

“도서관은 아이들이 만드는 학교입니다.”
인터넷 사이트 ‘도서관옆 신호등’을 운영하면서 도서관 활용 전도사로 나서고 있는 이현(37)교수. 최근 ‘기적의 도서관 학습법’을 펴낸 그는 도서관의 활용 범위는 무한대라고 말한다. 프랑스 유학시절 도서관의 힘을 알게 됐고 이후 아이 둘을 사교육 도움 없이 도서관 교육만으로 가르치고 있다.
“도서관은 겉보기엔 정적으로 보이지만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교육 효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 교수가 말하는 도서관은 학습자료는 물론 문화생활, 동호회 활동까지 할 수 있는 ‘세상의 축소판’이다. 여기서는 사교육이 따로 필요없을 만큼 아이들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학습지와 학원이 무조건 필요없다는 건 아닙니다. 아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필요는 있으니까요. 하지만 ‘기술’보다는 ‘기본’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기본이랑 사물을 넓고 깊게 보는 안목을 말한다. 도서관에서 여러 책을 접하면서 눈을 뜰 수 있는 것이다. 학과공부는 자연히 쉬워질 수밖에 없다. 선행학습을 통한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풍부한 배경지식을 통해 전체적 흐름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 독서가 중요한 이유는 학습차원보다는 아이의 적성을 찾는 데 필요하다고 말한다.“많은 책을 읽어도 분명 아이가 관심을 갖고 깊이 있게 접근하고 싶어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결국 아이의 진로를 결정할 때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싫어하는 과목을 가르칠 때도 도서관은 한 몫 단단히 한다. 수학을 싫어하는 큰 아이에게 이 교수는 수학 관련 동화부터 읽히기 시작했다. 점차 수준을 높인 끝에 사교육의 도움 없이도 아이에게 수학 공부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많은 부모들이 책을 살 때만큼은 지갑을 주저없이 연다. 하지만 이 교수는 책을 소유하는 것보다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부모가 사주는 몇 권의 책이 때론 아이 호기심에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지만 경험의 범위를 제한할 수도 있는 거죠. 책 제목만이라도 많은 책을 접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다가서 보십시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독후감보다 도서관노트 쓰도록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읽은 책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독후감을 이용하는 것은 독서를 하나의 과제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대신 도서관 노트를 만들게 한다. 어렵지 않다. 일단 기본적으로 날짜와 도서관명, 제목, 지은이, 그린이, 출판사를 적는다. 여기에 아이의 선호도를 별표 개수 등으로 간단하게 표시한다. 여기에 아이가 직접 고른 책인지 부모가 골라준 것인가를 표시한다.
제목 밑에는 아이가 처음 책을 읽을 때 질문했던 내용이나 궁금했던 점을 간단히 메모해 둔다. 가령 아이가 ‘책 제목이 이상해.’처럼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다소 엉뚱한 질문을 하더라도 모두 적어둔다. 나중에 같은 질문을 다시 던졌을 때 아이 사고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아이에게는 형식을 갖춘 독서감상문이 아닌 느낌 그대로를 원하는 방식으로 적게 한다. 기억에 남는 문장을 적거나 키워드만을 나열식으로 적어도 된다.
노트의 다른 면에는 그날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한권을 골라 책에서 받은 느낌을 그림으로 그리게 한다. 노트의 세로뿐만 아니라 가로를 이용해 그리게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그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본인이 원하는 것을 주로 표현한다. 이를 통해 부모는 아이의 관심사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부모들이 걱정하는 글짓기, 논술 능력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다. 낡은 교육을 받은 부모가 제시하는 독후감 틀은 아이의 사고력 향상에 걸림돌만 된다. 형식을 떠나 아이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교육 방법이다.
독서 수준이 높아지면 아이 스스로 독후감을 쓰고 싶어한다. 이럴 땐 일기장에 그날 있었던 일 대신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을 적게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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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 얼음낚시

작년 가을부터 여행을 가지 못한 우리 가족은 벼르고 별러 

설날 아침 산천어 축제를 찾아 길을 나섰다. 

