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허락된 공간은 어디일까
소속되고 싶지만 또 혼자이고 싶지 않은 이율배반적인 마음.
공동체 속에서 내가 얼마나 고독하고 힘든지 충분히 알기에
이제 그런 가치 따윈 됐다고 내가 먼저라고. 그렇게 지내온 게 꽤 된 것 같다.
아니다. 그게 아니다. 아 이것도 내가 나를 속여온 문장이구나.
나는 저걸 원하는데 늘 그 중심이 아니라 그 곁을 맴도는 선택을 해 왔고
나에게 최면을 걸어왔다. 이게 그거야. 이게 니가 원하는 거야.
너는 지금 니가 원하는 걸 하고 있어.
나를 세뇌하고 남에게 내 선택을 포장하기 바빴다.
하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 건 다른 것이란 걸 알고 있었기에 행복할 수 없었다.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할 수 없었다.
그건 내 일이 아니었다. 내 것이 아니었다.
진짜 내 것. 그것이 생기면 내 생을 다 바쳐 열심히 하리라,
지금은 당신들과 그리고 이런 일 따위에 내 정열을 바칠 수 없다,
그렇게 대충 살았다.
마음은 늘 괴로운 채로.
그렇게 나는 어느 것에도 열정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런데 내가 원한 것은 진짜 저것이었나. 그것은 진짜 내 욕망이었나.
후회의 트라우마이지 않을까. 도망친 것에 대한.
내 진짜 욕망은 무엇일까.
언제까지 임기응변으로 살 수 있을 줄 알았나.
아니다. 언젠가는 내 진짜 삶이 뿅하고 시작될 줄 알았다.
아직은 아니다, 아직은 아니다.
그런데 그 모든 순간들이 내 진짜 삶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결과를 살고 있고 지금의 내 순간도 이후의 내 삶을 구성할 것이다.
지금의 후회의 시간들.
그래서 이 시간들은 미래의 내 삶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아니지.
지금 내 삶을 바꾸고 있는가.
나는 후회를 하며 또 다시
내일부터, 내일부터, 내 진짜 삶이 시작될 거라
오늘을 웅크리고 있다.
그렇기에.
내 미래는 딱히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
호보다는 늘 불호에 집중했다.
이건 아니잖아? 저것도 이런 가치에 어긋나는 것 같은데?
어쩜 그렇게 타협하고 그 따위 걸 선택하고 살지?
남의 선택과 삶을 평가하는 사이에 나는 아무것도 선택하고 살지 않게 되었다.
이것도 최근에 알았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는 삶.
삶은 선택의 연속인데 선택이 없다면 삶은 어떻게 되겠는가.
그게 지금의 내 현실이다. 인정.
삶을 바꾸는 방법은,
시간을 다르게 쓰는 것.
새로운 사람은 만나는 것.
새로운 곳에서 사는 것.
셋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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