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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아쉽고 아련하게 생각하는 대부분은 네 공상에서 나온 거지 우리의 관계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걸 직시해야 할 거야.
실체없는 것을 붙들고... 아마 넌 연애놀이를 하고 싶은 거지?
이랬을 수 있었는데지 이랬었다가 아니잖아?

 

그런데 모든 관계가 그렇지 않아?
적당한 환상과 적당한 역할극이 필요한 법인데 그렇게 따지고 따지다 보면 어떤 관계도 진짜라고 생각하지 못할거야.
진짜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와 믿음만으로도 그건 진짜에 가깝게 다가간 거 아닐까?
지향의 문제이지 진짜라는 실체가 세상 어디엔가 떡하니 존재해서 우린 그걸 찾아다니는 게 아니니까.
실체는 언제나 너와 나 사이 그 어딘가에 존재하는 게 아닐까.
그러니까 네가 없는데 나 혼자 뭘하겠어.

 

당신의 일상은 이미 나없이도 행복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나는 여기서 혼자 비련의 여주인공 역할이야.
실은 과거여자1인데.

근데 나마저 이 무대를 내려가면 너와 내가 있었던 이 풍경은 정말 끝나버리니까.
왜 안 내려오냐고 가끔 당신이 소리쳐주니까.

친구라는 편리한 이름으로 완전히 떠나지 않아주는 당신이 밉고도 고맙고 슬프다.

 

손만 뻗으면 항상 내 손을 잡아줄 줄 알았지.
길바닥에 누워 애처럼 발버둥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었어. 그렇게 떼를 쓰면 착한 당신은 나를 어떻게 해 주지 않을까.
울어도 소용없다는 걸 알아버리니 자꾸 눈물만 더 나.
내 감정을 더 많이 보여주면, 내가 가짜 같아서 당신은 그러는걸까 싶었어. 그래서 노력했는데

벌써 3년이야? 이 정도되니 내가 얼마나 미련한 사람인줄 알겠지? 내가 불쌍하지도 않아 당신은?
손만 뻗으면 지금도 닿을 것 같은데 그게 안된다는 게, 왜 안되는건데, 왜 내마음대로 안되는 관계라는 게 있는건데.
이런 건 처음이라고.

 

유치한 집착이라는 걸 간파했다고 생각하고 나에게 이러는거야? 아니라고 해도 안 믿을거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이같은 질투가득한 집착이라고 해도 할 수 없어.

자기만의 놀이 속에서 혼자 환상에 빠져있는 거라고 해도...

어차피 안되는 거잖아.

집착이든 사랑이든 안 받아줄건데 내 마음대로 할래.

할 때까지 하다가 지치면 그만두겠지. 어떻게든 내 역할극도 끝나지 않겠어?

근데 정말 길긴길다.

정말 고체같은 인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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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7 23:23 2013/06/0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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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종사에서 그렇게

우리는 남산에서 그렇게

우리는 노량진에서 그렇게

 

당신은 관광이고

나는 몽롱해서 합이 하나도 안 맞았네

 

운길산엔 파리떼들

홍대앞에선 조미료들

노량진에선 소떼들?ㅋㅋ

 

나는 조선의 역사를 얘기해 주고 싶었으나 그 뿌리가 얕았고

우리와 프랑스의 문화를 견줘보고 싶었지만 서로 의미가 달랐네

기껏 우리가 더 자본주의적이다 이런 얘기에 아니 우리가 더 자본주의적인 게 아니라 덜 민주적인거 라고

당신들이 더 민주적인거고 우리가 덜 민주적인거지 요런 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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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5 00:44 2013/05/25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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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세상 일이라는 게 원래 늘 집단히스테리 같은 거 아냐? 축제도 그렇고, 유행도 그렇고, 아이돌 가수도 그렇지. 주식하고 부동산이 오르는 게 가장 으뜸가는 예잖아. 그게 괜찮은 것 같다, 그걸 갖고 싶은 것 같다고 모든 사람이 일제히 그렇게 느끼는 거야. 집단히스테리에 의해 세상이 움직이고 소비가 증진돼

50p

 

세계가 이토록 세분화되어 세대 및 집단 간에 가치관의 차이가 현저해진 지금 공유할 수 있는 것은 공포감뿐인지도 모른다.

