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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MB정권이야말로 강호순을 빼닮은 사이코패스”

 

 

진중권 “MB정권이야말로 강호순을 빼닮은 사이코패스”
 
“그들에겐 국민 여섯명의 목숨값이 외통위 문짝만도 못해”
 
입력 :2009-02-02 16:16:00  
 
 
   
[데일리서프]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등 친여 논객들에게 '천적' 역할을 하고 있는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가 2일 "국회에서 (야당이) 해머로 외통위 문을 딴 것을 두고 전여옥 여사가 사이코패스 운운한 모양"이라면서 "정작 강호순 사건과 닮은 것을 찾자면 후보는 따로 있다. 바로 용산참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 교수는 이날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강호순이 일곱 명을 희생시켰다면, MB 정권은 여섯 명을 희생시켰다"면서 "강호순이 희생자들을 다루는 잔혹한 태도나, 철거민을 대하는 정권의 가혹한 태도나, 그 사디즘적 특성에서는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적 사디즘이든, 공적 사디즘이든, 일말의 '연민'도 없다는 데서는 한 가지"라면서 "타인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그렇게 끔찍한 일을 서슴없이 저지를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또 "강호순은 희생자들을 완전히 제압했다는 남성적 힘을 과시하기를 좋아했다고 한다"면서 "이 역시 공권력으로 서민들을 완전히 제압하는 남성적 위력을 좋아하는 MB 정권의 성향을 꼭 빼닮았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어 그는 "공권력 휘둘러 난쟁이들(세입자들) 밟아 놓고 '떼법' 근절하여 '법치'를 실현했다고 힘 자랑하는 꼴을 보라"고 질타했다.

진 교수는 "뉴스를 보니, 강호순이 유치장에서 밥 잘 먹고, 잠 잘자며 지낸다고 한다.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분위기도 없다고 한다"면서 "그 역시 MB 정권을 닮았다. 그렇게 끔찍한 참사가 일어났는데, TV에 나와 한 마디 사과의 말도 없다. 참사의 책임은 외려 희생자들에게 있다는 투로 말하더라.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면, 앞으로도 계속 살인 진압을 하겠다는 굳은 의지만 보이더라"고 개탄했다.

진 교수는 "지난 정권 떄에는 국민 한 명이 죽었어도 대통령이 사과하고, 장관이 물러났는데, 이번 정권에서는 여섯 명이 몰살을 당했는데도, 사과 한 마디 없고, 청장도 내칠 생각이 없단다"면서 "정권 하나 바뀌었다고 국민의 목숨 값이 헐값이 되어 버린 것"이라고 계속 한탄했다.

그는 "국회 문짝 하나에 정권과 여당과 보수언론이 보냈던 그 엄청난 감정적 연민과 동정과 애도의 념을 생각해 보라. 그것을 불에 타 죽은 철거민들 앞에서 저들이 보여주는 냉담함과 비교해 보라"면서 "아무리 생각해도, 심리적으로 정상이 아닌 것 같다. 그거야말로 정치적 사이코 패스가 아닌가 한다. 사이코 패스 정권에게는 국민 여섯 명의 목숨 값이 국회 외통위 문짝 하나만도 못한 거다"고 토로했다.

윤상일 기자

[관련기사]
▶ 민주 “국민 눈·귀·입 막는 전여옥·한나라야말로 연쇄살인범”
▶ 전여옥 “민주·민노당 의원들은 군포살해범 같다” 독설

다음은 진중권 교수가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린 글 전문.

'사이코패스' 정권

전여옥이 '사이코패스' 운운한 모양이네요. 국회에서 해머로 외통위 문 딴 것이 사이코 패스의 행위라는 얘기인데, 글쎄요... 안쪽에서 닫힌 문 연다고 해머를 쓰는 게 사이코 패스가 된다면, 대한민국에 사이코 패스 아닌 사람은 없겠지요. 아마도 전여사의 문학적 상상력은 강호순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작 강호순 사건과 닮은 것을 찾자면, 후보는 따로 있지요.

바로 용산 참사입니다. 강호순이 일곱 명을 희생시켰다면, MB 정권은 여섯 명을 희생시켰지요. 강호순이 희생자들을 다루는 잔혹한 태도나, 철거민을 대하는 정권의 가혹한 태도나, 그 사디즘적 특성에서는 동일합니다. 사적 사디즘이든, 공적 사디즘이든, 일말의 '연민'도 없다는 데서는 한 가지지요. 타인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그렇게 끔찍한 일을 서슴없이 저지를 수는 없었겠지요.

듣자 하니, 강호순은 희생자들을 완전히 제압했다는 남성적 힘을 과시하기를 좋아했다고 하네요. 키가 150 남짓한 작은 체구의 여성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고 하니까요. 이 역시 공권력으로 서민들을 완전히 제압하는 남성적 위력을 좋아하는 MB 정권의 성향을 꼭 빼닮았습니다. 공권력 휘둘러 난쟁이들(세입자들) 밟아 놓고 '떼법' 근절하여 '법치'를 실현했다고 힘 자랑하는 꼴을 보세요.

뉴스를 보니, 강호순이 유치장에서 밥 잘 먹고, 잠 잘자며 지낸다고 하네요. 일말의 가책을 느끼는 분위기도 없다고 합니다. 그 역시 MB 정권을 닮았습니다. 그렇게 끔찍한 참사가 일어났는데, TV에 나와 한 마디 사과의 말도 없더군요. 참사의 책임은 외려 희생자들에게 있다는 투로 말하더군요.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면, 앞으로도 계속 살인 진압을 하겠다는 굳은 의지만 보이더군요.

지난 정권 떄에는 국민 한 명이 죽었어도 대통령이 사과하고, 장관이 물러났는데, 이번 정권에서는 여섯 명이 몰살을 당했는데도, 사과 한 마디 없고, 청장도 내칠 생각이 없답니다. 정권 하나 바뀌었다고 국민의 목숨 값이 헐값이 되어 버린 겁니다. 이번 사태에서 우리를 소름 끼치게 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바라보는 저들의 시각입니다.

국회 문짝 하나에 정권과 여당과 보수언론이 보냈던 그 엄청난 감정적 연민과 동정과 애도의 념을 생각해 보십시요. 그것을 불에 타 죽은 철거민들 앞에서 저들이 보여주는 냉담함과 비교해 보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심리적으로 정상이 아닌 것 같아요. 그거야말로 정치적 사이코 패스가 아닌가 합니다. 사이코 패스 정권에게는 국민 여섯 명의 목숨 값이 국회 외통위 문짝 하나만도 못한 거죠. 휴...


[데일리서프 주요기사]
▶ 김병준 “盧 세계금융위기 예측…부시와 이견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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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의 나라 '명박랜드'를 아십니까

 

 

기상천외의 나라 '명박랜드'를 아십니까
[정치만담] '명박랜드'에 관한 풍문과 유언비어
  김갑수 (kim gabsoo)
 
 

풍자정신은 '있는 현실(실제)'과 '있어야 할 현실(당위)'에 괴리감을 느낄 때 발생한다. 물론 ‘있어야 할 현실’은 ‘있는 현실’을 비판, 공격한다. 이 둘의 간극이 크면 클수록 비판과 공격은 날카로워진다. 하지만 풍자는 다행히도 비판, 공격의 수단을 웃음으로 삼는다.

 

또한 풍자는 언제나 현실을 대상으로 한다. 현실을 비판, 공격하려면 당연히 현실을 분석하는 일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데 분석이란 지적인 행위이다. 이런 점으로 볼 때, 블로거 MP4/13은 작금의 정치 현실에 대해 대단히 지적인 비판,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 서프라이즈>는 이 블로거의 글이 인터넷 상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글을 읽은 필자가 블로거의 글에 약간의 살을 붙여 재구성해 보았다.... 기자주

 

명박랜드의 어원과 국시

 

  
2008년 6월 10일 오후 경찰이 설치한 '콘테이너 장벽'에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경축 08년 서울의 랜드마크 명박산성' 이라고 적힌 현수막과 집회 구호가 적힌 피켓을 붙였다. 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한 시민.
ⓒ 안홍기
콘테이너 장벽

 

명박랜드를 소개합니다. 명박랜드를 아십니까? 먼저 명박랜드라는 이름의 유래부터 말씀드리자면, 이 나라에는 수박이나 호박보다 월등히 큰 '명박'이 있습니다. 명박은 스스로 황제, 즉 명박제(帝)라 칭하는데, 언필칭 황제스럽게 전설 속의 용(龍)인 실용(龍)의 2세라고 합니다. 실용이 체액 대신 최루액을 쏘아 명박제를 낳았다는 설이 전해지는데, 그래서인지 백성들은 그를 황제라 하지 않고 그냥 명박군(君)으로 호칭합니다.

 

명박랜드는 혁명의 나라입니다. 명박군은 언제나 개가죽 구두, 즉 개혁(革)구두를 신고 다닙니다. 그는 지난 10년의 모든 고정관념을 부정합니다. 일례로 그는 비타민C 대신 엠비C를 섭취합니다. 원래 이 나라의 특산품은 인삼과 홍삼이었는데 명박군이 등극하고 나서는 공삼이 부각되었습니다. 전통적인 해산물인 명태도 희태로 바뀌었습니다.

 

모든 게 이런 식입니다. 다시 말해 ‘바꿔야 산다’는 것이 이 나라의 국시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스와핑이라는 것이 떴습니다. 모든 것을 바꾸는 이유는 그것들이 단지 지난 10년 동안 있었다는 것 하나밖에는 없습니다. 몇 개 더 예를 들자면 병원에서는 혈압 대신 ‘과잉진압', 현기증 대신 ‘채증’이라는 용어를 쓰며, 경찰과 언론에서는 포토라인 대신 S라인이라고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운동회에서는 이인삼각 대신 '공항매각(脚)'을 합니다. 그리고 옛날의 최루탄 대신 새롭게 '대북파탄(彈)'이 나왔습니다.

 

가히 혁명적이지요. 심지어는 소주병, 맥주병보다는 광우병이 유명해졌지요. 최근 명박군은 왕궁 뜰에 가득 피어 있던 백일홍을 모두 뽑아버리고 그 자리에 김진홍(紅)을 심었다지오? 둘레에는 민영화(花)와 규제완화(花)를 심어 대비를 이루게 했답니다. 그리고 밤의 환상적인 조명을 위해 뉴라이트를 켜 놓았다고 하네요.

 

명박랜드의 자연 환경과 풍토

 

명박군은 옛날의 명산이었던 삼각산의 이름도 바꾸었습니다. 원래 삼각산은 백운대· 국망봉· 인수봉, 이렇게 세 봉우리였는데, 주산인 백운대를 부동산으로 그리고 나머지를 각각 줄도산과 대파산으로 개명해 버렸습니다. 갑자기 이름을 바꾼 탓인지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이름의 새들이 날아옵니다. 감새와 종부새가 있는가 하면 얼리버드라는 외국 새도 날아옵니다. 그리고 봄이 되면 이재오(烏)라는 까마귀도 날아올 것이라고 하네요.

