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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만 믿어” 조심

우욱 염장질...

 

 

“오빠만 믿어” 조심
[경향신문 2005-05-13 10:27]    
“대학생 ㄱ씨는 학교 선배 ㄴ씨로부터 “오빠만 믿어”란 말을 듣고 성관계를 가졌습니다. ㄴ씨는 이튿날 “실수였다”고 말했고, ㄱ씨는 후유증으로 대인관계 기피증이 생겼습니다. ㄴ씨는 친밀한 관계를 이용해 성폭력을 행사한 거죠.”

12일 이화여대에서는 이 대학 성희롱상담실 주최로 ‘데이트 성폭력’ 특강이 열렸다. 강연을 맡은 한국성폭력상담소 권주희 상담원은 “데이트 성폭력은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를 이용해 벌어지는 것”이라며 “상대방 동의 없이 계획적으로 성관계를 갖는 것으로 폭력이나 협박을 동반하지 않더라도 엄연한 성폭력”이라고 말했다.

권상담원은 “‘오빠만 믿어’ 등의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며 “데이트 상대방의 말·행동·생각 등을 점검함으로써 데이트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두 사람이 심리·신체적으로 평등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연세대에서도 이 대학 성폭력상담소 주최로 ‘데이트 관계에서의 성적 자율성’ 특강이 열렸다.

홍성묵 한국성건강센터 소장은 “성인 남녀가 상대방의 성적 자율성을 존중해주는 것이 건전한 성관계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데이트 성폭력 상담은 144건으로 전체 성폭력 상담 2,362건의 6.1%에 이른다.

데이트 할 때 주의해야 할 상대방의 말

·나만 믿어!

·집에 가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야. 한잔만 더 마시면 집에 보내줄게.

·괜찮아. 너도 곧 좋아하게(즐기게) 될거야.

·네가 얼마나 날 사랑하는지 보여줘.

·다른 남자들은 섹스에만 관심 있지만, 나는 너를 인격체로 좋아하는 거야.

·같이 잠만 자자. 섹스는 안 할게.

·네가 너무 필요해. 네가 너무 탐이나.

·술도 깰 겸 비디오방에서 쉬었다 가자. 아무 짓도 안 할게.

·너랑 하나가 되고 싶어. 우리 사이가 더 가까워질거야.

·순결을 지켜야 하는 시대는 지나갔어. 남녀가 평등해지려면 구시대적인 순결 이데올로기는 버려야 해.

〈자료 : 한국성폭력상담소〉

〈최명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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