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프다 아팠다 

매년 환절기에는 많이 아프다 

특히 이맘 때

한성백제문화제를 할 무렵 

ㅎㅎ

 

올해는 추석 때부터 아팠다 

아프기 시작해서 

오래 갔다 오래 가고 있다 

연휴 때문에 늘 다니던 병원은 일주일 넘게 문을 닫았고 

다른 병원들을 전전하며

아 역시 단골이 최고다 를 새삼 느꼈으며 

적기를 놓쳐 더 오래 아픈 거 아닌가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꾸 놀았다 

놀려고 계획했던 걸 절대 포기하기 싫어서 

욕먹어가며 서러워가며 놀았고 

아이들이 있어서 

좀더 힘을 내야 하는 날들이 있었고 

공휴일도 자꾸 있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않을 때 

쉬는 날은 너무나 힘들다 

너무나 가라앉는다 

 

계절이 바뀌며 할일도 더 많다 

이불과 옷

 

하필 컴퓨터도 더더욱 말을 안 들었다 

하나도 두대도 다 말을 안 들었다 

 

힘들었다 

힘들다 

공상 속으로 뛰쳐들어간다 

꿈속에서 헤헤거리며 

 

힘들다 짜증이 난다 

고기를 먹는다 술을 마신다 

오늘도 아프다 

어제보단 안 아프다 

이대로 당분간은 안 아프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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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0 09:36 2018/10/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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