 

명박랜드의 주요 하천으로는 언제나 1급수가 흐르는 '주가삼천'이라는 강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저 말로만 존재할 뿐, 실제로 이 강을 본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것 외에 수질이 아주 나빠서 물고기도 살지 못하는 강으로 '비핵개방삼천'이 있는데 묘하게도 이름이 둘 다 '삼천'으로 끝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명박랜드의 유명한 호수로는 신지호(湖)와 이방호(湖)가 있습니다. 신지호는 새로 조성된 인공호수인데 여기에는 조갑제(堤)라는 이름의 둑을 만들었습니다. 이방호는 아주 오래 되어 이제 늪으로 변해가는 호수입니다. 이에 따라 축조한 지 얼마 안 된 둑 정두언(堰)도 거의 붕괴돼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방호를 호수라고 하지 않고 아예 습지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습지의 이름은 명박군이 어디에서 힌트를 얻었는지는 몰라도 맛사지(池)라고 붙였습니다. 이 밖에 명박랜드에서 가장 큰 섬으로 어음부도(島)가 있습니다. 그리고 고개로는 고소영(嶺)이 제일 높다고 합니다.

 

명박랜드의 식수원으로는 어청수와 한승수가 있는데, 어청수가 단연 인기가 좋고 한승수는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청수가 유명하다 보니 발원지 주변에는 음식점과 술집도 눈에 뜨입니다. 특히 지난 여름에 많은 시민들은 대폿집 '물대포'를 즐겨 찾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식수원은 따로 있습니다. 이 식수원 이름은 강만수인데, 워낙에 수질이 나빠서 사람은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고 설레설레 고개를 내젓습니다. 하지만 명박군은 이 물을 마셔도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끼고 삽니다. 수질이 나쁘다고 해서 물고기가 살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들은 '강만수'의 물고기를 잡아서 회를 떠먹는데 사람들이 궁금하여 회의 이름을 알아보니 ‘소망교회(膾)’라고 했습니다.

 

한편 명박랜드에는 천연자원도 상당량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금의 일종인 쌀직불금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 마치 보물찾기 같은 열풍을 불러일으켜, 공무원이고 부자들이고 마지막 한 알까지 모조리 쓸어가 버렸습니다. 반면 또 다른 금인 국민성금은 순도가 약해 별로 인기가 없었다고 합니다.

 

또한 금 다음인 옥(玉)으로는 전여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전여옥으로 구슬을 만들어서 은쟁반에 굴려보면 '은쟁반에 구슬 굴러가는 소리'는커녕 육식동물 풀 뜯어먹는 소리거나 동굴에서 부는 바람소리 같은 것만 나서 전혀 인기가 없습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 권우성
강만수

 

 

명박랜드의 산업과 문화

 

명박랜드에는 '유인촌'이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은 명마의 주산지로 유명한데 최상품 특산물인 '찍지마'는 인구(人口)에 회자됩니다. 재미난 점은 보통 말들은 '이랴' 하고 외쳐야 뛰지만 이 찍지마는 '시바'라고 외쳐야 성질이 뻗쳐서 뛰기 시작하는 특이한 습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명박랜드는 목축업이 약간 발달해서 고품질의 달걀이 생산되는데, 특히 알이 큼직하기로 소문난 '취업대란'이 최고입니다. 양봉업만은 세계 제1로 발달해서 명박랜드의 자랑거리인 ‘재벌’이 만들어내는 꿀은 가장 중요한 특산물입니다. 그런데 이 재벌이 좋아하는 물고기는 이상하게도 휠체어(魚)라고 합니다.

 

명박랜드는 워크숍이라는 가게 상업이 발달했으며, 공산품으로는 자동차 '벙커(car)'가 수출품입니다. 유별나게도 장례산업이 국가 지원을 받고 있는데 특히 '이동관(棺)'이라는 이동식 관이 새로 세계 특허를 얻었습니다.

 

이밖에도 후라이드 치킨 BBK, 빙과류 미네르바 등이 활황이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각각 재작년과 작년에 판매 금지되었습니다. 대신 최근에는 '나경원', '지만원', '국정원' 등의 중화요릿집이 가족 단위 외식집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명박랜드의 역사· 종교· 음악

 

명박랜드의 유서 깊은 지역으로 무녀리(里)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무녀리는 명박랜드가 홍위병의 침략으로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대거 의병이 '발기'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무녀리의 의병들이 가장 증오하는 홍위병은 바로 '비아고라'입니다. 그들은 비아고라 병사들에게 씨알머리도 먹히지 않는(시알레스) 소리 그만하라고 윽박지릅니다. 그리고 무녀리의 의병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동네 조중동(洞)의 위세도 대단합니다.

 

명박랜드의 역사는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최근 고고학자들에 의해서 특이하게도 철과 돌을 병행해서 사용하는 '金석기'시대가 형성되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명박랜드의 수도에 있는 야산 용산에서는 동굴에 대규모 화재가 있었던 흔적이 발견되어 국립대학 '특공대'에서 지금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고대국가 형성 후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쌓은 명박산성의 성터가 남아 있습니다.

 

물론 명박랜드의 각종 역사를 기록한 역사책이나 소설도 일부 전해져 내려옵니다. 특히 중국의 <삼국지>에 필적한다는 <어륀지>는 명박랜드 최고의 역사소설로 성가가 높습니다.

 

명박랜드는 상당한 수준의 종교 문화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먼저 명박랜드 사람들이 널리 믿고 있는 종교에 대해서 대부분의 학자들은 기독교라고 생각해 왔지만 최근 들어 명박랜드의 국교는 불교라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근거로 기무사(寺)라는 절이 부각되고 있는 점, 그리고 명박랜드의 불교를 중흥시킨 한 인물이 제시됩니다.

 

그는 스스로 스님이라는 존칭을 거부하고 '중'이라는 이름을 자청한 고승 '최시중'입니다. 그는 지난 10년 전 최고의 고승이던 김대중을 단칼에 물리쳤습니다. 최시중은 음악에도 탁월한 재능이 있어서 명박랜드의 고유 음악 장르인 '방송장악'을 제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말하기가 좀 거시기합니다만 사타구니 주변의 강모(剛毛)를 필요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 명박랜드에서는 '방송장악음모'라는 악기가 발명되어 세계 음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시중은 '영남편중'이라는 대규모 승려집단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비록 '방송장악'이 명박랜드의 전통 음악이긴 하지만 역시 젊은 층에게는 락음악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명박랜드에서 유행하고 있는 락 음악인 '주가폭락'은 큰 반향을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비이락도 유명합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오바마가 뜨니 이명박이 떨어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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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미네르바, 넌 누구냐? 한국경제 노스트라다무스? 미네르바 신드롬 대해부

 

 

Weekly BIZ] 미네르바, 넌 누구냐?

한국경제 노스트라다무스? 미네르바 신드롬 대해부
도지사와 경제학자와 심리학자와 국회의원과 변호사가 최근 저녁밥을 함께 먹었다. 이날 대화를 압도한 주제는 오바마도, 환율도, 정치도, 대통령도, 강만수 장관도, 경제 위기 그 자체도 아니었다. 단연 '미네르바(Minerva)'였다. "미네르바가 도대체 누구냐", "맞는 말을 하는 거냐", "익명의 인사가 왜 이리 스타가 됐냐"…. 문답은 끊이지 않았다.

▲ / 일러스트=김의균기자
익명(匿名) 뒤에 숨은 인터넷 경제 논객이 요사이 유령처럼 화제의 중심을 떠돈다. 남녀노소가 방방곡곡에서 실체도 모르는 그를 복기(復棋)하고 논박한다. 찬반 토론의 대상으로 그가 떠오를 때 인터넷에 형성되는 보호막의 단단함으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에 필적할 정도다. 조금 과장하면, 익명의 필자 한 명에게 한국 경제 주체들이 휘둘리는 형국이다.

왜 그럴까?

물론 그가 일찌감치 리먼브러더스의 부실화를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했고, 환율 변동 등 경제 예측을 대체로 잘 짚어오긴 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름과 신분을 숨긴 사이버 필자가 '경제 대통령'으로 추앙받는 현상은 결코 정상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국에서 미네르바 못지 않게 우울한 예언들을 쏟아내고 있는 누리엘 루비니(Roubini) 뉴욕대 교수는 결코 익명의 그늘 속에 숨지 않는다. 그는 실명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금융정보 사이트를 통해 보고서를 내놓으며, 언론에 나와 공개적으로 토론한다.

■경상·자본수지도 헷갈리는 잦은 오류

그러나 루비니 교수와 미네르바를 구별 짓는 결정적인 차이는 전문성과 논리적 정합성이다. 루비니 교수의 주장이 과학적 분석에 입각해 있다면, 미네르바의 주장에는 보통 수준의 경제 상식을 갖춘 사람이 보기에도 논리적 흠결이 적지 않다. 최근 그가 평소의 욕설을 자제하고 차분하게 정리해 한 월간지에 기고한 글을 보더라도 오류가 적지 않다.

미네르바가 논란이 되자 A금융기관 직원들은 그의 기고문을 정밀하게 분석해 내부 토론을 가졌다. 이 회의에서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 게 10건이 넘었다.(이 금융기관은 회사 이름을 공개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미네르바 비판의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A금융기관의 내부 토론 자료에 따르면 미네르바가 '10월 이후에도 단기 외채상환금액을 제외하면 경상수지는…'이라고 쓴 것은 자본수지와 경상수지가 별개라는 경제학 기초 개념을 착각한 것이다. 또 '5월 말에는 환율 등락폭이 25%에 달할 정도로 경고등이…'라고 썼지만, 당시 환율은 1030원 선 안팎에서 안정돼있었다. '금리를 인하할수록 실질금리는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는 표현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미네르바는 또 '미국의 대외부채가 1경(京) 달러 이상'이라고 썼지만, 터무니없다. 1경 달러는 9999조 달러보다 1조 달러가 더 많은 엄청난 액수다. '달러 가치가 급락하면 이에 따라 원화 가치 역시 동반 하락할 공산이 크므로'라는 그의 분석도 "달러가 약해지는데 원화도 약해진다니 이해할 수 없는 논리"란 비판을 받는다.

또 이 월간지에 기고한 글에서 미네르바는 주가와 관련, '한국은 500선, 미국은 5000선이 올해 바닥이고 중국은 1000선이 붕괴될 것'이라고 섬뜩한 예측을 내놨지만, 아무런 논리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 10월 24일 한국 증시 폭락을 초래한 원인 중 하나로 회자되는 그의 글도 자주 비판받는다. 그는 그날 상황을 한국이 긴급 구제금융 대상에 오르고 한국 경제가 IMF 외환위기 당시나 다름없이 간주되고 있다는 요지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많이 다르다. IMF는 당시 조건 없이 돈을 빌려줄 수 있는 통화스와프 대상, 즉 한마디로 상황이 괜찮은 국가 군(群)에 한국을 포함시킬 것을 검토한다는 것이었으므로, 이 소식은 호재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의 글은 이를 악재성으로 오해했다. 인과 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런 부정적 해석이 제시된 시점을 즈음해 주가는 급락세를 탔다.

