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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그룹의 중심에 잘 끼지 못했다. 아니 그렇다기보다 무의식중에 안으로 들어가기를 거부하는 타입이었다.
내가 저 깊은 곳에 완전히 들어가지 못할 것을, 푹 빠지지 못할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나는 오타쿠가 될 수 없다. 컬렉터도 될 수 없다. 뭔가를 좋아해서 열중하다가도 한 팔십 퍼센트되는 지점에서 열중해 있는 자신이 싫어지고 열이 식어버린다. 그래서 고정이라든지 중심 멤버라는 게 불편하다. 어떤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일이나 기획이며 입안 같은 것도 못 한다. 그런 일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순수하게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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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과제로 글을 쓸 때는 마음이 편했다. 모두가 써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자발적으로 뭔가를 쓰려면 마음이 무거웠다. 그것도 지금 생각하면 과도한 자존심과 자의식 탓인 듯하다. 아무도 나를 주목하지 않고, 내가 쓰는 글 따위에 관심 없는데.
글을 쓴다는 것은 업이다.
아니다. '업'이란 말은 지나치게 엄숙하고 위엄 있고 멋지다.
수정하자. 글을 쓴다는 것은 버릇이다. 그만두려 해도 그만둘 수 없고, 별로 칭찬할 것이 못 되고, 주의를 받으면 잠깐은 고쳐지지만 얼마 안 가 도로 나오는 나쁜 버릇 같은 것이다.
<브라더선 시스터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