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제5공화국' PD, "'5공 한줌세력'에 왜 정치보복을?"

내 얘기가 그 얘기다. 전두환한테 뭐하러 보복하나! 역사 그대로이지

 

'제5공화국' PD, "'5공 한줌세력'에 왜 정치보복을?"
[마이데일리 2005-08-31 16:55]

[마이데일리 = 안지선 기자] 31일 장세동, 허화평, 이학봉 등 5공화국 인사 12명이 MBC TV 드라마 '제5공화국'을 상대로 반론보도 청구 및 성명서를 발표한데 대해, MBC '제5공화국' 연출을 맡고 있는 임태우 PD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임태우 PD는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특정한 정치적 의도나 목적은 없었다. 나름대로 비판적인 시각에서 접근했다고 자부한다"며, "논리적으로 이들의 주장에 반박할 구체적인 자료가 다 있다"고 밝혔다.

임 PD는 "이들이 드라마 특성상 첨삭했던 부분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전체 맥락을 이끄는 큰 사건에 대한 반론보도를 요구하고 있고, 매번 요구사항도 조금씩 다르다"며, "오늘의 성명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이 오래 지나서 기억이 안나는가 보다"며, "그럼 광주재판 때, 왜 다들 모른다고 했나"고 반문했다.

"허화평 씨가 본인들 스스로를 '5공세력은 이제 한줌에 불과한 세력들이다' 고 지칭했는데, 이런 세력에 대해 왜 드라마가 나서서 정치적 보복을 하겠는가"라며, "이런 식의 이야기에 반론할 가치도 못 느낀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5.18 당시 계엄군 자위권을 발동했다는 장면'에 대한 시정 요구에 대해 임PD는 "발포 명령을 내리는 장면은 상징적으로 처리했다"며, "누가 발포명령을 내렸는지가 아니라 광주사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가에 더 중점을 두었다. 또, 과잉진압을 해서라도 광주사태를 꼭 막아야 했던 이는 누구였는지를 통해 당시 정치적 역학 관계를 밝히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고한 어린이 조준 발포 살해 장면'에 대해서도 "사실 그 당시에 죽은 어린이 중 한명은 총 한발에 죽은 것이 아니었을 정도로 무참히 살해됐다"며, "차마 방송에 못 내보냈을 뿐이지 증명할 만한 자료는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임 PD는 '전 사령관이 권력의 제1인자인 것처럼 행동한 부분'에 대해 "실제로 12.12사태 이후 보안사에 정계인사들이 모여들었다"며, "이들의 시정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언론과 여론에 의해 정확한 판단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드라마를 시작한 이후, 끊임없는 압력에도 어떠한 양보나 후퇴하지 않았던 만큼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일관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5공실세인 극중 허삼수 허화평 전두환 노태우 장세동 이학봉.(왼쪽부터) 사진제공 = MBC]

(안지선 기자 ajs@mydaily.co.kr)

- 언제나 즐거운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