또 그의 글에는 올 하반기 물가 폭등이나 식량난도 전망되고, 독일의 예를 들어 석달치 생활필수품을 사재기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이런 내용은 실현되지 않았고 실현될 것 같지도 않다. 요사이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디플레이션이 엄습할 분위기다.

또한 한·중·일 통화스와프가 불가능하다고 그는 내다봤지만, 현실은 달랐고 주가 전망도 종종 어긋났다.

이런 익명의 논객이 내놓는, 부분부분 논리적으로 하자가 있는 분석이 신드롬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 도대체 무엇이 한국에 미네르바 신드롬과 같은 '비이성적 열광'을 가져왔을까?

1. 익명의 역(逆)권위

원론적으로 실명(實名)은 익명(匿名)보다 권위와 힘을 갖게 마련이다. 그만큼 책임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일관되게 비관론을 내놓고 있는 루비니(Roubini) 교수나 마크 파버(Faber) 대표는 늘 실명으로 주장하고 논박하면서 권위와 신뢰를 다져간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익명의 역(逆)권위'란 왜곡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국에서는 언젠가부터 지식인이나 전문가가 실명을 걸고 말할 때는 자기 조직의 이익에 맞춰 수위와 방향을 조절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됐다"며 "이런 소신의 실종이 익명에 끌리게 만드는 변칙을 일반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미네르바도 아마 처음부터 실명과 전·현 직함을 밝힌 채 같은 주장을 폈다면 오히려 열광이 덜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미네르바도 이제는 본격적인 사회적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으므로 익명의 커튼을 열고 나와 자신을 드러내고 토론에 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 대중의 오묘한 심리 못 읽은 정부

이번 위기 국면에서 우리 정부는 국민의 신뢰 획득에 실패했다는 게 다수설이다. 오락가락한 환율 정책이 지핀 불신의 불에 '리만(Lee-Man) 브라더스'로 희화화된 대통령과 재정부 장관의 부적절한 코멘트가 기름을 부었다. 어설프게 미네르바 수사 방침을 밝혔다가 흐지부지한 것도 결국 익명 논객의 지명도만 높였다.

여기서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한발 더 나간다. 황 교수는 "정부 지도자들은 한국 대중이 단순하게 반응하고 움직인다는 옛날 경제학식 착각을 하는 바람에 심리전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며 "정부가 경제 상황에 대한 적절하고 솔직한 우려와 긍정적 자신감을 버무렸어야 한다"고 비판한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심리학자인 대니얼 카너먼(Kahneman) 교수가 수상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이제 경제학은 심리학을 수혈한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으로 발전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과거처럼 경제 주체가 '단순한 합리성'에 따라 행동한다고 가정하지 않고, '복잡한 합리성 혹은 비합리성'에 터잡아 움직인다고 보는 점. 황 교수는 "위기에서도 정부는 일단 낙관론을 펴야 경제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대중의 오묘한 심리를 도외시한 견해"라며 "무조건적 낙관론을 펴는 지도자는 대중의 관심권에서 아예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비가 와서 둑에 물이 차오를 때 군수가 "비도 곧 그치고 둑도 튼튼하니 움직이지 말라"는 말만 되풀이하면 주민들은 불안감을 줄이는 게 아니라 아예 군수를 외면한 채 "둑이 곧 터지니 도망가자"는 이장의 선동적 비관론에만 몰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도 "불안할수록 사람들은 대세를 따르려는 군중 심리가 강해진다"며 "정부가 이번 위기에서 대세로부터 너무 동떨어지면서 미네르바 같은 비관론자들은 무주공산에 손쉽게 입성한 셈이 됐다"고 말했다.

▲ 일러스트=김의균 기자
'설득의 심리학'으로 유명한 로버트 치알디니(Cialdini) 애리조나 주립대학 교수는 "상황이 어려울수록 사회적 증거의 법칙(가장 많이 팔린 상품이 더 많이 팔릴 것으로 믿고 싶어한다)이 더 강해진다"고 말한다.

3. 진실의 트라우마와 X-파일

김난도 교수는 "한국인들은 '진실은 밝은 이곳이 아니라, 어두운 저곳 X-파일에 있다'고 과신(過信)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속성이 불안과 공포 속에 증폭되며 '미네르바 신드롬'과 결합했다"고 분석했다. 왜 한국인은 어두운 X-파일을 과신할까? 김 교수는 그 이유로 '급변한 진실의 트라우마(trauma·충격으로 인한 정신 장애)'를 들었다.

예를 들어 한국인의 뇌리에는 둘도 없는 국부(國父), 나라 망친 친일파, 건국의 영웅으로 등락을 거듭했던 '이승만 재평가'의 충격이 각인돼 있다는 설명이다. '공식적 설명과 진짜 스토리가 완연히 다른 사건들'은 한국에 특히 많았고, 이것이 '어두운 저곳'에 정답이 있을 것이란 기대, 혹은 환상을 불러일으켰다는 해석이다.

이런 성향은 한국인의 '음모론', '배후론' 선호로도 이어진다. 신문 기자 출신인 한 언론학 전공 교수는 "처음 대학교로 옮겨갔을 때의 충격을 잊기 힘들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B신문에만 공직자 비리 기사가 크게 실리면 현업 메커니즘을 아는 제 눈에는 '아, B신문 특종했구나'하는 게 바로 보이죠. 그런데 일부 교수들은 '정부가 요새 C프로젝트와 관련, B신문을 섭섭하게 만든 바람에 이런 기사가 나왔다'는, 근거가 미약한 음모론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옆에서 '과연 그렇군'하며 고개를 끄덕이고요."

이렇게 전문가·비전문가를 막론하고 우리 사회가 공식 설명보다 비공식 배후와 인과(因果) 관계에 더 매혹당하는 데다, 11년 전 'IMF 환란 위기'를 앞두고 정부와 언론이 제대로 '공식 경고음'을 내지 못했던 기억도 맞물린다는 지적이다.

4. 재야 프리미엄 과잉+제도권 홀대

"뉴라이트 운동할 때는 그렇게 제 이야기를 경청하던 사람들이 제가 국회의원이 되자 너무나 제 발언을 무시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지금이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더 정확하고 의미 있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도요." 시민단체인 자유주의연대 대표 출신 신지호 의원(한나라당)의 토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올리버와이만 정호석 한국지사 대표는 "외국과 비교할 때 한국에서는 고위 공직자나 정치인 등은 '그렇고 그런 사람들'로 홀대하는 반면, 시민운동가나 교수 등 '재야 인사'를 과대 평가하는 경향이 확연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국처럼 교수 출신이 장·차관급으로 직행하는 나라는 선진국에서는 거의 없다. 미국의 경우 교수가 행정부에 들어갈 때는 국장이나 차관보급 자리에서 검증받은 후에 최고위직으로 옮겨가는 게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재야(在野)에 대한 과잉 프리미엄과 제도권 공직자에 대한 홀대 풍조가 경제 관료보다 미네르바 견해를 훨씬 더 존중하는 결과에 일조했다고 진단한다.

5. 노스트라다무스는 족집게?

지금의 미네르바 신드롬에는 노스트라다무스 신드롬의 그림자가 읽힌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정신과 전문의인 표진인 박사는 "큰 사건이 벌어지면 사람들은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에서 적당한 것을 골라 사후적이고 결과론적으로 적중한 것처럼 믿어버리려 한다"며 "이는 세기말적 불안감이 엄습할 때 대중들이 이를 설명해주는 '족집게 현자(賢者)'가 있다고 믿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예전에 겪지 못한 경제 위기가 오자 대중들은 적중한 것으로 보이는 미네르바의 예측들만 골라 선택적으로 기억을 집중시키면서 위안을 삼는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심리학자도 "너무나 불안할 때는 역설적으로 차라리 불안을 정당화시켜주는 논리를 과감히 끌어안으면 편해지는 심리가 사람에게는 있다"며 "미네르바는 그런 기제로 활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 비관론자가 유리한 게임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이런 위기 국면의 구도는 비관론자에게 훨씬 유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남규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비관론자가 틀리는 상황은 일이 잘 풀리는 경우이므로 욕을 먹을 가능성이 높고 '위기를 예고한 덕분에 피해갈 수 있었다'는 변론도 가능한 반면, 낙관론자는 조금이라도 틀리면 훨씬 잘못이 도드라져 보인다"고 말했다.

마치 한국 기상청이 호우 예보를 제대로 못한다는 비난에 시달리자 웬만하면 호우 주의보나 경보 같은 기상 특보를 발령한 경우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처럼 미증유의 위기 국면에서는 미네르바 같은 철저한 비관론 견지가 일관성도 있어 보이고 유리해질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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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국민들 어려워도 전여옥과 강부자는 견딜만할 것”

 

 

진중권 “국민들 어려워도 전여옥과 강부자는 견딜만할 것”
 
“이 정권 수준하고는 정말...열 뻗쳐서” 맹비난
 
입력 :2008-11-28 07:59:00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의 “지금 매우 어렵지만 노무현 정권 때를 생각하면 그래도 견딜 만하다”는 언급에 대해 27일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보낸 어느 넋나간 의원의 망언”, “몰취향한 망언”이라고 특유의 독설을 퍼부었다.

진 교수는 이날 밤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린 글 “전여옥 여사가 ‘그래도 견딜만’한 이유”란 제목의 글에서 “국민들은 웃을 기운도 없는데 전 의원이 농담을 했다”며 “‘견딜만 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고 말문을 열었다.

진 교수는 “자기들은 정권 잡아서 이 자리, 저 자리 다 차지해 정치적 권력과 경제적 이득을 확보했다”며 “게다가 완장질 해가며 애먼 사람들 다 쫓아내고, 그 자리에 자기 사람들 낙하산 태워 내려보냈으니, 국민들 다 죽어나가는 이 상황에서도 자기들은 ‘그래도 견딜만 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또 “국민들은 경제위기에 복지 혜택까지 줄어들어 고생을 하고 있지만, 자기들이야 종부세 철폐, 법인세 인하 등으로 국민에게 돌아갈 돈을 입으로 다 삼켜버렸으니, 이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배가 부른 것이다”고 비꼬았다.

진 교수는 “옛날에는 그런 짓 하면 욕이라도 먹었지만 요즘은 인터넷에 글 올리는 것까지 모두 단속하고 있다”며 “이렇게 국민들 입을 막아놓고 자기들은 방송, 신문, 인터넷 다 장악해서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지내니, 얼마나 팔자가 편하겠냐”고 반문했다.

진 교수는 “언뜻 듣기에는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보낸 어느 넋나간 의원의 망언으로 들리지만 잘 생각해보면 지금 전여옥 여사는 나름대로 솔직한 고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국민들은 ‘지금 매우 어렵지만’ 한나라당과 강부자들만은 ‘그래도 견딜만 하다’는 얘기”라고 힐난했다.