238p

 

<불연속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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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0 00:13 2013/04/2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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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전에 펌을 한 머리를 어제 다듬었어. 나름 상큼한 게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네.

 

근데 실은 엄한 사람한테 이쁜 척 하느라 그랬던 거야.
아 힘들어. 감정노동은 힘들어.

이런 감정노동으로 평생 살 사람을 만나야 하다니 이건 너무하지 않아?
다시는 안할테야.
기특하게도 쉽게 쉽게 그러지 않았어. 당신한테 연락하지 않았어.
그런 건 당신을 우습게, 동시에 나를 우습게도 만드는 일이니까.
혼자 참아야 어른이 된다니까 그러려고.

 

착한 것 같던데. 나를 심지어 동정해 주는 것 같았어.

하지만 안되는 일인걸. 난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어.
안 그럼 내가 힘들어. 같이 있는 내내 상대를 괴롭히고 그런 나를 미워할꺼야.

 

잘 지내?
잘 지내?

 

나는 이제 완전히 혼자야.

 

대체 ja는 왜 그럴까. pd말처럼 첫단추부터 우린 친구가 아니었을까? 그럼?
아 pd가 있구나. ay도 있고.
완전히 혼자란 건 엄살이네. 세 줄도 못 가서 정정이야.

 

괴물이 되지말자. 그러면서 살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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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5 00:36 2013/04/0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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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p

옛날부터 그룹의 중심에 잘 끼지 못했다. 아니 그렇다기보다 무의식중에 안으로 들어가기를 거부하는 타입이었다.

내가 저 깊은 곳에 완전히 들어가지 못할 것을, 푹 빠지지 못할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나는 오타쿠가 될 수 없다. 컬렉터도 될 수 없다. 뭔가를 좋아해서 열중하다가도 한 팔십 퍼센트되는 지점에서 열중해 있는 자신이 싫어지고 열이 식어버린다. 그래서 고정이라든지 중심 멤버라는 게 불편하다. 어떤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일이나 기획이며 입안 같은 것도 못 한다. 그런 일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순수하게 존경한다.

 


37p

수업 과제로 글을 쓸 때는 마음이 편했다. 모두가 써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자발적으로 뭔가를 쓰려면 마음이 무거웠다. 그것도 지금 생각하면 과도한 자존심과 자의식 탓인 듯하다. 아무도 나를 주목하지 않고, 내가 쓰는 글 따위에 관심 없는데.


글을 쓴다는 것은 업이다.
아니다. '업'이란 말은 지나치게 엄숙하고 위엄 있고 멋지다.
수정하자. 글을 쓴다는 것은 버릇이다. 그만두려 해도 그만둘 수 없고, 별로 칭찬할 것이 못 되고, 주의를 받으면 잠깐은 고쳐지지만 얼마 안 가 도로 나오는 나쁜 버릇 같은 것이다.

 

<브라더선 시스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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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5 00:12 2013/04/0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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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혼자 일때보다 둘이 같이 있을 때 고독이 더 깊어지기도 합니다. 혼자라면 못 느꼈을 불행은 서로의 모습을 거울 삼아 마주 보고 있으면 접이식 거울처럼 증폭되죠. 

 

<우리집에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20p>

 

 

내가 목도리를 만지려다 못 만졌던 그 순간에 모든 것을 깨달았듯이 한 순간의 빈틈으로 보고만 의혹은 조금씩 응어리가 되어 그 아이 속에 쌓일 것이다. 혹시 그가 뭔가를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모르는 그의 어떤 부분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것이 아닐까? 그런 의문들은 행주를 너는 손을 멈추게 하고 노트북 전원이 켜지는 동안에도 희미한 그림자를 드리우게 할 것이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1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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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4 13:34 2013/04/04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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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식 과잉인 주제에 콤플렉스 덩어리였고 간신히 프라이버시를 손에 넣고도 외로움을 탔으며 뭔가가 되고 싶어 죽겠는데 발을 내딛기는 무서웠다.

 

모든 것이 모순되고 삐걱거렸다. 그래도 그곳에서 발을 내디뎠으면 조금이나마 능력을 키울 수 있었을 테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작은 사이즈에 맞춘 탓에 스스로를 넓힐 기회를 놓친 채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브라더 선 시스터 문 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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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2 10:58 2013/03/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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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후 오랜만에 hh와 sy를 만났다.

