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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민족’ 교육 이대로 좋은가?

 

 

 

단일민족’ 교육 이대로 좋은가?
[KBS TV 2006-02-16 22:32]
<앵커 멘트>

미국 슈퍼볼 영웅 하인즈 워드 열풍을 계기로, 국내 혼혈인 차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단일 민족 교육이 과연 시대에 맞는것인지 논의의 장에 오르고 있습니다.

정홍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리 민족은 세계사에서 보기 드문 단일 민족 국가의 전통을 이어 오고 있다"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의 한 대목입니다.

이처럼 우리 나라가 단일민족 국가란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로 또 길이 보존해야 할만큼 가치있는 것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종욱 (서강대 사학과 교수): "해방된 후에 국민교육용으로, 정치적 목적으로 민족을 국가차원에서 만들어 역사지식으로 국민에게 주입시킨 거죠."

그러나 단일민족이라는 신화는 이미 현실 속에서 깨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70만 명.. 전체 인구의 1.5%에 이릅니다.

지난 2000년 만2천 쌍에 불과했던 국제 결혼 인구도 지난 2004년에는 3만5천 쌍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들 사이에서 태어나 국내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는 혼혈 학생의 수도 6천 명이 넘습니다.

이처럼 엄연히 우리 사회의 일원인 외국인이나 혼혈인들에게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교육은 자칫 배타적 순혈주의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강민정 (고등학교 2학년): "피가 중요하다는 식으로 얘기하면 애들은 그것을 어렸을 때부터 배우잖아요. 학교에서 그러니까 애들이 그 때문에 더 혼혈 애들을 괴롭히는 것 같아요."

때문에 최근 학계 일각에서는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교육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임지현 (한양대 사학과 교수): "혈통적 민족주의를 고집한다는 것은 우리와 혈통이 다른 사람들은 배제하고 그들에게는 어떤 불이익을 줘도 된다는 논리..."

국경이 해체되고 있는 세계화 시대, 배타적 민족주의를 주입하기 보다는 세계 시민임을 일깨워 주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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