진 교수는 이어 “이 위기의 시기에 전여옥 여사의 포트폴리오는 지금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하다”며 전 의원이 참여정부 당시 주식으로 상당한 이득을 본 전력을 지적했다. 전 의원은 미국발 금융쇼크에도 불구, 올해 초 주식에서 16억여원의 큰 수익을 낸 후 예금으로 갈아타 ‘투자의 달인’이라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진 교수는 “다른 것은 몰라도, 없는 살림 쥐어짜셔 갖다 바친 세금이 전여옥 의원의 세비로 들어가, 저런 몰취향한 망언이 되어 내 귀로 다시 들어오는 것만은 정말 참기 힘들다”며 “도대체 우리 국민들이 무슨 죄를 졌나요? 어휴, 이 정권 수준하고는 정말...”이라고 비판했다.

민일성 기자

▶ 전여옥 “지금은 경제난, 노무현 때는 국난”
▶ 미네르바의 ‘유인촌, 전여옥식 재테크’ 언급 ‘화제’
▶ ‘투자의 달인’ 전여옥, 주식팔고 예금으로 갈아타
▶ 전여옥 “우리 배 튼튼해졌다”에 누리꾼 “그 배 누가 고쳤게?”

다음은 진중권 교수가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린 글 전문.

전여옥 여사가 ‘그래도 견딜만’ 한 이유

“지금 매우 어렵지만 노무현정권 때를 생각하면 ‘그래도 견딜 만 하다’는 생각을 한다.”

국민들은 웃을 기운도 없는데, 전여옥 의원이 이런 농담을 했다네요. 노무현 정권 때랑 지금을 비교하면, 당연히 지금도 더 어려운 것이 일반적 인식이지요. 주가, 고용률, 성장률, 모든 경제지표가 '위기' 상황임을 말해주고, 심지어 국가부도가 난 IMF 상황보다 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는 판인데, 이 분은 "그래도 견딜만 하다"고 하네요. 거짓말은 아닐 겁니다. 이 분이 "그래도 견딜만 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를 생각해 봅시다.

첫째, 자기들은 정권 잡아서 이 자리, 저 자리 다 차지해 정치적 권력과 경제적 이득을 확보했지요. 게다가 완장질 해가며 애먼 사람들 다 쫓아내고, 그 자리에 자기 사람들 낙하산 태워 내려보냈으니, 국민들 다 죽어나가는 이 상황에서도 자기들은 "그래도 견딜만 하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둘째, 국민들은 경제위기에 복지 혜택까지 줄어들어 고생을 하고 있지만, 자기들이야 종부세 철폐, 법인세 인하 등으로 국민에게 돌아갈 돈을 입으로 다 삼켜버렸으니, 이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배가 부른 것이겠지요. 그래서 국민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기들은 "그래도 견딜만 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세째, 옛날에는 그런 짓 하면 욕이라도 먹었지요.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에 글 올리는 것까지 모두 단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민들 입을 막아놓고 자기들은 방송, 신문, 인터넷 다 장악해서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지내니, 얼마나 팔자가 편하겠습니까? 그래서 국민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기들은 "그래도 견딜만 하다"고 하는 거겠지요.

언뜻 듣기에는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보낸 어느 넋나간 의원의 망언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지금 전여옥 여사는 나름대로 솔직한 고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요. 예, 국민들은 "지금 매우 어렵지만" 한나라당과 강부자들만은 "그래도 견딜만 하다"는 얘기죠. 그건 그렇고 이 위기의 시기에 전여옥 여사의 포트폴리오는 지금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하네요.

다른 것은 몰라도, 없는 살림 쥐어짜셔 갖다 바친 세금이 전여옥 의원의 세비로 들어가, 저런 몰취향한 망언이 되어 내 귀로 다시 들어오는 것만은 정말 참기 힘드네요. 도대체 우리 국민들이 무슨 죄를 졌나요? 어휴, 이 정권 수준하고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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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땅 팔면 캐나다 사고도 남는다

 

 

 

서울 경기 땅 팔면 캐나다 사고도 남는다

분류없음 2008/11/27 09:52 손낙구

 

서울과 경기도 땅을 팔면 6,000배나 넓은 캐나다 국토 전체를 사고도 남는다. 어제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땅값 국제비교 통계다. 서울 땅값이 8년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국토부가 어제 발표한 10월 지가변동률로, 2000년 4분기(-1.08%) 이후 처음으로 -0.24%의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한다.

  땅은 집 이상으로 비싸고 소유도 편중돼 한국사회를 어지럽혀 왔는데, 땅의 현실과 미래에 연관된 두 가지 통계가 담고 있는 의미가 과연 뭘까 궁금하다. 오늘은 땅값과 땅의 소유편중 실태에 대해 공부해본다.



 

1. 땅값 얼마나 비싼가



  2007년 현재 서울 땅값은 1조1,159억 달러, 경기도 땅값은 1조18억 달러다. 캐나다 국토 전체 땅값은 1조5,580억 달러다. 서울과 경기도 땅값이 캐나다 땅값의 1.4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캐나다 국토 면적은 9,984,670㎢로 서울과 경기도를 합친 1,618㎢의 6,171배에 달한다.

  또한 한국 땅값은 3조 5,780억 달러로 면적이 100배에 달하는 캐나다 땅값의 2.3배에 해당한다. 또 면적이 한국의 77배에 달하는 호주 땅값은 2조6,390억 달러로, 한국 땅값이 호주의 1.4배에 달한다. 국내총생산(명목GDP) 대비 땅값도 한국은 3.7배에 달해 프랑스(3배), 미국․호주(2.8배), 일본(2.4배)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땅값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얘기다.

  그동안에는 주로 학자들이 외국과 땅값을 비교해 한국 땅값이 얼마나 비싼지 연구해왔는데 정부 기관의 공식통계에서도 그 심각성이 확인된 것이다.


 

2. 땅값 얼마나 올랐나

 

  세계 최고 수준의 땅값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 땅값이 제일 비싼 곳은 어디고 가격은 얼마일까. 국토부의 올해 공시지가를 보면 제일 비싼 곳은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커피전문점 파스쿠찌가 들어선 자리로 3.3㎡ 당 땅값이 2억1,157만원에 달한다. 땅 한 평 값이 웬만한 집 한 채 값이다. 이 일대에서 한 평에 2억이 넘는 곳이 10군데가 넘는다. 

  땅값이 비싼 이유는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과 국토부 통계를 연결해보면1963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땅값은 1,176배, 대도시 땅값은 923배가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 물가는 43배, 도시노동자가구 실질소득은 15배 올랐으니, 땅값이 너무 빨리 너무 많이 오른 셈이다.

  그 동안 땅값이 내린 해는 토지공개념 도입 직후인 1992~1994년과 외환위기가 발생한 1998년의 4년밖에 없고, 나머지 해는 매년 올랐다. 8년 만에 10월 한 달 서울땅값이 떨어졌다지만 9월까지는 계속 올랐고, 10월 전국땅값은 아직도 소폭 오름세다. 오를 줄만 알고 내릴 줄은 몰랐던 땅값, 그래서 부동산 불패 신화란 말까지 생겨났다.



3. 땅은 누가 소유하고 있나



  우리나라보다 100배나 넓은 캐나다도 사고 77배나 넓은 호주도 살 수 있다는 금싸라기 땅은 누가 소유하고 있는 걸까.

  행정안전부 발표를 보면 우리나라 국토 중 30%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소유한 국공유지이고 이를 제외한 70%는 민간이 소유한 사유지다. 국토의 70%가 투기에 노출돼 있는 셈이다. 또 도로, 하천 등을 빼면 실질적인 국공유지는 23% 수준이다.

  국토 중 집이나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대지는 전체 국토 면적의 2.6%에 불과하지만 가격은 53%에 달하는 알짜배기 땅이다. 대지 중 국공유지는 면적 기준으로는 7%, 가격기준으로는 6%에 불과하다. 국토 중에서도 알짜배기인 대지의 93%~94%가 투기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국토의 70%가 투기에 노출돼 있을 뿐 아니라 그 땅을 대부분 소수 땅부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사유지 기준으로 국토의 74%를 5.5% 땅부자가 독차지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구기준으로 전체의 0.5%에 불과한 땅부자 10만 명이 국토의 30%를, 5% 90만 명이 44%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27%의 가구가 국토 99%를 소유하고 있고, 이들이 소유하고 남은 1% 땅에 땅을 한 뼘이라도 가진 33%의 가구가 몰려있다. 나머지 전체가구의 40%는 발 디딜 땅도 없이 살아가고 있다.

 


4. 불로소득은 누가 차지했을까



  땅값이 올라 생기는 소득은 불로소득이다. 국토의 대부분을 극소수 땅부자들이 독차지 하고 있는 가운데 땅값이 치솟기만 하면, 땅값이 올라 발생하는 불로소득은 땅부자들 차지가 돼 빈부격차가 갈수록 벌어진다. 이것이 한국현대사의 비극이다.

  국토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1980년에서 2001년까지 땅값이 올라 발생한 불로소득은 1,284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각종 세금이나 부담금으로 환수한 돈은 113조원으로 8.8%에 불과하다. 땅값 불로소득 환수율은 2003년 2.0%, 2004년 1.4%로 최근으로 올수록 더 떨어지고 있다.

  나머지 불로소득은 모두 땅을 소유한 사람들, 주로 땅부자들이 차지했다. 땅값이 폭등하던 1985~1988년 사이 발생한 불로소득의 60%는 전 국민 중 1.3% 땅부자가, 80%는 3.9% 땅부자가 차지해 더 큰 부자가 됐다.



5. 땅부자는 땅을 얼마나 갖고 있을까



  땅부자들이 땅을 독점하고 있는 셈인데, 이들은 누구이며 땅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 걸까. 정부가 개인 정보 특히 부자들에 관한 정보는 절대 밝히지 않으므로 누구인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땅부자 100명이 소유한 땅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있다. 행정안전부가 2005년 발표한 통계를 보면 기업이나 문중도 아니고 순전히 개인이 소유한 땅을 기준으로 땅부자 100명의 땅은 404㎢로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에 달한다. 이 가운데 최고 땅부자 10명은 54만명이 살고 있는 광진․양천․동대문․금천․중구 등 서울 5개구 면적 보다 넓은 땅을 갖고 있다.

  땅값을 기준으로 땅부자 100명의 땅재산은 5조624억 원으로 1인당 500억 원이 넘는다. 국민 40%는 땅이 아예 없고, 한 뼘이라도 땅을 소유한 국민의 평균 땅값은 1억1,800만원, 면적은 4,555㎡이다. 결국 땅부자 100명의 1인당 땅값은 땅 가진 국민 평균 땅값의 175배, 면적의 878배를 소유한 셈이다. 또 최고 땅부자 10명은 일반인 땅값의 1,033배 면적의 1,559배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6. 재벌 중에는 누가 땅부자일까



  기업 등 법인 땅은 더 많다. 국세청에 따르면 땅 재산이 많아 종합부동산세를 낸 상위 100대 법인의 땅 재산은 모두 60조5천억으로 한 개 법인당 6천억 원에 달한다. 