우리집에서 가장 빠른 길을 택하다보니 철원에서 양구로 가는 험한 길을 타게 되었다.

초행길이라 긴장되고 힘들었지만 산골 구비구비 돌아가는 길은 환상이었다.

싸아한 산내음하며 차가운 바람, 깍아지른 바위산에서 떨어진 얼음 폭포 ...

 

이른 아침에 떠나서인지 도착한 시간은 산천어 얼음낚시 개장시간보다 좀 빨랐다.

그래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낚시 채비를 하고 낚시터에 입장해 있었다.

우리도 부랴부랴 낚시 채비를 준비하고 산천어 낚시의 주요 미끼인 루어를 사서

낚시에 끼웠다.

아이는 처음 해보는 얼음낚시에 벌써부터 신이나서 어른들보다 더 자기것을 챙긴다.

어제 다른 사람들이 뚫어 논 구멍에 다시 얼음이 얼어 얼음깨는 막대기로 꽝꽝두들겨

구멍을 냈다. 얼음 파편들을 걷어내고 얼음구멍 안을 들여다 보니 강바닥이 훤히 보인다.

어찌 이리 깨끗할 수가. 얼음의 푸른 빛이 비춰 아른아른한 물속은 더욱더 깨끗하게 보였다

고기가 지나다니는 것이 훤히 보이니 아이는 더욱 신이 났다.

몇번을 넣어다 뺐다 하더니 금방 큰 산천어 한마리를 낚아 올렸다.

 

 


 

 


 

우리 세식구가 하루동안 잡아올린 산천어는 30마리가 넘는다.

작은 것들은 다시 놓아주고 큰놈들만 골라 갈무리를 했다.

잡은 고기를 회쳐주는 곳도 마련되어 있고 구워먹는 곳도 마련되어 있어서

참 편리했다. 우리는 우리가 잡은 산천어 3마리를 회 떠서 얼음구멍에

낚시를 드려놓고 그옆에서 술한잔하며 먹었다. 잊을 수 없는 맛이다.

3식구만 놀다오기에는 좀 아쉬운 곳이다. 행사장을 워낙 잘 정비해놔서 가족단위로

와도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 물가도 비싸지 않고 친절하고 . 내년에느 어른들도 모시고

오고 친구들도 함께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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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렸다

눈 이야기를 쓸려니 텔레비젼에서 기상특보를 한다.

눈이 와서 우리 모자는 하루종일 신나고 재밌었는데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좀 민망하다. 재설작업이 재때 잘 되어야 할 터인데...

 

아침부터 우리 모자는 좀 부산스러웠다. 놀러나가기 위해 오늘 할일을 아침에

몽땅 해치워야 했기 때문이다. 나는 나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눈놀이 갈 준비를

마치고 드뎌 나섰다.

생각보다 눈이 많이 내려 발이 푹푹빠진다. 그런데도 눈은 계속 내린다.

아파트단지라 뛰는 강아지는 안보이고 아이를 데리고 나온 엄마들과 길을 내고 있는 

경비아저시만 보인다. 와 신난다. 진짜 오랜만에 눈다운 눈을 본다.

요즘 도심에는 눈다운 눈이 없다. 질척거리고 말거나 발빠른 염화칼슘의 등장으로

물만 줄줄 흐르거나. 동네에서 이런 눈놀이를 하다니 호강이다.

뻘써 다른 아이들은 눈썰매에 눈싸움에 난리가 났다.

우리도 바로 눈사람만들기에 착수하여 순식간에 기념촬영을 했다.

 

 


 

 


 

 

눈이 워낙 많이 와서 몇번 굴리니 금방 눈덩어리로 변했다.

기념촬영이 끝난 후 썰매를 타러 갔다. 나의 의도는 눈꽃이 활짝 핀 뒷산에

올라가 눈구경도 하고 산길에서 눈썰매를 탈 생각이었다. 하지만 울 아들

단지내에서도 재밌게 탈 수 있는데 산에 왜 가냐며 혼자서 신나게 썰배를 탄다.

