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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기 여성의 음주와 흡연, 얼마나 나쁜데...

가임기 여성의 음주와 흡연, 얼마나 나쁜데...
[뉴스 속의 건강 25] 가임기 여성, 산모와 태아 위해 ‘계획 임신’해야
엄두영 (eomdy)
 
 
  
▲ 흡연중인 여성 지난 9월 조사에서 여성 흡연율은 3.7%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임기인 20대의 흡연율이 4.8%로 여성의 평균 흡연율을 넘어서고 있으며 그 비율도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 엄두영
흡연

현재 우리 사회는 많은 부분에서 남녀관계가 많이 평등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 <뉴스 속의 건강>에서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평등하지 말아야 할 남녀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하겠습니다.


바로 임산부의 흡연과 음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지난 9월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남성, 여성의 흡연율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인 남성 흡연은 43.7%, 여성 흡연율은 3.7%로 조사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직 월등히 남성의 흡연율이 높지만, 성인 남성 흡연율은 전년에 비해 2.2% 감소한 반면, 여성 흡연율은 0.9%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여성쪽에선 가임기인 20대 흡연율이 4.8%로 여성 평균 흡연율을 넘어서고 있어 그 주의를 요하고 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도 지난 1999년 우리나라 20세 이상 여성의 음주율이 54.9%로 조사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우대 간호학과 양승희 교수가 지난 2003년 12월 여대생을 대상으로 음주에 관해 조사한 바에 의하면 92.4%가 술을 마신다고 답해 가임기 여성의 음주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 가임 여성의 흡연과 음주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임신시 태아와 산모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소홀합니다.


음주, 태아 기형의 주원인

 

  
▲ 태아알코올증후군 태아알코올증후군으로 태어난 아이의 특징적 얼굴입니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는 성장발육 부진, 정신 장애, 안구, 코, 심장, 중추신경계에 이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 미국가정의학회지
태아알코올증후군

'여성이 술을 한 잔 마시는 것은 퍽 좋은 일이다. 두 잔 마시면 그녀는 품위를 떨어뜨린다. 석 잔째는 부도덕하게 되고, 넉 잔째에서는 자멸한다.'


여성의 음주를 바라보고 있는 <탈무드>의 유명한 말입니다.


실제로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는 표현이 있듯 동맥경화증의 예방을 위해서 소량의 알코올을 매일 섭취하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알코올 농도가 30g 미만이면 심장에 좋다고 하는데, 이와 같은 알코올의 양은 일반적으로 하루 3잔 미만의 술을 뜻합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가임기 여성에게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알코올은 태반을 쉽게 통과할 정도로 분자가 작아서 임산부의 혈중 알코올 농도의 약 85% 정도는 태아의 혈액에도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반면 태아의 간은 아직 알코올 분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태아에는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리고 태아에게는 '태아알코올증후군(Fetal Alcohol Syndrome)'이라고 불리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줄 수 있습니다.


김종화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태아알코올증후군은 신생아 성장장애, 안면기형과 신경기형 등을 일으키며 신생아 정신지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많은 약들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술의 경우 임신 첫 3개월 기간 동안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임신 초기에는 음주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의학적으로 술은 오곡의 정수(精髓)입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사람들에게 약간의 술은 몸에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술은 몸에 열을 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체력을 빨리 소진시킬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장준복 경희대 경희한방병원 부인과 교수는 "임산부들은 임신 중 더위를 탄다"면서 "이 상태에서 술을 먹는 것은 몸을 더 덥게 만들고, 체력소모도 촉진 시킨다"고 임산부들에게 술이 해가 된다고 조언합니다.


아직 어느 정도의 술이 태아 기형에 영향을 주게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결과는 없습니다. 그러나 임신 초기 폭음은 단 한번으로도 '태아알코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 초기 임신한지 모른 채 모임에서 폭음을 할 경우 위험할 수 있으니 가임기 여성들은 음주를 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흡연, 태아 기형과는 무관하지만 유산 확률 높여

 

  
▲ 금연포스터 태아에 대한 흡연의 영향을 경고하는 영국의 금연 포스터입니다. 흡연은 태아에게 발육부전, 저체중아, 태아 유산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출생 후 '영아 돌연사 증후군'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 영국 국민건강보험(NHS)
흡연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특히 임신부와 청소년의 건강에 해롭습니다.'


이전 담뱃갑에 적혀있던 흡연 경고 문구입니다. 짧은 문구이지만 틀린 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말은 이제 누구에게나 상식입니다.


그러나 여성들에게 금연을 권유하다가 오히려 반 페미니스트로 오해를 받거나 남녀불평등의 주범으로 오해받는 상황에 맞닥뜨리기도 하는 등 여성들에게 금연을 권하는 것이 예전보다 힘들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현재 분위기를 반영하듯 매년 남성 흡연율의 감소와 달리 여성 흡연율은 증가추세입니다.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임산부들의 흡연은 음주와 달리 태아의 기형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신 임산부들에게는 임신을 유지시키는데 치명적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김종화 교수는 "임신 중의 흡연은 태아의 기형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발육부전과 저체중아를 출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태아 유산과 밀접하게 관련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출생 전후의 흡연을 통해 갓 태어난 아이들은 '영아 돌연사 증후군'을 겪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산부들에게는 흡연이 태반 조기박리(자궁 속 태반이 정상보다 일찍 원래 위치에서 떨어지는 것)나 전치태반(태반이 자궁 입구에 전부 혹은 일부가 놓여 있는 경우), 양막 조기파열의 가능성을 높이고, 조산을 유도하는 등 임신을 유지시키는 것을 힘들게 만드는 주원인이 됩니다.


그러나 담배가 임신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주장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태아의 기형 유발과는 무관하고, 임신중독증과 관련 있는 임신중 고혈압을 막는 등 일부 긍정적인 영향이 학계에 거론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김종화 교수는 "아직 모든 의사들이 이 부분에 있어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합니다.


한의학적으로 임신의 상황은 일종의 기(氣)가 울체(鬱滯, 순환하지 않고 머뭄)된 상황입니다. 기가 울체되면 빈혈이 자주 일어나는 등 모체의 혈액이 모자라게 되는데, 이때는 조혈 등을 통해 임산부의 체력을 보강해줘야 합니다.


장준복 교수는 "담배는 매우 조(燥, 마른 상태)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더욱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건조한 성질의 담배가 피를 말려 여성들의 빈혈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담배의 해악에 대해 말합니다.


음주와 흡연을 한다면... '계획 임신' 생각해야

 

  
▲ 임신중인 여성 생명을 수태하는 것은 부모와 가족 모두에게 축복이지만, 수태된 생명을 태어날 때까지 잘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축복입니다.
ⓒ 영국의학저널(BMJ)
임신

생명을 수태하는 것은 부모와 가족에게 모두 축복이지만, 수태된 생명을 태어날 때까지 잘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축복입니다.


하지만 임신 중 음주와 흡연은 태아와 산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모든 가임기 여성들이 절주와 금연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가임기 여성들에게 일괄적으로 절주와 금연을 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이를 가질 계획이 있다면 적어도 임신 6개월 전부터 절주와 금연을 시작하는 '계획 임신'을 권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임신 후 담배를 끊겠다는 가임기 여성의 2/3 이상이 담배의 중독성 때문에 임신 중에도 계속 담배를 피운다는 보고가 있고, 임신의 자각증상이 없는 가운데 한 번의 폭음은 태아를 불행에 빠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덧붙이는 글 | 엄두영 기자는 현재 경북 의성군의 작은 보건지소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진료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입니다. 많은 독자들과 '뉴스 속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2007.11.17 11:2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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