  재벌 중에는 롯데(11조), 삼성(8조), 현대차(6조) 순으로 땅 재산이 많다. 10대 재벌의 땅재산은 45조원에 달한다. 얼마 전 서울시가 서초구 서초동 롯데칠성부지와 성동구 뚝섬 현대차 부지의 대규모 개발을 허용해줌으로써 땅부자 재벌들의 땅값은 더 뛸 전망이다.

  현대는 뚝섬에 110층 건물을 올릴 계획이고, 롯데는 삼성타운에 버금가는 롯데타운을 건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롯데는 이명박 정부가 112층짜리 잠실 제2롯데월드 건립 허가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최고 땅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자랑하고 있다. 



  땅값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비싸고 오르기만 해서 국민생활과 경제는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물가도 높고 집값도 비싸다. 공장용지 값이 중국의 40배나 돼 중소기업들이 동남아로 옮아가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물류비도 많이 들어 국가 경쟁력도 큰 타격을 입는다.

  집과 마찬가지로 땅도 가격이 오르면 땅부자가 좋고, 내리면 정 반대의 이해관계가 성립한다.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린다는 소식까지 들리는 데, 앞으로 땅값은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너무 많이 올라 캐나다를 살 만큼 비싼 가격, 소수가 국토의 대부분을 독차지한 소유 편중을 해결할 길은 없을까. 땅 문제의 뿌리를 캐는 숙제를 남기면서, 오늘은 땅의 가격과 소유편중 실태를 공부했다. 




※ 참고한 자료


통계청, 2007년말 기준 국가자산통계 추계결과, 2008.11.26

손낙구, 부동산 계급사회, 후마니타스,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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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나라 나경원에게서 “못생긴 여자 서비스 더 좋다”는 딴나라MB발언 연상

 

 

나경원에게서 “못생긴 여자 서비스 더 좋다”는 MB발언 연상
 
[칼럼] MB·나경원 듀오가 들려주는 ‘세상의 지혜’ 2제
 
입력 :2008-11-18 15:35:00     |  문한별 편집위원 e-mail
 
 
한나라당이 들려주는 ‘세상의 지혜’ 2제(題)가 만평으로 완성됐다. 서울신문 백무현 화백은 최근 화제가 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여교사 비하 발언과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언론인들과 식사하다가 내뱉은 마사지 발언을 각각 '지혜' 시리즈로 묶어 내놨다.

   
 
  ▲ 2008년 11월 17일자 <서울> 만평   
 

먼저 2008년 11월 17일자 만평. 여교사를 등급으로 분류한 "1등 신붓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붓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붓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붓감은 애딸린 여자 선생님" 그림판을 가리키며 나 경원 의원이 "여러분 아셨죠?" 라고 가르친다. 그 모습이 흡사 선생님같다. 백 화백은 그 밑에 "나경원 의원님이 들려주는 세상의 지혜'라는 제목을 달았다.

   
 
  ▲ 2007년 9월 15일자 <서울> 만평   
 

다음은 2007년 9월 15일자 만평. 성접대를 받으러가는 사람들을 향해 이명박 후보가 "못생긴 여자를 골라요!! 그래야 선택해 준 것이 고마워 서비스도 잘 해준대요" 라고 꼬드긴다. 그 모습이 흡사 삐끼같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그렇게 깊은 뜻이?" 라고 입을 함박만하게 벌린 채 색스런 공간으로 발을 옮긴다. 백 화백은 그림 상단에 "대통령 후보가 들려주는 인생의 지혜"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백 화백은 두 사람의 막장발언을 왜 하필이면 '지혜' 시리즈로 포장했을까? 이유인 즉슨, 이것이 바로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게다. 한나라당은 아다시피 소문난 마초정당이다. 그들에게 여성에 대한 올바른 의식을 기대하는 건 연목구어나 다를 바 없다. 애당초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를 배려하는 따위의 기본적 컨셉 자체가 결여된 기득집단 아닌가.

그들에게 여성은 존중받아야 할 인격이나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웃이 아니라 소비되어야 할 수단 내지는 성적 유희의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사회적 비판여론이 들끓어도 성추행 사건이나 여성비하 발언 등이 한나라당에서 끊이지 않는 소이연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성을 상품화하는 물신화된 사회를 바로 잡는 것이 아니라 돈 몇 푼으로 획득한 성적 서비스를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더 질탕하게 즐길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못 생긴 여자가 서비스를 더 잘해준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경험담이 '세상의 지혜'로 통용되는 것도 그래서다. 이 대통령은 훗날 자신의 발언이 문제되자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기회가 주어져서 모두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발뺌했는데, 이는 정치와 코미디의 결합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 유머로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이번에 화제가 된 나경원 의원의 여교사 발언도 마찬가지다. 나 의원은 이 대통령의 '마사지발언'이 문제됐을 때도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고 변명하거나 그를 옹호할 정도로 여성의식이 희박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겉모습은 여성이지만 내면은 남성주의로 꽉찬 그런 사람이었다는 건가? 여교사를 외모와 조건따라 4등급으로 나눈 "농담'을 공적인 자리에서 내뱉아놓고도 잘못된 줄 모르는 것이 그를 반증한다.

문제는 이런 '세상의 지혜'와 '인생의 지혜'가 버젓이 이 땅의 주류로 행세하고 있다는 거다. 어떤 짓을 해도 떨어질 줄 모르는 굳건한 한나라당 지지율이 그를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그 어리석음을 꼬집고 질타하는 목소리는 아직도 주변에서 한숨처럼 떠돌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은 어차피 남성공화국인 것을.

문한별/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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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업’되는 한나라 ‘성 발언’…누리꾼들 ‘조롱거리’
 
고질적인 성비하 발언, ‘치마입은 남자’들까지 가세...각종 패러디 봇물
 
입력 :2008-11-18 09:36:00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의 ‘여교사 비하발언’으로 한나라당의 ‘몰여성주의’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그동안은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해 남성의원들의 발언이 주요 비판 대상이었으나 이번 나 의원을 계기로 ‘치마입은 남자’들에 대한 ‘몰여성주의’도 드러난 셈이 됐다.

나 의원의 ‘시중에 떠도는 얘기’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2년 이상 당 대변인을 지내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정무적 감각도 뛰어난 여성 의원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공식석상에서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등 정치행보를 하고 있는 와중에 이 같이 여성 자의식, 양성평등 의식이 없다는 것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는 소수자에 대한 의식이 없다는 것과도 연결된다.

나 의원의 경우 지난 대선 기간 중 이명박 대통령의 ‘마사지 발언’ 파문이 일자 당시 함께 있어 놓고도 이 후보를 두둔하기만 해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정광모 박사모 회장이 자신을 관기에 비유한 것에 반발해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한 바 있어 ‘아이러니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한나라당의 성 관련 문제는 고질적인 수준이다. 그간 한나라당은 수차례 성 비하 발언으로 시민단체와 여성단체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아왔다.

2004년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은 “성매매특별법 시행령으로 결혼 적령기에 있는 18세에서 30세 전후의 성인 남성이 무려 12년 동안이나 성관계를 가질 기회가 없어져 버렸다”며 성매매 특별법 시행와 관련해 ‘성 비하’ 발언으로 비난을 받았다.

2005년 임인배 전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의장실 여비서들에게 “버르장머리 없는 X들, XX들은 월급을 어디서 받느냐, XXX 없는 X들” 등 입에 담기 어려운 폭언과 욕설을 했다.

2006년 12월 이재웅 의원은 “여성 재소자들이 창살 밖으로 가슴을 내미는 시늉을 하면서 남성이 지나가면 ‘한번 줄까’ 하더라”고 발언해 파문이 일었고 “이제는 골프도 못 치고, 자리 깔고 농성도 자주 하며, 성매매금지법으로 ‘거기’도 못 간다”고 말해 뭇매에 올랐다.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도 2006년 4월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는 엄마들’에 대해선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노는 엄마’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는 정우택 충북도지사와 대화하던 중, 정 지사가 “예전 관찰사였다면 관기라도 하나 넣어드렸을 텐데”하자 이 후보가 “어제 온 게 정 지사가 보낸 거 아니었냐?”고 말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 후보의 ‘마사지 걸’ 발언은 해명 과정에서 더욱 논란이 됐다.

한나라당에서 ‘성 비하’ 발언이 주기적으로 터지자 민주당은 아예 ‘성추행 일지’를 만들어 공세를 펴기도 했다. 이번 나 의원의 발언으로 민주당은 다시 업데이트를 해야 할 판이다.

☞ [관련기사] 민주 “한나라, 차떼기에 이어 성매춘 악취까지”

한나라당의 성 관련 파문이 일 때마다 민주당, 민노당 여성의원들은 적극 나서는 반면 한나라당 여성의원들은 외면하거나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 의원의 ‘성 의식’ 수준이 공개돼 ‘반여성당’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각인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터넷에는 한나라당의 ‘몰여성’ 발언이 나올 때마다 그간 한나라당 의원들의 ‘성’ 관련 발언들이 회자되며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번 나 의원의 발언을 추가, 각종 패러디를 만들어 퍼 나르며 한나라당을 비웃고 있다.

   
   
   
   
   
   
 
  ▲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성관련 발언 패러디.    
 

민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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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악플’에 누리꾼들 “나 좌빨인지 테스트해보자”

 

 

 

문근영 악플’에 누리꾼들 “나 좌빨인지 테스트해보자”
 
일부 보수진영 무개념 ‘좌빨 딱지’에 패러디로 희화화
 
입력 :2008-11-17 13:24:00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탤런트 문근영이 6년 동안 8억 5,000만원을 남몰래 기부하는 등 선행을 해놓고도 독재시절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가족사 때문에 악플에 시달리자 인터넷에서는 ‘좌파 빨갱이 개념이 뭐냐’며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 [본보 관련기사] ‘문근영 악플’...증오부추기는 언론이 진짜 문제

누리꾼들은 일부 보수진영의 어이없는 ‘이념딱지’에 ‘좌빨 자기진단법’을 만들어 스스로 테스트를 해보기도 했다. ‘우리는 빨갱이’ 노래 패러디도 나왔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좌파 낙인’에 생매장 됐던 사회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인 미디어 ‘독설닷컴’의 고재열 기자는 17일 ‘좌빨’ 개념에 대해 “최소한 나는 누가 ‘좌파 빨갱이’라고 레떼르를 붙이는 것에 별 느낌이 없다”며 “그냥 ‘내가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해서 지극히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고 있구나’하고 생각할 뿐이다”고 말했다.

고 기자는 이어 “한 번 ‘좌빨’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문답 테스트다”며 대북관, 촛불집회에 대한 태도, 이명박 정부에 대한 태도, 출신지역 등으로 구분해 테스트용 문항을 제시했다.