참 어이없게도 그렇게 산에는 가질 못했다. 산밑에서 감상만 할 뿐 ㅉㅉ

비닐을 깔고 썰매를 탈 생각이었으나 어디서 판자를 구해다 썰매를 타더니

나중에서 바지로 그냥 밀고 내려 간다. 킬킬킬 거리면서

 


 

 

춥고 배가 고파서 더이상 버틸수 잆을 때까지 놀다 들어왔다.

눈설매 타느라 오르락 거리기도 힘들었지만 눈싸움 한다고 뛰어다닌 것이 힘에

부친다. 나이를 먹으니 노는 것도 힘들다. 정말 신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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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전 만들기

가을 햇살이 좋은 10월에 국화전을 만들었다.

만들기 전날 아이의 어린이집이 있는 뒷동네에 나들이를 나가 들국화를 따다

다음날까지 꽃잎을 물에 담가 놓았었다. 화전을 해먹을 때는 반드시 먹을 수 있는

꽃을 사용해야 한다. 들에서 산에서 자유롭게 핀 꽃들은 그 향기가 진짜다.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보자기로 덮어 놓고 국화꽃은 체에 받쳐 물기를 거두어

놓았다. 꿀 종지와 기름종지를 준비하고 후라이팬에 기름을 둘렀다.

동글동글 만들어 납작하게 눌러 먹기 좋게 만들어야 하는데 아이들에게는 힘든

모양이다. 빚어 논 찹쌀떡 위에 국화꽃잎을 얹어 기름에 지졌는데 꽃이 금방 타바렸다.

원래는 그렇게 하는 모양인데 우리는 기름에 올려 놓은 후 꽃잎을 얹고 뒤집어 내는

것으로 했다. 금방 지져낸 화전을 꿀에 찍어 먹는 맛이란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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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낚시

 

 

우리 아이가 잡은 돔새끼 베드락이다.

실재로 보면 고기가 아주 예쁘게 생겼다.

워낙 어려서부터 데리고 다닌 낚시라서 이제는 제법 고기를 낚는다.

미끼도 혼자 끼고 플라잉도 스스로 잘한다.


 

폼이 제법이다. 이렇게 멎지게 폼 잡고 던진 낚시에 잡힌 것은 무엇일까?

커다란 운저리 한마리. 낚시를 하다보면 불청색이 있는데 그것중에 하나이다.

허천난 물고기라 놔주면 한번 물린 낚시에 또 물려 올라온다.

 

 

 

 

불쌍한 아빠는 아이 뒷치닥거리 하느라 제대로 낚시한번을 못한다.

낚시를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기회를 양보하니 자식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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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헤이리에서


옆동에 사는 혜윰이네와 함께 헤이리 나들이를 다녀왔을 때이다.

따스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헤이리 갈대광장에 앉아 도시락 까먹던 일이

기분좋게 기억된다.

예술마을이라는 이름 답게 갤러리도 많고, 큰 서점도 있고, 아이들책방도 있어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었다.

아이들은 무엇보다 쌈지에서 운영하는 딸기마을에 열광했다.

왜 거기에 그런것이 세워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모의 입장으로 달갑지 않은 곳이다.

그래도 사진을 들여다보니 사진발은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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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블러그

블러거가 되기 위해 몇시간째 끙끙거리고 있다.

문을 열기는 쉬웠는데 막상 집안을 꾸미고 채우러니 쉬운일이 아니다.

화면 바닥에 사진을 깔고 싶은데 아무리 애써도 사진이 올라오지 않는다.

누구보다도 일찍 컴퓨터를 시작했는데 컴맹에 가까운 나의 꼴을 보며 웃음이 나온다.

이런것이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일까!!

 

멀리 타향에 있는 친구를 위해 블러그를 만든다.

몇년만에 연락이 된 친구인데 외국에 나가 자기영역을 구축하고 있단다.

안쓰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타국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이땅에 합류할 수 있다니 참 좋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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