어쩌면 내가 피한 것처럼 hh도 피했는지 모른다.

서로 보고 싶지만 또 보고 싶지 않기도 한 미묘한 감정.

우리는 만나면 싸우니까. 잘 안맞는 게 맞다.

나는 일상에서 자주 hh를 생각하지만 요즘은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왜 이렇게 됐을까에 생각이 미치면 슬퍼지니까.

그때 사람들 중 누가 안 그렇겠냐만은 hh는 가장 오랫동안 가장 자주 봐왔으니 나에게는 가장 슬픈 사람이다.

예전에 hh는 자기가 나를 생각하는 만큼 내가 자기를 생각해 주지 않는다고,

내가 당신 생각을 얼마나 하는 줄 아냐고 뭐라고 한 적이 몇 번 있다.

생각하는 걸로만 친다면 나도 지지 않는데 말이다. 애정을 표현하지 않는 건 서로 똑같으면서.

칭얼대느냐 안대느냐의 차이다.

나는 ja에겐 칭얼대는데 hh에겐 강해 보이고 싶은 건지 후배라서 그런건지 징징거리지 않게 된다.

오늘도 소비만 하고 살고 싶다는 네 말에 난 또 가슴이 무너져서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해온 시간이 무색하게 열을 내고 말았다.

하고 싶은 게 정말 없다고, 그저 겨우겨우 최소한의 일만하며 사는 삶이 싫으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너의 그런 말을 들으면,

나도 저 어두운 심연으로 끌려들어가는 느낌이어서 빠져들기 싫은 나는 자꾸 화를 내게 되는 것 같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지, 왜 자꾸 아무 길도 가고 싶지 않다고 얘기할까.

나는 자꾸 니가 나 이만큼이나 힘드니까 알아달라고 하는 것 같다.

글도 쓰고 싶고 영상도 만들고 싶어 하던 너를 아직 기억하는데

왜 자꾸 그런 식으로 자기를 포기하는 말을 하는건지,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속상한지 너는 알고 있을까.

그러지 말라고, 같이 좀 으쌰으쌰 해 보자고, 

니가 그럴수록 난 진짜 세상에 혼자 같아서 얼마나 울고 싶은지.

 

그래 너는 그렇게 살고 싶구나 인정해주면 되는데 나는 왜 가슴이 무너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건 니가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다.

돈 많이 벌어서 쓰고 싶은대로 맘껏 쓰고 살던가 그럼.

돈을 많이 벌려면 뭐가 돼야할지 정해서 그것이 되던가.

맨날 죽상을 하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기가 싫은거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니 말은 거짓말이다.

라고 선언해버리는 내가 너는 싫겠지.

아 나보고 어쩌라는 말인지.

보면 괴롭고 안보면 안타까운 너를 어째야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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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5 13:21 2012/11/1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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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때문이야

나이때문이라고 하지마 당신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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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6 21:56 2012/11/0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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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꿈이 아직도 생생해.

답답해서 낮술을 마셨지.

당신은 또 자전거를 타고 나타나.

그 쌀집아저씨같은 자전거를.

H언니를 뒤에 태우고 우리 앞을 빙글빙글 돌던 당신.

모두 웃던 그 때는 꼭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지.

아무렇지 않은 듯 안부를 묻는 당신 앞에서 난 혼자 안절부절이야.

당신은 나를 동정하고,

나는 또 바보같이 굴면서 

바보같아 보이지 않으려고 머릿속으로 할 말을 재고.

오지 않을 줄 알면서도 할 일이 그것밖에 없는 사람처럼 나는 계속 버스를 기다렸어.

당신의 자전거가 멋지게 곡선을 그리며 골목길을 달음질 쳐 떠나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눈을 못 떼던 골목에는 당신의 뒷모습이 환영처럼 떠다녀.

나도 어서 버스를 집어 타야 하는데 종일 비가와서 또 아무렴 어떠냐 싶어.

꼭 어딘가를 가야만 하는걸까.

내 버스를 타야만 하는 걸까.

그래야 당신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다른 곳에서 웃고 있을 당신을 생각하면 질투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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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8 00:52 2012/10/2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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