- 당신은 시장경제를 부정하는가? 그리고 사회주의 체제인 북한의 체제가 우리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좌빨’이다.
- 당신은 김정일이 나름대로 카리스마가 있다고 보는가?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좌빨’이다.
- 당신은 ‘햇볕정책’에 대해 동의하는가? 그것도 당신이 ‘좌빨’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 당신은 촛불집회에 참여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좌빨’이다.
- 촛불집회에 참여한 적은 없지만 촛불집회를 지지하는가?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좌빨’이다.
- 촛불집회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잡아가두는 것에 반대하는가? 그것도 당신이 ‘좌빨’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 당신은 이명박 대통령이 싫은가? 그렇다면 당신은 ‘좌빨’이다.
- 당신은 이명박 정부의 ‘종부세 완화(사실상 폐지)’ 등의 조치에 반대하는가?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좌빨’이다.
- 당신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를 수행하는 방식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평가하는가? 그것도 당신이 ‘좌빨’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 당신은 전라도 출신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좌빨’이다.
- 당신의 부모는 전라도 출신인가?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좌빨’이다.
- 당신은 전라도 출신이 다른 지역 출신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그것도 당신이 ‘좌빨’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빠져나갈 길이 없다, 나는 좌빨이다”, “대한민국 1%를 제외하면 전부 좌빨 아니냐”, “요새 들어 좌우 구분에 새로운 트렌드가 생긴 것 같다, 이명박 정부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가 그것이다”, “‘당신은 광우병 소고기를 반대하는가? 그걸로도 북한의 사주를 받은 좌빨이다’ 항목 추가해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블로거 ‘레이니돌’도 “세상이 뒤숭숭하다보니 좌빨도 아닌 것들이 자칭 좌빨이랍시고 국정원에 자수전화를 넣고 있다”면서 “나라의 살림을 좀먹는 꼴을 더 이상은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고 ‘좌빨들을 위한 자가진단법’ 10개 항목을 제시했다.

1.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이 아닌 다른 후보를 찍었거나 지지했다.
2.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을 포함한 정책 일반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거나 비판적이다.
3. 촛불 집회에 한 번이라도 참석했거나 참석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
4. 지난 총선과 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아닌 다른 정당과 인물을 찍었거나 지지했다.
5. 다음 아고라에 한 번이라도 방문해 글을 읽거나 타인의 글에 댓글을 남겨본 적이 있다.
6. 뉴라이트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거나 혹은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7. 박정희, 전두환에 대해 한 번이라도 부정적, 비판적인 발언 및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8. 출생지가 전라도거나 가족, 친지 가운데 전라도 출신이 있다. 혹은 친구나 지인, 주위사람 가운데 전라도 출신이 있다.
9. 가족이나 조상 가운데 친일인사가 없거나 혹은 친일파에 부정적이다.
10. 조중동을 구독하지 않고 있다. 혹은 구독하고 있지만 부정적이다.


‘레이니돌’ “△ 하나도 해당되지 않을 경우 당신은 일반 국민, △ 1~3개가 해당될 경우 사상이 의심되나 좌빨은 아님, △ 4~6개가 해당될 경우 좌빨이지만 전향의 여지 있음, 경찰이나 검찰에 자진 출석 요망, △ 7~9개가 해당될 경우 완전 좌빨, 남파공작원일 수도 있음, 자수하여 광명 찾자, △ 10개가 해당될 경우 김정일 측근, 노동당 간부, 촛불 좀비, 오 지쟈쓰! 신이여 구원하소서”라고 진단을 내렸다.

이에 누리꾼들은 “오...지져스..10개 다 해당되다니..어쩌란 말인가”, “저는 10개로 김정일 측근에 노동당 간부로 나왔습니다. 정부는 절 잡아가 주세요”, “10개 모두 해당이네요, 정녕 내가 좌빨인 것인가” 등의 익살스런 댓글을 달았다.

어린이 동요 ‘뽀뽀뽀’ 멜로디에 노랫말을 단 ‘우리는 빨갱이’라는 패러디까지 등장했다.

“공산주의 공부해도 빨갱이, 사회주의 공부해도 빨갱이, 가진 것 함께 써도 빨갱이, 남은 것 나눠줘도 빨갱이, 우리는 빨갱이 빨갱이 친구 빨갱이 빨갱이 빨갱이 친구♬ 촛불집회 참가해도 빨갱이 독재정권 비판해도 빨갱이 지들한테 안꿇으면 빨갱이 지멋대로 갖다 붙여 빨갱이 우리는 빨갱이 빨갱이 친구 빨갱이 빨갱이 빨갱이 친구♬”

이념논쟁이나 민주화 운동에 관심이 없었던 젊은 층들도 이번 일로 인해 드러난 한국사회의 일그러진 모습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민일성 기자

☞ 고재열 기자의 글 보러가기
▶ 역시 문근영! 6년간 8억원대 기부해온 익명의 천사로 밝혀져
▶ 문근영 외조부 故류낙진옹 생전 단독 인터뷰
▶ '문근영 악플' 진원지 알고보니 우파논객 지만원?
▶ "이명박 대통령이 그렇게 어리석을 리 없어!" 노무현 발언 무슨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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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글에 신경질? 배꼽잡고 웃었다

 

 

 

조갑제 글에 신경질? 배꼽잡고 웃었다

분류없음 2008/11/10 08:18 가우자리


'오바마를 좌파로 불러서는 안된다'는 지난 5일 조갑제씨 글(
(http://www.chogabje.com/board/view.asp?C_IDX=25183&C_CC=AZ
)이 계속 화제군요. 이 글이 논란을 빚자 조갑제씨는 6일 반박을 했습니다. (http://www.chogabje.com/board/view.asp?C_IDX=25212&C_CC=AZ).

글 제목이 '왜 나의 기사에 신경질적 반응인가?'입니다. 부제가 '진보로 위장한 좌파들이 오바마를 진보라고 속여 '위장결혼'하려다가 들통이 난 때문인가?'구요. 

"지난 大選과 올해 總選을 통하여 청와대와 국회 및 정부기관에서 밀려난 좌파세력과 이들을 지지하는 세력이 이번 미국 大選에서 공화당 후보가 패배한 것으로 해서 상당히 고무되어 있었는데, 기자의 글이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된 모양이다."

"'오바마는 좌파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라는 말에 한국의 좌파들이 화를 낸 것 같다. 미국에서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의원을 다 장악한 것을 통하여 대리만족을 느꼈던 차에 기자가 실망을 안긴 셈이다."


우선 글 제목부터 잘못됐습니다. 이른바 조갑제씨가 일컫는 '대한민국의 좌파들' 가운데 한 명도 그의 글에 신경질 난 사람은 없을 겁니다. 대신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을 뿐이죠. 좀 심하게 말하면 조갑제씨의 글은 나에게는 '개콘 대본'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우선 조씨의 표변에 폭소가 터졌습니다. 그가 지난 10월19일에 쓴 '스탈린의 밥' 루스벨트가 죽지 않았다면?'이라는 글(http://www.chogabje.com/board/view.asp?C_IDX=24948&C_CC=AC)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루스벨트가 1945년 4월12일에 죽지 않았더라면 역사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특히 건국 과정에서 한국인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親共的인 루스벨트로 해서 대한민국 建國 자체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루스벨트 노선의 추종자인 오바마가 당선된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로 남북한의 좌익과 오바마가 연대하여 대한민국 세력을 몰아붙이는 상황도 想定하여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5일 글 '오바마를 좌파로 불러서는 안된다'에는 이런 내용이 있죠.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反共주의자를 싫어했고 親蘇的인 사람들을 많이 썼다. 그렇다고 루스벨트를 '좌파'라고 부르는 이는 없다. 루스벨트나 오바마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부정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조갑제씨는 논리적인 글쓰기가 기본인 기자로 수십년 활동했던 분입니다. 이런 분이 불과 한달도 안돼, 더구나 같은 주제에서 이리 왔다갔다하니 폭소가 터지는 게 정상이죠. 어떻게 신경질이 날 수 있겠습니까?

되레 그의 글은 오바마 당선의 '기쁨'(?)을 몇배로 늘려줬습니다. 수구세력들의 속이 얼마나 쓰렸으면 그런 글을 썼을까?…. 찬물을 뒤집어 쓴 것은 속칭 '한국의 좌파들'이 아니라 수구 우익들 아닌가요?

아 물론 이른바 속칭 '한국 좌파'들 가운데 오바마 가운데 환상 가진 사람들 별로 없습니다. 단, 부시보다는 조건이 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정도입니다. 그러니 '위장결혼' 운운은 가당치도 않죠. 겨우 채팅방 개설한 정도니…  

리버럴은 원래 중도보수…그러나 미국에서는 좌파로 통해

조씨는 오바마가 좌파가 아닌 이유로 미국 민주당이 '리버럴'(Liberal)로 불린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오바마는 좌파가 아니다. 親사회주의자가 아니란 뜻이다. 그가 속한 민주당은 미국에서 '리버럴'(Liberal)이라고 불리지 '진보'(Progressive)나 '좌파'라곤 불리지 않는다. '리버럴'은 '자유파'로 번역하는 게 맞다."

그런데 리버럴의 의미가 유럽과 미국에서는 다릅니다. 

유럽 쪽은 마르크스·레닌주의 정당(공산당) 부터 시작해 사회민주당 등 정통 좌파 및 이에 가까운 세력들이 강합니다. 이들은 정권도 자주 잡았습니다. 그래서 자유주의자는 유럽의 정치 지형에서는 중도 보수 성향으로 자리매김됩니다. 

그러나 미국은 여러 복잡한 이유로 정통 좌파 세력이 아주 미약했습니다.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 다양한 인종 구성, 세계 최대의 강대국이 되면서 옛 소련과 대립했던 것, 심지어는 땅이 너무 넓어서 파먹고 살 게 많아서 등등…아무튼 세계 최대의 자본주의 대국인 미국에서 정통 좌파 세력이 아주 미약했던 것은 좌파 학자들에게 중요한 논쟁거리였습니다.

물론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에는 미국 이민자들 가운데 최대를 차지하는 독일계의 영향으로 사회주의 또는 사회민주주의 세력이 강세를 떨쳤지만 결국 집권하지는 못했고 흐지부지 되고 말았습니다.

현재 미국 공산당이 있지만 해변가의 모래 한알 정도의 세력이고요, 그나마 정통 좌파에 약간 가까운 랠프 네이더도 대통령 선거에 나가봤자 2% 정도 득표가 고작입니다.

아무튼 이런 배경 때문에 유럽 기준으로는 중도 보수에 불과한 '미제 리버럴'은 미국 안에서 좌파 또는 좌파 성향으로 인식됩니다. 진짜 좌파가 워낙 미약하니 상대적으로 그렇게 불리는 것 같기도 하고 공화당·기독교 근본주의자·남부 지역민들이 의도적으로 붉은 칠을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랠프 네이더 같은 사람 눈에는 미국 민주당은 가짜 진보에 불과하죠.

