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진대로 오는 29일 개봉하는 '친절한 금자씨'의 영문제목은 'Sympathy for Lady Vengeance'. '복수양에 대한 동정'쯤 되는, 우리말 제목과는 별 상관도 없으면서도 왠지 영화내용을 잘 요약한 것 같은 이 영문제목은 어떻게 지어졌을까. 2002년작 '복수는 나의 것'이 'Sympathy for Mr. Vengeance'이니까 그렇게 된 것 아니냐고? '복수는 나의 것'에서는 주인공이 남자(송강호 신하균)였으니까 'Mr'인 것이고, '친절한 금자씨'는 이영애니까 'Lady'로 바꾼 것 아니냐고? 박찬욱 감독에게 직접 물어봤다. 우선 박 감독이 '복수는 나의 것'의 영문제목으로 처음 생각한 것은 직역 수준인 'Vengeance Is Mine'. 그런데 박 감독이 미국의 유명 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인 IMDB를 검색해보니, 똑같은 영화제목이 일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1979년작을 비롯해 무려 14개나 검색됐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포기! 이때 도움을 준 것이 이무영 감독이었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이 감독이 롤링 스톤즈의 노래제목 'Sympathy For the Devil'을 추천한 것. 박 감독은 여기에 애니메이션 '미스터 벤전스'를 떠올렸고, 그래서 탄생한 제목이 바로 'Sympathy For Mr. Vengeance'라고. 박찬욱 감독은 "'복수는 나의 것'의 영문제목이 서양인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친절한 금자씨'는 복수 시리즈라는 연속성도 있고 하니 'Sympathy'는 놔두고 'Mr'를 'Lady'로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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