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 2006/08/21 07:28

8월 15일에 일본에서 열리는 '전쟁에 반대하는 노동자집회'에 초대(?)받아서

수석부본부장과 함께 일본엘 다녀왔다.

그쪽 담당자가 집회 참가자들에게 우리 프로필을 소개해야 한다며

경력을 알려달라 했다.

수석부본부장의 해고와 수배, 구속 등등의 경력을 나름대로 자세히 알려줬는데

내 약력까지 적어달란다.

대략 난감.

뭐 딱히 적을 약력도 없어서 달랑 몇년생이고 현재 일하는 곳과 직책만 적어줬다.

집회를 마친후 뒷풀이를 하는데 일본선수들 나름대로 계속 물어본다.

왜 내 약력은 없는(?)거냐고.

심지어 어느 동지는 "혹시 '비밀요원'이어서 약력을 밝힐 수 없는것인가?"고 자뭇 진지하게 물어보기까지 했다.

 

빌어먹을.

그렇잖아도 한심한 내 인생이 더욱 볼썽사나와졌다.

나름대로 인생의 반이상을 데모질하며 살았다 자부하는데

정작 경력을 적어야할 때에 유용하게 써먹을 뭔가가 하나도 없다니!

 

하지만...

일본동지들에게 호기롭게 얘기해주고 왔다.

나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과거에 뭘했든 그게 무슨 상관이냐!

그 사람을 설명하는데에는 그가 '지금' 어떻게 살고있느냐면 족한것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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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1 07:28 2006/08/2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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