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후 오랜만에 hh와 sy를 만났다.
어쩌면 내가 피한 것처럼 hh도 피했는지 모른다.
서로 보고 싶지만 또 보고 싶지 않기도 한 미묘한 감정.
우리는 만나면 싸우니까. 잘 안맞는 게 맞다.
나는 일상에서 자주 hh를 생각하지만 요즘은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왜 이렇게 됐을까에 생각이 미치면 슬퍼지니까.
그때 사람들 중 누가 안 그렇겠냐만은 hh는 가장 오랫동안 가장 자주 봐왔으니 나에게는 가장 슬픈 사람이다.
예전에 hh는 자기가 나를 생각하는 만큼 내가 자기를 생각해 주지 않는다고,
내가 당신 생각을 얼마나 하는 줄 아냐고 뭐라고 한 적이 몇 번 있다.
생각하는 걸로만 친다면 나도 지지 않는데 말이다. 애정을 표현하지 않는 건 서로 똑같으면서.
칭얼대느냐 안대느냐의 차이다.
나는 ja에겐 칭얼대는데 hh에겐 강해 보이고 싶은 건지 후배라서 그런건지 징징거리지 않게 된다.
오늘도 소비만 하고 살고 싶다는 네 말에 난 또 가슴이 무너져서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해온 시간이 무색하게 열을 내고 말았다.
하고 싶은 게 정말 없다고, 그저 겨우겨우 최소한의 일만하며 사는 삶이 싫으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너의 그런 말을 들으면,
나도 저 어두운 심연으로 끌려들어가는 느낌이어서 빠져들기 싫은 나는 자꾸 화를 내게 되는 것 같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지, 왜 자꾸 아무 길도 가고 싶지 않다고 얘기할까.
나는 자꾸 니가 나 이만큼이나 힘드니까 알아달라고 하는 것 같다.
글도 쓰고 싶고 영상도 만들고 싶어 하던 너를 아직 기억하는데
왜 자꾸 그런 식으로 자기를 포기하는 말을 하는건지,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속상한지 너는 알고 있을까.
그러지 말라고, 같이 좀 으쌰으쌰 해 보자고,
니가 그럴수록 난 진짜 세상에 혼자 같아서 얼마나 울고 싶은지.
그래 너는 그렇게 살고 싶구나 인정해주면 되는데 나는 왜 가슴이 무너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건 니가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다.
돈 많이 벌어서 쓰고 싶은대로 맘껏 쓰고 살던가 그럼.
돈을 많이 벌려면 뭐가 돼야할지 정해서 그것이 되던가.
맨날 죽상을 하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기가 싫은거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니 말은 거짓말이다.
라고 선언해버리는 내가 너는 싫겠지.
아 나보고 어쩌라는 말인지.
보면 괴롭고 안보면 안타까운 너를 어째야 하는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