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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 죽음, 농장주인이 아니라 정부 탓이다!

처음에는 다소 혼란이 있다가 바로 정화되고 안정되는 우리 넷심

그들을 믿어라. 사람을 믿어라

 

반달가슴곰 죽음, 농장주인이 아니라 정부 탓이다!

2005-08-19 08:19:25

 

 

  네티즌들이 반달가슴곰(천연기념물 제329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잘못된 행정에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전남 구례경찰서에서 지난 16일 지리산에 방사했다가 실종되었던 반달가슴곰 '랑림32'의 사체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많은 언론이 앞다투어 보도했으며 네티즌들은 반달가슴곰이 죽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랑림32'는 경남 하동군의 한 농장주인이 설치한 올무에 걸려 죽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농장주인은 멧돼지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자 농장 주변에 철망과 올무를 설치했는데 반달가슴곰이 올무에 걸려 죽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농장주인은 처벌이 두려워 곰의 사체를 땅에 묻고 나뭇가지로 덮었다고 한다. 경찰은 일단 이 농장주인을 야생동식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태.


< 농장주인을 비난하는 네티즌 >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처음에는 안타까운 마음에 농장주인을 비난했었다. 'ssutil''1012anajur'등의 네티즌은 '곰이 불쌍하다''사인을 정확히 밝혀서 처벌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몇몇 네티즌은 '혹시 웅담을 빼려고 고의로 죽인 거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었다. 하지만 농장주인은 일부러 한 일은 아니며 처음에는 곰인지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에서는 고의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 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이다.

  그렇지만 많은 네티즌이 이번 사건이 단지 농장 주인의 잘못은 아니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야생동물들이 증가하면서 농작물의 피해가 큰 농민들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고.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 시킬만한 방안도 내놓지 못하면서 철조망과 올무를 설치한 농민들을 무조건 처벌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주장이다.

  또 반달가슴곰을 방사한 후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관리가 부실했다는 것도 문제로 삼고 있다. 처음 반달가슴곰을 방사했을 때는 주변 지역 주민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며 만약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에 대한 보상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농작물 및 꿀벌통 피해가 속출했으며 보상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철조망과 올무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지리산 방사 반달가슴곰 활동 및 이동경로 - 국립공원시민연대의 성명서>

  이러한 내용은 '국립공원시민연대'가 발표한 '밀실행정이 농부를 범법자로 만들었다'는 성명서에도 잘 나와있다. 이 성명서에 따르면 반달가슴곰의 활동하는 구역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주변 농민들은 물론 일반 등산객들에게 있을지 모르는 위험에 대처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반달가슴곰 복원'이라는 결과에만 치중해 '반달가슴곰 사육'으로 근본 성질이 변질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농장주인을 옹호하는 네티즌 >

  이에 네티즌들도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안이한 행정과 농장주인의 잘못으로만 몰고가는 언론을 비판하고 나섰다. '모갈''wing''블랙밴드'는 '무조건 농장주인의 잘못으로만 돌리는 것은 너무하다''내가 저 상황에 처했다면 똑같이 했을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사랑스러운걸' '아름다운 사람'등도 '정부의 정책에 문제가 있다''처벌보다 대책을 마련해라'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농장주인의 경우, 정상참작을 해 최소의 처벌만 내려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많다.

  '랑림32호'는 북한에서 들여 온 암컷 반달가슴곰으로 지난달 초 방사됐다. '랑림32호'의 사체는 수색작업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발견되었으며 뒤늦게 수색작업을 시작한 점도 지적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국립공원시민연대 '성명서; 밀실행정이 농부를 범법자로 만들었다' 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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