한 재모 교포 블로거가 지난 4일 오바마 당선 뒤 골수 공화당 지지지역인 남부 조지아주의 정서를 소개했습니다. (http://blog.daum.net/rwk0215/16831249?srchid=BR1http%3A%2F%2Fblog.daum.net%2Frwk0215%2F16831249).

이 블로거가 소개한 조지아주의 애틀랜타 최대 일간지인 이 오바마 당선의 의미를 묻는 설문을 했는데 달린 댓글은 참 볼만합니다.  (http://www.ajc.com/blogs/content/shared-blogs/ajc/opiniontalk/entries/2008/11/04/what_does_this.html#comments)

'웰컴 투 사회주의',

'테러리스트가 정권을 잡았다'

'이런 독재자가 다음 대통령이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오마바는 사회주의·마르크스주의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곧 곧 차베스(베네수엘라 대통령)와 아흐마디네자드(이란 대통령)와 친구 하겠구만'
(아흐마디네자드는 '이스라엘을 지도상에서 지워야 한다', '홀로코스트는 유대인들의 날조'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강경파입니다. 물론 핵개발도 하고 있죠)

"미국 역사상 가장 암울한 날이다. 기회의 땅 미국은 사라졌다. 사회주의가 이겼다…모든 미국인들이 졌다. 신이여 도와주소서"

"오바마는 달러에서 'IN GOD WE TRUST'을 지워버리고 이슬람 신으로 대체할꺼야"

이 설문에 달린 댓글이 1147개인데 거의 이런 수준입니다. 한국 수구꼴통들에게 평소 고개를 흔들었는데 미국 수구꼴통들도 막상막하입니다 그려.

조갑제씨는 '진보로 위장한 좌파들이 오바마를 진보라고 속여 '위장결혼'하려다가 들통이 난 때문인가?'라고 비난했는데…그 양반 논리대로라면 '시일야방성대곡'하는 미국 남부 사람들은 대체 어느 과에 속한 포유동물일가요?

이상돈 교수만 그래도 일관성 있어

오바마나 DJ나 노무현이나 다 비슷한 부류입니다. 아니 흑인 출신이고, 풀뿌리 시민운동을 기반으로 대통령이 됐다는 점 등을 보면 DJ나 노무현 보다는 조금 더 왼쪽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바마는 좌파가 아니고 DJ·노무현은 좌파라고 규정한데서 조갑제씨의 논리적 곤경이 시작된 겁니다.

이제 조갑제씨는 선택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나는 오바마를 좌파로 인정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만약 오바마를 좌파로 부른다면 무엇보다 먼저 미국이 이제 빨갱이 국가가 됐으니 앞으로 '조공'을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할 겁니다. 21세기판 '삼전도의 굴욕'이 발생하게 생겼으니까요.

만약 오바마가 좌파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보다 약간 더 오른쪽에 있거나 비슷한 성향인 DJ나 노무현 및 그 지지자들을 좌파라고 비난했던 말을 거둬들여야 할 겁니다.

우익 인사인 중앙대 법대 이상돈 교수는 "오바마를 칭찬하는 한국의 ‘보수’가 진정한 ‘보수’인가 ? "라고 일갈했습니다. (http://www.leesangdon.com/sub05/bbs_view.php?db_name=colum_01&seq=157).

그는 다른 글에서 "보수 진영의 대표급 인사들이 오바마는 좌파가 아니라고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며 "만일에 이들의 말이 옳다면 반미(反美) 정서가 강한 유럽 국가들이 오마바의 당선을 반길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http://www.leesangdon.com/sub05/bbs_view.php?db_name=colum_01&seq=158)

최소한 이상돈 교수는 일관성 있습니다. 

실제 미 대선 전 유럽 사람들을 상대로 누가 당선됐으면 하는 지 여론 조사 결과를를 보면 프랑스의 경우 오바마 78% 대 매케인 1% 였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3&aid=0002344370)
프랑스인들의 반미 성향은 유명하죠?

독일은 72% 대 5%, 영국 48% 대 11%, 이탈리아 66% 대 12%, 스페인 68% 대 8% 였습니다. 

미 부통령 당선자인 조지프 바이든부터 시작해서 오바마의 주요 참모들이 DJ와 친합니다.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980333). 미국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 그러니까 지미 카터나 빌 클린턴, 그리고 주요 인사들이 DJ와 친하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DJ가 빨갱이라는데 '우째' 오바마 주변 인물들이 DJ와 친한지 모르겠습니다. 오바마가 좌익이 아니라는데 어째서 주변 참모들이 좌익인 DJ와 친한지 아리송합니다.

납북어부 간첩으로 조작했던 사람들 "납북자 문제 해결하라"

한국 우익들은 미국에는 리버럴이 있지만 한국에는 리버럴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인정하세요. DJ와 노무현 및 그 지지자들이 '리버럴'입니다.

그러니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하고 한미 FTA 추진하고, 주한미군에게 해마다 8000억원씩 주둔비 대주고, 고물 F-15 사주고 불공평한 한미행정협정(소파)도 안 고칩니다. DJ는 맨날 미국 때문에 2번이나 목숨 건졌다고 자랑하고 노무현은 '미군 아니었으면 지금 끔 수용소에'라고 고백하죠.

미국 리버럴들도 마찬가지죠. 한국 전쟁에 참전하고(해리 트루먼) 베트남 전쟁을 확전시키고(린든 존슨) 쿠바를 침공했습니다.(케네디)

결국 한국 우익들은 국내 리버럴들에게 친북·좌파·반미 딱지를 붙여놓고 리버럴이 없다고 우기는 겁니다. 방귀 뀐 넘이 성내는 격이고, 벽에 똥칠 해놓고 똥 냄새 난다고 욕하는 꼴입니다. 한국 우익들의 사냥감은 따로 있습니다. 사회민주당 성향인 민주노동당이 있고, 그보다 왼쪽에는 사회당이 있습니다. 

국내 좌익들과 미국 리버럴의 차이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태도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미국 민주당은 인권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김정일과 타협할리가 없고, 더욱 강경할 수도 있다는 거죠.

우선 우익들은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 불과합니다. 인권을 입에다 달고 살고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불렀던 조지 부시가 지금 미국판 햇볕정책을 쓰고 있습니다. 빌 클린턴은 1994년에 북폭하려고 했지만 지미 카터의 중재로 협상으로 돌아섰고 그해 말 제네바 합의를 이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것 가운데 하나는…북한 인권 문제가 최고 의제며 북한 동포를 구출하기 위해서는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정작 한국 안에서는 과거 인권 파괴의 주범이거나 그 동조세력이라는 점입니다.

북한은 헌법상 분명히 대한민국의 영토죠.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국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합니다. 우리의 행정력이 미치는 남한 땅에서 그 행정력을 이용해 인권을 말살했던 사람들이 정작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북한 땅에서 인권을 실현하겠다고 합니다.

좀 거칠게 말하면 여기서 강도 짓해놓고 다른 곳에 가서 자선사업하겠다고 나서는 꼴입니다.

만약 북한 땅에 대한민국의 행정력이 미치는 상태가 된다면 이 사람들이 과연 그곳에서 인권을 실현할 지 의문입니다. 좌파 정권 10년간 국민 의식에 문제가 생겼다며 교과서 뜯어고치고 중국에나 있다는 사이버 모욕죄를 추진하고 국정원 정치 사찰의 길을 열겠다는 사람들입니다.

통일되면 이들은 아마 북한 주민들은 수십년간 빨갱이 정권 하에서 살았으니 사상 개조를 받아야한다며 삼청교육대에서 '자유민주주의 교육'을 시키지 않을까요?

이 사람들은 과거 납북됐다 돌아온 어부를 고문해서 간첩으로 만들고, 그 가족들을 연좌제로 묶어 삶을 파탄시켰습니다. 그런 과거에 한마디 사과도 없이 지금은 좌파 정권이 납북자 문제를 무시했다고 비난합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03839)

한글 전용한게 박정희인데…한글 전용이 좌파의 음모?

마지막으로 사족이지만…조갑제씨는 한글 전용 정책을 비난합니다. 그가 쓴 글이든 다른 사람이 쓴 글이든 조갑제 닷컴에는 이와 관련된 글이 아주 많습니다.

'한글專用이 한국사회를 低質평준화시킨다'(http://www.chogabje.com/board/column/view.asp?C_IDX=25230&C_CC=BC)

'한글專用이란 사대주의'(http://www.chogabje.com/board/view.asp?C_IDX=24877&C_CC=BB)...이 글에는 '左派와 外勢가 추진한 漢字廢棄'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박정희가 좌파구만요. 하기야 박정희는 남로당 세포 출신에, 그가 가장 존경했던 셋째형 박상희가 이른바 대구폭동 때 주모자 가운데 하나로 총살당했으니....박상희의 딸이 김종필과 결혼했으니...즉 박상희는 JP의 장인입니다.

그런데 한글 전용을 추진한게 박정희입니다. 지난 1968년 광화문을 복원할 때 박정희는 현판을 한글 친필로 써 줬죠. 박정희를 혐오하는 학자들 가운데는 그의 유이한 공로로 첫번째가 한글전용이고 두번째가 그린벨트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국어학자인 김선기 선생은 "나는 박정희 대통령이 독재를 했으므로 아주 싫어했다. 그러나 한글전용을 시행했으므로 그의 모든 것을 용서해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http://blog.joins.com/media/folderlistslide.asp?uid=bhjo50&folder=25&list_id=7784818)

어떤 사람은 박정희의 공로로 의료보험을 들기도합니다. 

현재 우익들이 '사회주의적'이라고 거품을 물고있는 그 의료보험 체계를 박정희가 만들었습니다. 혜택은 넓게하되 의보 수가는 낮춘 의료보험 때문에 의사들이 극심하게 반발했는데 박정희 독재가 아니었으면 도입될 수 없었다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회주의적이라고 공격받는 교육평준화도 박정희가 도입했습니다. 하필이면 아들 박지만씨가 중학교 갈 때 중학 평준화하고 고등학교 갈 때 고교 평준화하고…지만씨가 육사에 갔으니 망정이지 아마 대학에 진학했으면 박정희는 대학 평준화도 했을 겁니다.

조갑제씨는 4일날 쓴 '漢字 공부는 가장 확실한 人生투자'라는 글에서 한자의 장점을 열거했는데 "漢字를 배우면 논술을 잘 쓰게 된다. 좋은 논술은 정확한 용어 선택을 할 수 있어야 쓸 수 있다"고 했습니다. (http://www.chogabje.com/board/view.asp?C_IDX=25180&C_CC=BB)

한글 전용을 비판하면서 평소 자신의 글에 한자를 섞어쓰는 조갑제씨가 한달도 안돼 논리가 왔다갔다하는 것이야말로 한자 공부와 논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물증이 되겠습니다.

추가)개인적으로 한자 배우느니 그 시간에 차라리 중국어 배우는게 훨씬 낫다고 봅니다. (http://blog.ohmynews.com/gauzari/196839)

한자 공부하면 고전을 읽고 인격 수양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는데…어째 매일 한자쓰는 홍콩 사람들은 폭력이 난무하는 홍콩 느와르 영화나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마천의 <사기> 한 자락만 읽어봐도 도덕은 없고 폭력과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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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신은 누구세요?

