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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국민들 어려워도 전여옥과 강부자는 견딜만할 것”

 

 

진중권 “국민들 어려워도 전여옥과 강부자는 견딜만할 것”
 
“이 정권 수준하고는 정말...열 뻗쳐서” 맹비난
 
입력 :2008-11-28 07:59:00  
 
 
[데일리서프 민일성 기자]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의 “지금 매우 어렵지만 노무현 정권 때를 생각하면 그래도 견딜 만하다”는 언급에 대해 27일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보낸 어느 넋나간 의원의 망언”, “몰취향한 망언”이라고 특유의 독설을 퍼부었다.

진 교수는 이날 밤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린 글 “전여옥 여사가 ‘그래도 견딜만’한 이유”란 제목의 글에서 “국민들은 웃을 기운도 없는데 전 의원이 농담을 했다”며 “‘견딜만 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고 말문을 열었다.

진 교수는 “자기들은 정권 잡아서 이 자리, 저 자리 다 차지해 정치적 권력과 경제적 이득을 확보했다”며 “게다가 완장질 해가며 애먼 사람들 다 쫓아내고, 그 자리에 자기 사람들 낙하산 태워 내려보냈으니, 국민들 다 죽어나가는 이 상황에서도 자기들은 ‘그래도 견딜만 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또 “국민들은 경제위기에 복지 혜택까지 줄어들어 고생을 하고 있지만, 자기들이야 종부세 철폐, 법인세 인하 등으로 국민에게 돌아갈 돈을 입으로 다 삼켜버렸으니, 이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배가 부른 것이다”고 비꼬았다.

진 교수는 “옛날에는 그런 짓 하면 욕이라도 먹었지만 요즘은 인터넷에 글 올리는 것까지 모두 단속하고 있다”며 “이렇게 국민들 입을 막아놓고 자기들은 방송, 신문, 인터넷 다 장악해서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지내니, 얼마나 팔자가 편하겠냐”고 반문했다.

진 교수는 “언뜻 듣기에는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보낸 어느 넋나간 의원의 망언으로 들리지만 잘 생각해보면 지금 전여옥 여사는 나름대로 솔직한 고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국민들은 ‘지금 매우 어렵지만’ 한나라당과 강부자들만은 ‘그래도 견딜만 하다’는 얘기”라고 힐난했다.

진 교수는 이어 “이 위기의 시기에 전여옥 여사의 포트폴리오는 지금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하다”며 전 의원이 참여정부 당시 주식으로 상당한 이득을 본 전력을 지적했다. 전 의원은 미국발 금융쇼크에도 불구, 올해 초 주식에서 16억여원의 큰 수익을 낸 후 예금으로 갈아타 ‘투자의 달인’이라고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진 교수는 “다른 것은 몰라도, 없는 살림 쥐어짜셔 갖다 바친 세금이 전여옥 의원의 세비로 들어가, 저런 몰취향한 망언이 되어 내 귀로 다시 들어오는 것만은 정말 참기 힘들다”며 “도대체 우리 국민들이 무슨 죄를 졌나요? 어휴, 이 정권 수준하고는 정말...”이라고 비판했다.

민일성 기자

▶ 전여옥 “지금은 경제난, 노무현 때는 국난”
▶ 미네르바의 ‘유인촌, 전여옥식 재테크’ 언급 ‘화제’
▶ ‘투자의 달인’ 전여옥, 주식팔고 예금으로 갈아타
▶ 전여옥 “우리 배 튼튼해졌다”에 누리꾼 “그 배 누가 고쳤게?”

다음은 진중권 교수가 진보신당 게시판에 올린 글 전문.

전여옥 여사가 ‘그래도 견딜만’ 한 이유

“지금 매우 어렵지만 노무현정권 때를 생각하면 ‘그래도 견딜 만 하다’는 생각을 한다.”

국민들은 웃을 기운도 없는데, 전여옥 의원이 이런 농담을 했다네요. 노무현 정권 때랑 지금을 비교하면, 당연히 지금도 더 어려운 것이 일반적 인식이지요. 주가, 고용률, 성장률, 모든 경제지표가 '위기' 상황임을 말해주고, 심지어 국가부도가 난 IMF 상황보다 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오는 판인데, 이 분은 "그래도 견딜만 하다"고 하네요. 거짓말은 아닐 겁니다. 이 분이 "그래도 견딜만 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를 생각해 봅시다.

첫째, 자기들은 정권 잡아서 이 자리, 저 자리 다 차지해 정치적 권력과 경제적 이득을 확보했지요. 게다가 완장질 해가며 애먼 사람들 다 쫓아내고, 그 자리에 자기 사람들 낙하산 태워 내려보냈으니, 국민들 다 죽어나가는 이 상황에서도 자기들은 "그래도 견딜만 하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둘째, 국민들은 경제위기에 복지 혜택까지 줄어들어 고생을 하고 있지만, 자기들이야 종부세 철폐, 법인세 인하 등으로 국민에게 돌아갈 돈을 입으로 다 삼켜버렸으니, 이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배가 부른 것이겠지요. 그래서 국민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기들은 "그래도 견딜만 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세째, 옛날에는 그런 짓 하면 욕이라도 먹었지요.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에 글 올리는 것까지 모두 단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민들 입을 막아놓고 자기들은 방송, 신문, 인터넷 다 장악해서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지내니, 얼마나 팔자가 편하겠습니까? 그래서 국민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기들은 "그래도 견딜만 하다"고 하는 거겠지요.

언뜻 듣기에는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보낸 어느 넋나간 의원의 망언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지금 전여옥 여사는 나름대로 솔직한 고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요. 예, 국민들은 "지금 매우 어렵지만" 한나라당과 강부자들만은 "그래도 견딜만 하다"는 얘기죠. 그건 그렇고 이 위기의 시기에 전여옥 여사의 포트폴리오는 지금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궁금하네요.

다른 것은 몰라도, 없는 살림 쥐어짜셔 갖다 바친 세금이 전여옥 의원의 세비로 들어가, 저런 몰취향한 망언이 되어 내 귀로 다시 들어오는 것만은 정말 참기 힘드네요. 도대체 우리 국민들이 무슨 죄를 졌나요? 어휴, 이 정권 수준하고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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