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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강남아줌마들은 전여옥 말처럼 공포영화를 즐길 것”

젖녀오크가 강남 아줌마였군

 

 

진중권 “강남아줌마들은 전여옥 말처럼 공포영화를 즐길 것”
SBS 전망대 홈피에 땅 부자 옹호하는 조선일보 사설 조목조목 반박
입력 :2005-07-18 11:08   김유정 (actionyj@dailyseop.com)기자
▲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자료사진)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인간에게는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중앙대 겸임교수)가 톨스토이의 소설 제목을 인용하며 ‘땅 부자’들을 적극 옹호하는 조선일보를 비판했다.

진 씨는 18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진중권의 SBS 전망대’에 남긴 글에서 땅 소유 관련 자료를 공개한 정부에 대해 “계층간의 위화감과 적대감을 조성하는 자료를 시리즈로 공개하고 있다”고 비난한 조선일보 사설을 도마 위에 올렸다.

정부는 최근에 발표한 자료에서 “인구의 상위 1%가 전체 사유지의 52%, 상위 5%가 83%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언급한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은 인간의 욕심에 대한 것. 지주가 한 농부에게 해가 지기 전에 제 발로 걸어서 돌아올 수 있는 만큼의 땅을 주기로 약속하자 농부는 쉬지 않고 달려 넓은 땅을 밟고 돌아왔으나 너무 지쳐 그 자리에서 죽는다는 내용이다.

진 씨는 “결국 그 농부에게 필요했던 것은 죽은 몸을 뉘일 여섯 척 크기의 땅 뿐이었다”며 상위 5%의 땅 부자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들의 입장을 옹호하는 사설을 실은 조선일보에 대해 그는 “소수의 사람들이 땅의 대부분을 소유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사실이 공개되는 게 문제라는 얘긴가”고 반문한 뒤 “한 마디로 국민들에게 멀쩡히 눈뜨고 바보가 되라는 소린가”고 일갈했다.

진 씨는 사설 내용을 조목조목 꼬집으며 논설위원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이런 정보를 공개하면 지갑을 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을 심리적으로 옥죄기 때문에 해외로 나가서야 안심하고 돈을 쓰는 불안한 심리를 만들어 경제가 망가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게 자칭 일등 신문 논설위원들의 수준이다”며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 씨는 또 “사설에서는 앞으로도 그런 발표가 몇 개 더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발표에 대해) 미리 견제구를 던져놓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유지의 90%는 임야와 농지고 대부분 투기와는 관계없다”는 조선일보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렇다면 토지 소유 상위 1%와 5%는 산지기나 농민들인가 보다”고 비꼬았다.

“땅 부자 명단이 공개되면 그 안에 고위관료들, 특히 언론사 간부들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두고 봐야겠다”고 진 씨는 단단히 벼르며 “이 분들은 과연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했을까”라고 궁금증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진 씨는 글에서 16일 “노무현 정부는 한편의 공포영화다”고 말한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에 대해 전 대변인 못지않은 논평을 포함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강남 아줌마들은 지금 집값 잡겠다는 정부의 엄포 앞에서 전 대변인의 말을 되뇌이고 있을 것”이라며 이들의 생각을 대신 전했다.

“이 상황을 한 편의 공포영화라고 생각하고 꿋꿋하게 버티자.”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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