세상은 전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 반성으로 가고 있는데 딴나라는 결국 모두 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

MB는 레이거노믹스/ 닭그네는 대처리즘

줄푸세? 덩푸세?

 

 

박근혜, 당신은 누구세요?
  [김종배의 it] MB국정에 박근혜는 제3자인가?
 
  2008-11-06 오전 10:07:00
 
   
 
 
  사흘째다. 사흘 내리 입을 열고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방침을 비판하고 있다. "(정책의)선후가 바뀌었다"고 했고, "수도권과 지방이 같이 발전하는 방향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말은 맞다. 하지만 흔쾌하지가 않다. 속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진정성보다 계산법이 먼저 다가오기 때문이다.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박근혜 전 대표가 지역이 반발하는 사안을 흘릴 수 없다. 그러면 다친다. 이명박 정부의 '지방 홀대' 책임이 자신에게도 씌워진다. 각을 세우면 넓어진다. 지역의 이익과 생존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되고 정치기반이 강화된다.
  
  모르지 않는다. 이게 정치라는 것을, 정치인의 생리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대권을 노리는 유력정치인의 기초활동이 집토끼 단속이란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런데도 곱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정치적 이해관계가 직결되는 사안에만 올인하는 그의 모습이 편협해 보인다.
  
▲ ⓒ인터넷사진기자단

  이런 일이 있었다. 9월 25일의 일이다. 국회 보건복지위가 회의를 열었다. 멜라민 파문에 대한 정부의 늑장대처를 추궁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같은 날 한나라당은 의원총회를 열었다.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에 대한 당론을 정하기 위해서였다.
  
  박근혜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두 회의가 열릴 때 박근혜 전 대표는 대구에 있었다. 대구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서, 대구 국제육상대회에서 축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판이한 행보였다. 박근혜 전 대표 스스로 다짐했던 것과 상반되는 행보였다.
  
  박근혜 전 대표는 9월 15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글을 올렸다. '나의 책임'이란 제목의 글이었다. 이 글에서 밝혔다. "내가 복지위를 선택한 이유는 가장 중요한 우리의 기초적인 삶에 대한 문제를 찾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랬던 박근혜 전 대표가 지역을 챙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기초적인 삶의 문제"를 외면했다.
  
  아니라고 할지 모른다. 이틀 뒤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긴 했다. 9월 27일 글을 올렸다. 멜라민 파동과 관련해 "보다 확실한 식품검역체계를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가에서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말하긴 했지만 의미는 없었다. 면피용 글에 지나지 않았다. 내용도 하나마나한 공자님 말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또 다시 반문할지 모른다. 회의 한 번 불참한 걸 갖고 꼬투리 잡느냐고, 평소 상임위 활동에 열중했다고 반박할지 모른다.
  
  그럴지도 모른다. 상임위 활동을 소홀히 했다고 단정할 근거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마찬가지다. 국가적 대사에 대해 묵언으로 일관해온 건 엄연한 사실이다. 쇠고기 문제가 터졌을 때 '양다리 걸치기' 식 발언을 한 것이 국민이 기억하는 거의 유일한 발언이다.
  
  국민이, 그리고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 요구하는 건 참여다. 제3자적 자세로 '훈계'나 '평론'을 하라는 게 아니다. 당의 중진으로서 국정 전반에 대해 책임감 있는 참여를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박근혜 전 대표가 당직을 맡지 않았다는 이유로,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서면 이명박 대통령에 누가 된다는 명분을 들어 때론 '잠수'를 하고 때론 외곽만 돈다. 당이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만들어 참석을 종용하는데도 하지 않는다.
  
  이해를 하려해도 이해할 수 없다. 노무현의 덫에 갇혀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무너졌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같은 꼴이 되지 않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려 해도 그럴 수가 없다. 거리두기를 할 뿐 아직 차별화를 꾀할 때가 아니기에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려 해도 그럴 수가 없다.
  
  이명박과 박근혜의 관계, 한나라당 안에서의 박근혜의 위치만 고려하면 그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대권을 노리는 박근혜 전 대표이기에 국민은 판단하고 평가할 근거를 얻고자 한다. 집권여당의 중진으로서, 포스트 이명박의 선두주자로서 박근혜 전 대표가 'MB국정'에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MB공과'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지고 어느 정도 면책되는지를 알고자 한다.
  
  이게 없다. 박근혜 전 대표는 바로 이것을 제공하지 않는다. 대국민 서비스를 외면한 채 보신 또는 입지 넓히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언젠가는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힘이 빠졌다고 판단할 때 본격적으로 차별화에 나설 것이다. 'MB국정'에 대해 꼬치꼬치 토를 달고 평을 달 것이다.
  
  하지만 부질없다. 이런 행보는 나쁘게 보면 '뒤통수치기'이고 아무리 좋게 봤자 '뒷북치기'일 뿐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밝혔다. 국정감사를 끝낸 소회를 미니홈피에 올리면서 이렇게 밝혔다. "매년 좀 더 국민을 대변하고 국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각오로 임하지만 항상 지나고 나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아쉬운지 모르지만 국민은 감질 난다. 짜증이 난다. 그래서 묻고 또 묻는다.
  
  '박근혜, 당신은 누구세요?'
  
  * 이 글은 뉴스블로그 '미디어토씨(www.mediatossi.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김종배/시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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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해석이 예술이네..조갑제보다 청와대가 더 웃겨”

 

 

 

 
   
 
국회/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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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해석이 예술이네..조갑제보다 청와대가 더 웃겨”
 
“DJ는 노벨 평화상, MB는 수학의 노벨상감” 독설도
 
입력 :2008-11-06 11:05:00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오바마 후보의 미 대통령 선거 당선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에 대해 “DJ가 노벨 평화상이라면 이명박 대통령은 수학의 노벨상감”이라고 혹평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양국 정상은 ‘변화와 희망’라는 공통된 철학을 공유하고 있으며, 한미 양국관계 발전을 기대한다”고 논평한 것을 비꼰 것이다.

진 교수는 5일 오후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오마바가 당선되자, 한국의 보수우익과 한나라당에서 심리적 패닉에 빠진 것 같다”며 “이제까지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의 네오콘과 밀월을 즐겨왔는데, 그 호시절이 다 지나가 버린 것”이고 말했다.

진 교수는 “미국인들은 ‘변화’를 선택했지만 대한민국 보수우익과 한나라당은 미국의 변화를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바람과 상관없이 변화는 찾아오고야 말았다”고 진단했다.

진 교수는 “이게 그들에게는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 매우 힘든 모양”이라며 “이 사태를 그들이 심리적으로 처리하는 두 가지 방식이 눈에 뛴다”고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와 청와대를 겨냥했다.

진 교수는 “하나는 대한민국 보수우익의 첨병 조갑제. 얼마나 난감했던지 아예 손으로 눈을 가려버리네요”라고 힐난했다. 조 전 대표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오바마를 ‘좌파’라고 불러선 안 된다. 6.25 때 한국을 구해준 민주당의 후보를 ‘좌파’라고 부른다면 미국 사람들은 우리를 어떻게 보겠는가? 누워서 제 얼굴에 침 뱉는 꼴이 될 것”이라고 강변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진 교수는 “한국에서 부유층에 무거운 세금을 물리고,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고 하면, 당장 ‘빨갱이’라 부르겠지요”라며 “하지만 똑같은 얘기도 오바마가 하면 ‘좌파’라 불러서는 안 된답니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오바마는 북한을 압박하는 대신에 그들과 대화를 하겠다고 했지요? 한국에서 그런 얘기하면 ‘친북’이 되지만, 같은 얘기도 오바마가 하면 ‘좌파’라 불러서는 안 되겠지요”라고 조 전 대표의 ‘이중적 잣대’를 주장했다.

진 교수는 또 “조갑제보다 더 웃긴 것은 청와대”라며 “이들은 해석의 예술을 보여줬다”고 특유의 독설을 쏟아냈다.

진 교수는 청와대의 “MB와 오바마가 같은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는 논평을 지적, “그러니까 좌회전을 하든, 우회전을 하든, 회전을 한다는 점에서 둘은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얘기”라며 “청와대, 수학의 노벨상, 필즈상을 받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좌회전을 한 차와 우회전을 한 차가 결국 같은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다는 이 해석으로 위상수학의 새로운 차원을 열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민일성 기자

▶ 우파논객 이상돈도 진중권에 동조 “청와대와 우파들 행태, 정말 웃긴다”
▶ 오바마 공약 청와대가 따져봐도 MB와는 정반대 ‘결론’
▶ 전여옥도 절규? “오바마는 한국의 사이비 좌파들과 달라”
▶ 당혹스런 우파 조갑제 “오바마를 ‘좌파’라 불러선 안돼”
▶ “오바마와 MB,철학 공유하고 있어” 청와대 강변 ‘눈길’
▶ 이명박 대통령 “오바마 당선자와 비전은 닮은 꼴” 자평

다음은 진보신당에 올린 글 전문.

DJ는 노벨 평화상, MB는 수학의 노벨상

오마바가 당선되자, 한국의 보수우익과 한나라당에서 심리적 패닉에 빠진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의 네오콘과 밀월을 즐겨왔는데, 그 호시절이 다 지나가 버린 거죠. 미국인들은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보수우익과 한나라당은 미국의 변화를 원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그들의 바람과 상관없이 변화는 찾아오고야 말았습니다. 이게 그들에게는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 매우 힘든 모양입니다. 이 사태를 그들이 심리적으로 처리하는 두 가지 방식이 눈에 띄네요.

하나는 대한민국 보수우익의 첨병 조갑제. 얼마나 난감했던지 아예 손으로 눈을 가려버리네요. 오바마보고 ‘좌파’라 불러서는 안 된답니다. 한국에서 부유층에 무거운 세금을 물리고,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고 하면, 당장 ‘빨갱이’라 부르겠지요. 하지만 똑같은 얘기도 오바마가 하면 ‘좌파’라 불러서는 안 된답니다. 오바마는 북한을 압박하는 대신에 그들과 대화를 하겠다고 했지요? 한국에서 그런 얘기하면 ‘친북’이 되지만, 같은 얘기도 오바마가 하면 ‘좌파’라 불러서는 안 되겠지요.

조갑제보다 더 웃긴 것은 청와대입니다. 이들은 해석의 예술을 보여주네요. 세상에, “MB와 오바마가 같은 철학을 공유”하고 있답니다. 둘 다 변화와 개혁을 얘기한다는 점에서 그렇다네요. 그러니까 좌회전을 하든, 우회전을 하든, 회전을 한다는 점에서 둘은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얘기죠. 청와대, 수학의 노벨상, 필즈상을 받을 것 같네요. 좌회전을 한 차와 우회전을 한 차가 결국 같은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다는 이 해석으로 위상수학의 새로운 차원을 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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